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수선원장 붓다라키따 스님에게 길을 묻다① “몸은 아프더라도 마음은 아프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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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수선원장 붓다라키따 스님에게 길을 묻다① “몸은 아프더라도 마음은 아프지 말라”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1.07.27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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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고 삼복의 더위도 식을 줄 모르면서 사람들을 지치게 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에도 수행정진에 관심을 갖고 꾸준히 수행하는 사람들이 있다. 국제명상센터(센터장 박태수)에서 지난 22일부터 25일까지 영성지도자를 위한 위빠사나 수행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본지가 지난 7월22일 이 프로그램을 지도하신 보리수선원장 붓다라키따 스님을 만나 코로나19의 어려운 상황을 뚫고 나갈 수 있는 길은 과연 있을까를 물었다. 
/편집자 주
보리수선원장 붓다라키따 스님은 이 시대가 오히려 다시 ‘부처님 가르침이 참 좋다’는 것을 다시 한번 일깨우고 있다고 하셨다.
보리수선원장 붓다라키따 스님은 이 시대가 오히려 다시 ‘부처님 가르침이 참 좋다’는 것을 다시 한번 일깨우고 있다고 하셨다.

 

 
○요즘 코로나로 인해 모든 사람들이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이 힘든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은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요.
●힘든 때는 항상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전 세계가 그런 적은 흔한 것이 아니죠. 이번 상황을 보면서 코로나와 종교와는 상관이 없구나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마 불교 쪽은 덜하지만 기독교 쪽은 이성이 있는 기독교인들은 만약 신이 있다면야 이렇게 죽음까지 가게 하겠는가 묻지 않을까 합니다. 
미국에서 최근 불자들이 증가 추세라고 합니다. 주로 이스라엘 사람들이 많이 개종을 하는데 이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아우슈비츠에서 많이 죽지 않았습니까. 그 사람들은 신이 있다면 우리한테 이런 것을 주겠는가, 신이 없기 때문에 이러지 않았나 하고 묻는 것이죠.
그러나 코로나로 손실도 있지만 얻은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얻은 것이라면 개인의 업이 있듯이 지금은 공동의 업이고, 공동의 업도 세계적인 업이 되겠죠. 그리고 목숨이란 것은 너무 약하구나, 쉽게 죽을 수 있구나, 보람되게 죽을 수 있으면 좋지만 그러지 못한다는 거죠. 자업자득이란 걸 지금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들이 하고 있는 것의 결과인데요. 지금 모든 것이 인드라망처럼 연결되어 있습니다. 개인이, 지역이, 나라가, 세계가 긴밀히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개개인이 어떻게 해야 되는가를 봤을 때 방법은 부처님 가르침이 참 좋구나 하는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백신이 있다하더라도 아직까지 치료약이 없는 쪽에서 예방 효과가 뭔가를 생각했을 때, 돌아다니지 말라는 것, 말하지 말라는 것, 어느 정도 거리와 간격을 두라는 것,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 말고 더 방법이 없거든요. 그러면 다른 사람에겐 이것이 갑갑하게 느껴질 진 몰라도 불자들에겐 다 해봤던 것들이거든요.
불자들은 혼자서 해나가고 조용하게 수행해 나가고 오히려 이것이 수행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만들어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래서 갑갑하고 우울한 것들이 불자들에겐 좀  덜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불교는 사회적 흐름을 방해하지 않고 그대로 해나가면 됩니다. 
법구경에 이런 게송이 있습니다. “이 법은 개인이 것이 아니다. 이 법은 어느 고장이 것이 아니고 어느 나라의 것이 아니다. 모든 사람들의 것이다.” 여기서 법이란 삼법인이죠. 이것이 불교인들에게만 해당이 되는 것이 아니듯이 지금 코로나 역시 지역이란 것이 한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고 개인만 잘 하면 되는 것이 아니고 같이 잘 해나가야 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극복해나갈 수 있을까요. 경전에 보면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부처님시절에 백여섯 살 된 노파가 있었는데 부처님을 뵙고서 “나는 나이가 많고, 오랫동안 앉아 있을 수 있는 힘이 없고, 들을 힘도 없고, 가서 손주들을 봐야 되니 짤막하게 법문해주십시오.”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러니까 부처님께서는 “몸은 아프더라도 마음은 아프지 말라.”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몸이란 늙고 병드는 것인데, 순리를 역행할 수 없죠. 몸은 아프더라도 마음은 아프지 말라, 이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또 이렇게 힘든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가르침은 해로운 것은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코로나의 확신은 하지 말라는 것을 하는데서 확산되는 것입니다. 단순하지만 피해가 될 것 같으면 하지 않는 것은 불자들이 해나가야 되는 것이라고 봅니다. 

○과거에도 힘들고 어려운 시기가 있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때 수행자들은 힘들고 어려운 것들을 어떻게 극복해 나갔는지요.
●경전에 근거해 이야기하는 것이 좋은 것을 것 같군요. 자등명 법등명이라고 했듯이 다른 것에 의지하지 말고 자신과 법에 의지하라고 했습니다. 
마음이 몸을 벗어나면 힘들고 불만이 생기게 되기 마련입니다. 어떻게 마음이 몸에 머물 수 있을까요. 그 힘을 키우고 그 가르침에 따를 것인가를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스님들은 환경 쪽으로 유리한 것뿐이지 재가자들이라고 해서 거기에 해당이 안 되는 것은 아니죠. 어떻게 실천해 나가는가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재가자라도 잘 실천한다면 그만한 좋은 결과가 올 것이고 출가자라도 그렇지 않은 분은 좋은 결과를 갖지 못할 것입니다.

○이번에 제주에서 위빠사나 명상지도자 과정을 열게 됐는데 특별히 이 지역을 택하신 이유가 있습니까. 
●15년 전부터 제주도에 와서 집중수행을 해마다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보리수선원이 제주도에 집중수행처를 생각하고 있다. 
제주도는 몸과 비슷하지 않는가 생각합니다. 섬이란 게 어떻게 보면 고립되어 있잖아요. 몸이라는 것도 몸이라는 부분만 점유하고 있죠. 섬도 하나로서만 바다에 하나의 공간만 점유하고 있어서 그러다보니까 육지보다는 보고 듣는 것이 적기 때문에 수행하기에 유리하거든요. 
다음으로 섬은 떠나고 싶어 하는 곳이라는 겁니다. 수행이라는 것도 떠나는 것인데 물질 쪽에서도 떠남이란 것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또한 제주도가 발전을 하려고 하면 모든 것이 구색을 갖춰야 된다고 봐요. 정신적인 것이 구색을 갖춰야 여기서도 균형을 갖출 수 있지 않을까요.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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