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 발자취에 마음 다스리고 내려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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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 발자취에 마음 다스리고 내려놓다
  • 김익수 대기자
  • 승인 2021.07.27 14: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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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려관 스님 행적 찾아 떠나는 힐링체험
지난 7월 25일 관음사 선센터에서 열려
봉려관 스님 행적 찾아 떠나는 힐링 체험에서 불자들을 대표해 이시준 불자가 발원문을 낭독하고 있다.
봉려관 스님 행적 찾아 떠나는 힐링 체험에서 불자들을 대표해 이시준 불자가 발원문을 낭독하고 있다.

 

봉려관 스님 행적을 찾아 떠나는 힐링체험 행사가 지난 7월25일 관음사 선(禪)센터에서 열렸다. 사)봉려관 선양회가 주최․주관한 봉려관 스님 행적 찾아 떠나는 힐링체험은 예약자 40명 참가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봉려관 스님의 행적에 대한 설명, 명상과 호흡, 참회지와 소원지 쓰기, 소원성취 발원문 낭독 순으로 진행됐다.
첫 시간 봉려관 스님의 행적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사)봉려관 선양회 오영호 상임이사는“스님께서는 1907년 12월8일 대흥사에서 수계를 받음으로써 근대 제주불교 최초의 비구니가 되셨다”면서 “1908년 1월5일 산천단에서 수행하시다 ‘부처님 오신 날’행사를 치러내시기도 했으며, 봉려관 스님이 관음사를 창건한 사실은 역사적으로 매우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오영호 상임이사는“또한 불국정토를 위해 법정사, 불탑사, 포교당, 월정사, 백련사, 법화사 등 창건 또는 중창하셨다”며 “일제강점기에 법정사 무오항일운동의 중심에 섰던 선각자이며, 애국자이시다”라고 스님의 발자취를 소개했다. 

명상법을 설명하고 있는 관음사 도감 청공스님
명상법을 설명하고 있는 관음사 도감 청공스님

 

오 상임이사는 “스님이 입적하신 후 70여 년이 지났지만, 스님이 이뤄놓은 공덕을 기리는 선양사업이 너무나 아쉬웠던 게 사실”이라며 “이에 도남 보덕사 혜전 스님을 중심으로 2010년 관음사에서 봉려관 스님의 공적을 선양하기 위한 사)봉려관 선양회가 창립을 보게 되었다”고 말했다.
오 상임이사는 “이후 스님의 공덕을 기리는 사업은 전국은 물론 일본 등 10여 년간에 걸쳐서 선양을 위한 발걸음은 끊임없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관음사와 함께 강연회와 토론회, 세미나, 음악회, 뮤지컬, 책자 발간 등 다양한 사업을 펼쳐오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이어져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봉려관 스님 행적 찾아 힐링체험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일주문을 들어서고 있다
봉려관 스님 행적 찾아 힐링체험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일주문을 들어서고 있다

 

 이어지는 둘째 시간에는 관음사 도감 청공 스님이 진행으로 ‘명상과 호흡’을 주제로 한 힐링체험 시간이 마련됐다. 스님은 “선(禪)은 집중과 성찰을 병행하는 불법”이라고 설명하면서 ‘돋보기’처럼 거리와 초점을 맞추면 열이 나고 불이 일어나는 것처럼 타는 것에 비유했다.
다음은 “절은 수행의 으뜸”이라며 절법 가운데 합장하는 올바른 자세를 갖추기를 권했다. 이와 아울러 절을 하면서‘흡 과 호’를 통해 ‘나’란 것을 모두 내려놓으라고 하면서, 스님은 합장에 대한 자세와 호흡에 대한 설명을 마치고 명상의 시간으로 이어간다.

결가부좌 자세로 명상 중인 참가자들
결가부좌 자세로 명상 중인 참가자들


명상을 위한 기본자세는 선 자세, 앉은 자세, 누운 자세가 있는데, 오늘은 앉은 자세로 ‘결가부좌’명상을 소개했다. 두 발을 모두 양쪽 허벅지 위로 올리고, 등은 활처럼 펴고, 턱을 목 안쪽으로 당긴다. 고개는 살짝 숙이며 눈은 바로 정면을 향해 편안하게 주시한다. 자세를 바로 잡으면, 편안한 마음으로 신체의 긴장을 풀고 마음을 한 곳으로 집중시킨다. 참가자들은 입정과 함께 모두 한 몸과 한 뜻을 갖고 10여 분 동안 한 치도 흐트러짐 없이 묵언으로 명상에 들었다. 
명상시간을 마친 참가자들은 힐링체험의 마지막 순서로 참회의 시간을 가졌다. 참가자들은 지금까지 자신의 살아온 삶의 궤적을 미리 나눠준 ‘참회지’에 온갖 고통, 잘못된 것을 한 자 한 자 백지에 써 내려갔다. 또한 소원지에는 참 나를 찾아가는 행복한 마음을 적어 놓았다. 
선센터에서 봉려관 스님 행적을 찾아 떠나는 힐링체험 참가자들은 참회지를 작성하고 나서는 봉려관 스님이 수행하셨던 해월굴로 이동해 청공 스님 앞에서 참회지를 태웠다. 노란 소원지는 작은 석탑 위에 걸어놓았다.

 

“선근으로 인연되어 오늘 모인 대중들은 선사흔적 밟아가며 크신 뜻을 기리면서 보리심을 모두 내고, 하나같이 마음 밝혀, 가는 곳곳 맑아지고 부처님법 만났으니, 인연마다 밝아지길 지심발원’하옵니다.”
이시준 참가자의 대표 발원문 낭독으로 관음사 선센터에서 열린 봉려관 스님 행적 찾아 떠나는 힐링체험 행사는 원만하게 회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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