강우방 선생의 간다라 불교미술 - 영기화생론의 세계 ⑩ 뉴델리 박물관 간다라 석가여래 입상 채색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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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방 선생의 간다라 불교미술 - 영기화생론의 세계 ⑩ 뉴델리 박물관 간다라 석가여래 입상 채색분석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1.06.22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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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술사학의 대가 강우방 선생의“불교미술 - 영기화생론의 세계”를 새롭게 연재합니다. 강우방 선생은, 인류가 진리의 이르는 길을 위한 사유체계가‘문자언어’에 의한 것과‘조형언어’에 의한 것으로 이어져 내려왔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궁극의 진리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워 인류는 수 만 년을 조형언어를 통해 인류의 상징체계를 확립해 왔다고 강조하면서, 평생의 미술사학 연구를 통해 홀연히 깨달은 영기화생론의 체득을 밝히고 있습니다. 이에 진리에 이르는 핵심 진리로서의‘조형언어’의 세계를 독자 여러분에게 소개하고자 합니다. / 편집자
강우방 세계조형사상연구원장1941년 만주 안동(단동)에서 태어나 서울대 독문과, 고고인류학과를 수학하고 교토와 도쿄 국립박물관에서 동양미술사 연수 및 미국 하버드대학교 미술사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그 후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실장, 국립경주박물관장 및 이화여자대학교 교수를 역임했다. 교직에서 물러난 후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을 설립해 세계조형예술의 비밀을 풀어가고 있으며, ‘영기화생론’을 정립해 조형언어를 통한 진리의 경지에 이른 후 그 연구 성과를 후학들에게 전하고 있다. 주요 저술로 ‘민화’, ‘한국미술의 탄생’, ‘수월관음의 탄생’, ‘원융과 조화-한국고대조각사의 원리1’, ‘법공과 장엄-한국고대조각사의 원리2’, ‘한국불교조각의 흐름’, ‘감로탱(공저)’, ‘미의 순례(에세이집)’, ‘미술과 역사 사이에서’, ‘한국미술, 그 분출하는 생명력’, ‘어느 미술사가의 편지’ 등이 있다.
강우방 세계조형사상연구원장1941년 만주 안동(단동)에서 태어나 서울대 독문과, 고고인류학과를 수학하고 교토와 도쿄 국립박물관에서 동양미술사 연수 및 미국 하버드대학교 미술사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그 후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실장, 국립경주박물관장 및 이화여자대학교 교수를 역임했다. 교직에서 물러난 후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을 설립해 세계조형예술의 비밀을 풀어가고 있으며, ‘영기화생론’을 정립해 조형언어를 통한 진리의 경지에 이른 후 그 연구 성과를 후학들에게 전하고 있다. 주요 저술로 ‘민화’, ‘한국미술의 탄생’, ‘수월관음의 탄생’, ‘원융과 조화-한국고대조각사의 원리1’, ‘법공과 장엄-한국고대조각사의 원리2’, ‘한국불교조각의 흐름’, ‘감로탱(공저)’, ‘미의 순례(에세이집)’, ‘미술과 역사 사이에서’, ‘한국미술, 그 분출하는 생명력’, ‘어느 미술사가의 편지’ 등이 있다.
뉴델리 박물관 간다라 석가여래입상
뉴델리 박물관 간다라 석가여래입상

이 간다라 불상의 머리칼은 또 다르다.(도 3-1) 즉 머리칼 형식이 어떤 과정을 거쳐 변화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하게 창작되었음을 말한다. 물론 중요한 변화 단계가 있지만 그런 변화를 제외하면 동시에 다양한 형식을 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백묘를 충실히 그려야 채색 분석이 가능하다.(도 3-2) 영기문이 매우 율동적인데 특이한 것은 머리 묶음이 없다는 것이다. 즉 끈이 없다. 원래 끈이 없어야 맞다. 그러나 끈이 없으면 어쩐지 불안하여 끈으로 묶은 것처럼 한 것일 뿐이다. 즉 머리칼 묶음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원래 모양이 그런데 이처럼 그 표면에 머리칼이 아닌 영기문이 발산하는 광경인데 무슨 머리칼처럼 표현하여 끈으로 묶는단 말인가? 이 작품으로 인하여 이른바 육계라는 것이 보주임이 충분히 증명된 셈이다. 머리 중심에 초록색으로 칠한 부분은 중심축이다.(도 3-3) 그 중심축을 기준으로 좌우 대칭이다. 그에 이어서 소용돌이 모양의 영기문이 역동적으로 피어 올라간다. 그런 흐름이 이어져서 맨 위까지 이르러 환상적인 매듭을 지으며 끝난다.

 

(도 3-4, 3-5) 그 좌우로 영기문의 흐름을 보여 주기 위하여 노란색으로 칠해서 뚜렷하게 나타냈다. 그리고 이어서 머리 위의 보주 부분의 영기문을 이어서 채색 분석했다.(도 3-6) 그런 방법으로 향해서 왼쪽 부분의 채색 분석을 완성했으니 조각가는 얼마나 정확하게 여래의 머리의 본질을 올바르게 표현했는지 감탄할 뿐이다.(도 3-7) 왼쪽 부분마저 채색 분석해 보니 보기에 좋았다. 이것이 바로 여래 머리의 실상이다. 

 

 그러나 우리는 여래의 머리칼을 보고 현실에서 보는 머리칼이라 부르고 보주를 육계라 부르며 그 의미를 전혀 모르고 불상을 연구하여 왔다. 간다라 불상은 편암(schist)으로 만들어져서 윤기 나는 검은색을 띠며 회색을 띤 것도 많다. 그러므로 간다라 불상은 흑색조단색(黑色調單色)이므로 조형을 파악할 수 없다. 필자가 개발한 해독법인 채색 분석 방법으로 밖에는 해독할 수 없다. 그 본질을 파악하기 쉽게 갖가지 색으로 전개 원리에 따라 채색 분석해야 비로소 조형의 본질이 드러난다. 

 

채색 분석법은 따로 배워야 한다. 그리 쉽지 않은 방법이다. 필자는 10여 년 동안 인류가 이루어온 조형 예술 작품 9000점을 채색 분석하여 많은 진실을 찾아내었다. 그러므로 채색 분석법은 방편반야(方便般若)로서 작품 파악의 필수 과정이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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