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상 스님의 사찰에서 만나는 벽화 - 방광대장엄경 사천왕이 발우(鉢盂)를 바침
상태바
법상 스님의 사찰에서 만나는 벽화 - 방광대장엄경 사천왕이 발우(鉢盂)를 바침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1.08.03 15: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마산 의림사 벽화
마산 의림사 벽화

 

부처님은 성도를 이루신 후 보리수 아래에서 7일 동안 법열(法悅)을 느끼셨다. 마침 천축에서 장사하는 미얀마 상인(商人) 타뿌샤(Tapussa)와 발리까(Bhallika)라는 두 상인이 부처님이 계시는 곳을 지나다가 부처님이 계시는 것을 보고는 먹을거리를 공양하였다. 이때 부처님은 생각하시기를 “과거의 모든 부처님은 모두 발우(鉢盂)를 지니셨는데 나도 이제 어떤 그릇으로 공양물을 받을까? ”라고 생각을 하시었다. 여기서 타뿌샤는 한역하여 제위(提謂)라 하고 발리까는 바리가(婆梨迦)라고 한다.
방광대장엄경(方廣大莊嚴經)에 보면 이때 사천왕이 각기 자기 나라로 돌아가 금으로 된 발우를 올렸는데 부처님께서는 출가 사문은 금 발우가 합당치 못하다고 하시며 거절하시자 다시 자기의 궁전으로 돌아가서 돌 발우를 가져다가 부처님께 올렸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사천왕들이 청정한 신심으로 발우를 올렸지만 4개의 발우를 받는다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고 하시면서 이르시기를 만약 1개만 받고 다른 3개는 받지를 않는다면 다른 천왕들이 나를 원망할 것이므로 사천왕들이 올리는 발우를 모두 받아야 되겠다고 하시었다.
그러므로 발우공양 때 발우가 4개인 것은 사천왕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로써 부처님은 두 상인이 올린 밀수(蜜水)공양을 받으셨다. 그리고 부처님은 두 상인에게 삼계(三戒)와 오계(五戒)의 법을 설하셨다.
발우에서 발(鉢)은 응당 공양을 받을 수 있는 그릇이라는 뜻으로 응량기(應量器)라고 하며, 우(盂)는 밥그릇이라는 표현이다. 이 두 가지 뜻을 합하여 발우라고 한다. 발우의 구성은 제일 큰 것으로부터 어시발우, 국발우, 청수발우, 찬발우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발우는 불법을 전승하는 상징물이기도 하다. 이는 스승이 제자에게 법을 전해 줄 때 법과 함께 의발(衣鉢) 다시 말해서 가사와 발우를 전해 주기 때문이다.
발우공양 과정을 살펴보면 하발게(下鉢偈)로 시작하여 회발게(回鉢偈)-전발게(展鉢偈)-창식게(唱食偈)-수식게(受食偈)-봉반게(奉飯偈)-오관게(五觀偈)-생반게(生飯偈)-정식게(淨食偈)-절수게(絶水偈)-수발게(收鉢偈)로 마무리하여 발우공양을 마치게 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