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라호르 박물관 석가여래 입상 채색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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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라호르 박물관 석가여래 입상 채색분석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1.06.30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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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술사학의 대가 강우방 선생의“불교미술 - 영기화생론의 세계”를 새롭게 연재합니다. 강우방 선생은, 인류가 진리의 이르는 길을 위한 사유체계가‘문자언어’에 의한 것과‘조형언어’에 의한 것으로 이어져 내려왔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궁극의 진리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워 인류는 수 만 년을 조형언어를 통해 인류의 상징체계를 확립해 왔다고 강조하면서, 평생의 미술사학 연구를 통해 홀연히 깨달은 영기화생론의 체득을 밝히고 있습니다. 이에 진리에 이르는 핵심 진리로서의‘조형언어’의 세계를 독자 여러분에게 소개하고자 합니다. / 편집자
강우방 세계조형사상연구원장1941년 만주 안동(단동)에서 태어나 서울대 독문과, 고고인류학과를 수학하고 교토와 도쿄 국립박물관에서 동양미술사 연수 및 미국 하버드대학교 미술사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그 후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실장, 국립경주박물관장 및 이화여자대학교 교수를 역임했다. 교직에서 물러난 후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을 설립해 세계조형예술의 비밀을 풀어가고 있으며, ‘영기화생론’을 정립해 조형언어를 통한 진리의 경지에 이른 후 그 연구 성과를 후학들에게 전하고 있다. 주요 저술로 ‘민화’, ‘한국미술의 탄생’, ‘수월관음의 탄생’, ‘원융과 조화-한국고대조각사의 원리1’, ‘법공과 장엄-한국고대조각사의 원리2’, ‘한국불교조각의 흐름’, ‘감로탱(공저)’, ‘미의 순례(에세이집)’, ‘미술과 역사 사이에서’, ‘한국미술, 그 분출하는 생명력’, ‘어느 미술사가의 편지’ 등이 있다.
강우방 세계조형사상연구원장1941년 만주 안동(단동)에서 태어나 서울대 독문과, 고고인류학과를 수학하고 교토와 도쿄 국립박물관에서 동양미술사 연수 및 미국 하버드대학교 미술사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그 후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실장, 국립경주박물관장 및 이화여자대학교 교수를 역임했다. 교직에서 물러난 후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을 설립해 세계조형예술의 비밀을 풀어가고 있으며, ‘영기화생론’을 정립해 조형언어를 통한 진리의 경지에 이른 후 그 연구 성과를 후학들에게 전하고 있다. 주요 저술로 ‘민화’, ‘한국미술의 탄생’, ‘수월관음의 탄생’, ‘원융과 조화-한국고대조각사의 원리1’, ‘법공과 장엄-한국고대조각사의 원리2’, ‘한국불교조각의 흐름’, ‘감로탱(공저)’, ‘미의 순례(에세이집)’, ‘미술과 역사 사이에서’, ‘한국미술, 그 분출하는 생명력’, ‘어느 미술사가의 편지’ 등이 있다.
도 4-1 파키스탄 라호르 박물관 석가여래입상 / 도 4-2 / 도 4-3 / 도 4-4
도 4-1 파키스탄 라호르 박물관 석가여래입상 / 도 4-2 / 도 4-3 / 도 4-4

 

높이 222센티미터의 거대한 상이다.(도 4-1) 머리가 우리에게 익숙한 이른바 나발이 전체에 있다. 곱슬머리로 아는 사람도 있다. 제1영기싹이 왼쪽으로 도르르 돌고 있다.(도 4-2) 오른쪽으로 돌아도 상관없다. 이제 보면 끈은 묶음이 아니고 단지 말 그대로 장식일 뿐이다. 제1영기싹은 용어가 없으므로 필자가 이름 지은 것이며 만물 생성의 근원임을 밝힌 바 있다. 필자는 논문을 쓸 때마다 그 기본적이며 근본적인 것을 반복하여 설명하는 것은 무리이므로 여러 분들이 채색 분석하며 익히기 바란다. 수많은 제1영기싹이 머리에 밀착되어 있다. 그래서 정면의 제1영기싹들은 평면적으로 보이나 머리 옆으로 갈수록 제1영기싹들은 입체적으로 되어 이른바 소라 모양이지만 구형(球形)을 이룬다.(도 4-3, 도 4-4) 말하자면 선(線)으로 된 제1영기싹이 입체적으로 변할 때에 우선 소라 모양으로 변하고 마침내 둥근 보주로 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매우 중요한 점이다. 이 상호 관계를 모르면 불상 연구는 불가능해 진다. 보주 끈이 있고 중심에 큰 원형 보주가 있다. 그 보주에서 작은 보주들이 생겨나 보주 끈을 형성한다.(도 4-4) 큰 보주의 영기문은 잘 보이지 않으나 가장 흔한 태극무늬를 필자가 임의로 넣었으니 양해 바란다.

도 4-5
도 4-5

 

끈 위로 둥근 모양이 솟아 있고 전면에 제1영기싹이 솟아 있다. 양쪽과 위쪽으로 갈수록 제1영기싹들이 구형으로 변하여 감을 분명히 알 수 있다.(도 4-5) 보주의 실상을 모르면 이런 조형들은 보이지 않는다. 그 제1영기싹마저 제거하니 보주 두 개만 남았다. 이것이 여래 얼굴의 실상이다.(도 4-6) 그러나 그것을 다시 그려 보면 큰 보주에서 작은 보주가 나오고 있는 중임을 알 수 있다. 즉 보주 안에는 무수한 보주가 들어있다는 것도 필자가 밝힌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하면 조형적으로 번잡하므로 하나만 나오도록 표현하는 예가 대부분이다. 이렇게 보주에서 무량한 보주가 생기는 것을, 보주 머리에서 하나의 입체적 제1영기싹만을 표현한 것이 마투라 초기 불상의 양상이다. 

도 4-6 / 도 4-7
도 4-6 / 도 4-7

 

이처럼 불상의 머리가 정착되어 버리고 이런 머리 형식이 동아시아에 널리 퍼지게 된다. 이란 나발 형식의 머리는 어디에서 왔을까? 이미 쿠샨 시대 3세기에 이러한 불상이 만들어지므로 자생했을 가능성도 있다. 3~4세기의 인도 남쪽의 나가쥬루나콘다의 이쿠슈바크시대의 여래상의 머리도 이러하니 각각 자생할 수도 있는 까닭은 이미 인도 전체의 사람들은 여래상의 머리가 그런 형태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그 까닭은 제1영기싹의 조형은 이미 서기 전 2000년경에 메소포타미아 지방에서 앗시리아 시대부터 성행했으므로 페르시아 시대까지 그런 축적된 그런 조형들이 육지로 간다라에 영향을 주었을 수도 있고, 바다를 거쳐 인도 남부로 영향을 주었을 것이나, 가장 중요한 관점은 그런 표현이 인류 보편적이라는 것을 파악하는 것이다. 물론 영향 관계도 중요하지만 본질적인 문제는 아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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