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한담 - 전체가 저절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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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한담 - 전체가 저절로 보였다
  • 글 : 선덕 
  • 승인 2021.07.21 1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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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일이다. 고객사로부터 녹차를 발효해 달라는 의뢰가 들어왔다. 
우리 직원 5명과 고객사 직원 남자 2명, 여자 직원 3명과 같이 일하게 됐다. 공장에서 여직원과 나는 녹차의 포장과 운반하는 일을 하게 되었다. 녹차의 생산량이 많아서 일을 빨리 하는 상황이었다. 그런 와중에도 마음은 평온했으며 여유롭게 전체가 저절로 보였다. 
일을 하면서 천천히 하는 것 같지만 일은 빠르고 정확했으며, 같이 일하는 여직원의 행동이 한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 직원이 일을 하면서 급하게 서두르는 것이 보였다. 
그래서 난 직원에게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하라고 이야기하면서 수월하다고 말해줬다. 
나는 불자로 살아온 지는 오래지만 본격적으로 수행이라는 걸 제대로 해본 지는 2년 가까이 된다. 그동안 온갖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제대로 된 수행법을 만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하다가 뜻밖에도 가까이 있는 도반으로부터 내 안에 쌓인 무더기, 탐진치를 없애는 공부를 알게 되었고, 부처님이 하셨던 사념처 수행을 통해 탐진치를 없앨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탐진치를 없애기 위해서는 아나빠나사띠 수행이 되어야 한다. 좌선하는 자세로 앉아 “부처님 법으로 온몸을 적시면서 들이쉬고 부처님 법으로 온몸을 적시면서 내쉬고, 부처님 법으로 온몸을 경험하면서 들이쉬고 부처님 법으로 온몸을 경험하면서 내쉬고, 부처님 법으로 온몸을 청정히 하면서 들이쉬고 부처님 법으로 온몸을 청정히 하면서 내쉬고” 들숨날슴을 할 때 부처님의 법을 중심에 둬서 해야한다. 또한 낡고 오래된 편견들이 작동할 때마다 “이것은 내가 아니고 나의 것이 아니고 나의 자아가 아니다”라고 하면서 그것들을 해체해 나갔다. 
그리고 지금도 일을 하면서도 기회가 닿는 대로 수행의 시간을 넓혀가고 있다. 그런 와중에 최근 내게 일어난 경험이 그러한 수행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내 스스로 알게 되었고 그것을 도반들과 함께 이야기하고 나누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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