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려 뽑은『이띠웃따까』(Itivuttaka, 如是語經) (22) - 갈망 경(It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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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 뽑은『이띠웃따까』(Itivuttaka, 如是語經) (22) - 갈망 경(It3:20)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1.07.2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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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구경 주석서』에서 전해지는 쿳줏따라(Khujjuttara)는 선천성 꼽추이자‘꼬삼비’나라의 사마와띠 왕비의 하녀였다. 이런 비천한 신분임에도 전생에 벽지불을 시봉한 공덕이 있어 부처님께서‘꼬삼비’도시에서 설법하신 112개의 경을 듣고, 수지하여 예류과를 증득하였음은 물론, 그 경들을 왕비와 시녀 500명에게 전달하여 그 여인들까지 예류과에 확립하게 함으로써 보살도를 실천하셨기에 부처님의 재세 시에‘청신녀 제자들의 모범이고 표준’이라는 칭찬을 받으신 님. 법의 창고지기인 아난다 존자를 포함한 500명의 아라한들이 빠알리 삼장 가운데 경장의 다섯 번째인『쿳다까 니까야』의 네 번째 경전으로 결집하여 2600여 년이 지난 오늘까지 전승된 이 경전의 정수를‘각묵’스님께서 정리하여 격 주간으로 30여 회 법문한다.
각묵 스님은 초기불전연구원 지도법사로 지난 30여년간 초기 불교의 교학과 수행체계를 널리 알리는 초기불전들을 한글로 옮기는 번역불사를 꾸준히 전개하며 불교의 현대화를 통한 불교교리의 대중화에 기여해 왔다. 1957년 밀양 출생으로 1979년 화엄사에서 도광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 수지, 1982년 자운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했다. 부산대 수학교육과 3학년 재학 중 출가 7년간 제방선원에서 수행하였고, 1989년부터 10년간 인도로 유학(산스끄리뜨, 빠알리, 쁘라끄리뜨를 수학)하여, 인도 뿌나대학교 산스끄리뜨어과 석사과정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2년 대림 스님과 초기불전연구원을 설립하여, 팔리어 삼장을 번역하였으며, 조계종 교수아사리, 실상사 화림원 원장 등을 역임하였다.
각묵 스님은 초기불전연구원 지도법사로 지난 30여년간 초기 불교의 교학과 수행체계를 널리 알리는 초기불전들을 한글로 옮기는 번역불사를 꾸준히 전개하며 불교의 현대화를 통한 불교교리의 대중화에 기여해 왔다. 1957년 밀양 출생으로 1979년 화엄사에서 도광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 수지, 1982년 자운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했다. 부산대 수학교육과 3학년 재학 중 출가 7년간 제방선원에서 수행하였고, 1989년부터 10년간 인도로 유학(산스끄리뜨, 빠알리, 쁘라끄리뜨를 수학)하여, 인도 뿌나대학교 산스끄리뜨어과 석사과정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2년 대림 스님과 초기불전연구원을 설립하여, 팔리어 삼장을 번역하였으며, 조계종 교수아사리, 실상사 화림원 원장 등을 역임하였다.

【경전】

1. 이것은 참으로 세존께서 말씀하신 것이니 아라한께서 말씀하신 것을 이처럼 저는 들었습니다.

“비구들이여, 어떤 비구든 비구니든 갈망을 버리지 못하고 성냄을 버리지 못하고 어리석음을 버리지 못하며, 이를 일러 파도와 물결과 소용돌이와 상어와 락카사가 있는 바다를 건너지 못했다고 한다.” 
“비구들이여, 어떤 비구든 비구니든 갈망을 버리고 성냄을 버리면 어리석음을 버리면, 이를 일러 파도와 물결과 소용돌이와 상어와 락카사가 있는 바다를 건넜다고 한다. 참된 바라문은 이것을 건너 저 언덕에 도달하여 땅 위에 서 있다.” 
이러한 뜻을 세존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2. 여기서 이것을 이렇게 
‘게송’으로 말씀하셨습니다.

“그에게서 갈망과 성냄과 무명이 빛바랬기 때문에
그는 상어와 락카사가 있고 파도의 두려움이 있는
건너기 어려운 이 바다를 건넜다.
결박을 넘어섰고 죽음을 버렸고
재생의 근거를 없애고 괴로움을 제거하여
다시 태어나지 않는다.
그는 사라져버렸고 잴 수가 없으며
죽음의 왕을 현혹시켜버렸다고 나는 말한다.”

이러한 뜻 또한 세존께서 말씀하셨으니 이처럼 저는 들었습니다. 

【해설】

이 경에서 말하는 락카사(rakkhasa)는 인도의 베다에부터 나타나는 일종의 나쁜 신이다. 주로 물 근처에서 나타나서 물 안으로 사람을 홀린다고 한다. 힌두 신화에서는 아수라의 한 무리로 간주한다.
  이 경에서 바다(samudda)는 윤회의 바다나 눈의 감각장소 등의 바다를 일컫는다. 이 둘은 ‘채우기 어렵다’는 뜻에서, 즉 무한 욕망이라는 뜻에서 바다이다. 오염원의 비가 내리면 중생의 흐름이 오염원으로 넘쳐흐르기 때문에 바다에 비유한다. 
  이 경에서 물결(vici)은 분노와 절망을, 소용돌이는 다섯 가닥의 감각적 쾌락을, 상어와 락카사는 여인들(mātugāma)를 뜻한다고 주석서는 설명한다.
이 경에서 ‘건넜다’는 것은 도의 통찰지의 배로 윤회의 바다를 건넜다는 뜻이다. 대승불교에서 말하는 ‘반야용선’과 같은 뜻이다.
이 경에서 ‘저 언덕에 도달하여’라는 것은 윤회의 바다의 저편 언덕, 즉 윤회의 그침에 도달했다는 뜻이다.
이 경에서 ‘땅 위에 서 있다’라는 것은 거기에서 윤회의 큰 격류와 감각적 쾌락 등의 큰 격류를 넘어서 저 언덕인 열반에 아라한이 서 있다는 말이다.
이 경에서 ‘결박(saňga)은 위방가(Vibhaňga, 법의 분석)에서 다섯 가지로 정리한다. 갈망의 결박, 성냄의 결박, 어리석음의 결박, 자만의 결박, 사견의 결박 등을 포함한 다섯 가지를 뜻한다.
열반은 수행을 통해서 실현되는데, 그 수행이라 함은 초기불전, 특히 『상윳따 니까야』에서는 팔정도를 근간으로 하는 37가지 깨달음의 편에 있는 법들(37보리분법, 조도품)을 말한다.
주석서에 의하면 열반은 출세간도를 체험하는 순간에 체득되는 ‘조건 지워지지 않는 상태’를 뜻한다. 이런 조건 지워지지 않는 상태를 체득하는 순간에 번뇌가 멸진하기 때문에 열반은 ‘탐욕의 멸진, 성냄의 멸진, 어리석음의 멸진’이라 불리는 것이고, 단순히 탐·진·치가 없는 상태로 쇠약해지고 무기력해진 것은 열반으로 볼 수 없다.
열반은 빠알리 어로 ‘닙바나’, 산스크리트 어로 ‘니르바나’라고 부른다. 탐욕ㆍ성냄ㆍ어리석음이라는 세 겹의 큰 불이 꺼진 상태로서 절대적인 평화ㆍ적정ㆍ완성이라고 표현한다. 
그러나 열반은 궁극적으로 언어로 표현될 수 없다. 주석서에 의하면 5온·12처·18계가 연속하고 끊임없이 전개되는 것을 윤회라고 정의한다. 
아라한과를 얻지 못하는 한 중생들은 육도윤회를 할 수밖에 없다. 중생세계는 상대적 세계, 즉 조건 지워진 세계이다. 세존께서는 상대적 세계가 있기 때문에 절대의 세계, 즉 열반의 경지가 있다고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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