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자비는 생명존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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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 자비는 생명존중에서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1.06.30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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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자살 사망자 수는 1만3799명(2019년 기준)으로, 하루 평균 37.8명에 달한다. 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는 26.9명(2016년 기준)으로, 세계에서 네번째다. 여기에 더해서 코로나19로 인한 ‘코로나 블루’까지 더해지면서 자살문제는 사회적 화두가 됐다. 
지난 6월 29일에는 서귀포 출신 김재윤 전 국회의원이 서울 모처에서 숨진채 발견되어 안타까움을 안겼다. 김 전 의원은 평소 우울증을 앓았다고 한다. 
지난 6월 28일에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인 김휘성군이 실종된지 7일 만에 발견됐다. 경찰은 김군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중이라고 한다. 
불교는 자살을 막고 생명존중문화를 확산시키는 종교다. 불교의 핵심 가르침인 ‘불살생’과 사무량심 고통 받는 이들을 향한 자비심의 발현과 살아있는 생명의 고귀함을 가르치고 있다. 
불교에서는 자살의 동기를 ‘어둡고, 무거우며, 불안한 마음 작용의 산물’ 로 바라보고 있다. 따라서 좌절이나 절망, 무력감, 한탄스러움과 같은 한계상황에서 벗어나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게 하려면 세상에 절망하거나 좌절하지 않도록 힘을 키워주는 것이 필요하다.
자살이라는 극단적 행동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스스로의 자각을 통해서 자활할 수 있는 마음의 힘을 형성하고, 무명의 삶에서 지혜로운 삶으로의 인도가 필요하다.
그러나 자살의 원인이나 동기가 순수하게 개인의 문제에서만 비롯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개인적 자살 이전에 자살환경이 조성될 수 있는 ‘사회적 살인’ 이 발생할 수 있는 요인들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
현재 만연하고 있는 생명경시 풍조와 함께 과도한 이기주의적 경향은 모두 건전한 사회,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데 장애가 된다. 우주의 모든 생명은 서로 연계되어 있으며, 생명의 인드라(indra)와 같은 망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자각하고, 불교가 앞장서서 삶의 막다른 골목에서 방황하는 영혼들이 안식처를 찾아 의지할 수 있는 지원체계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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