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려 뽑은 이띠웃따까 (Itivuttaka, 如是語經) (24) 생각 경(It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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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 뽑은 이띠웃따까 (Itivuttaka, 如是語經) (24) 생각 경(It4:31)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1.08.31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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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구경 주석서』에서 전해지는 쿳줏따라(Khujjuttara)는 선천성 꼽추이자‘꼬삼비’나라의 사마와띠 왕비의 하녀였다. 이런 비천한 신분임에도 전생에 벽지불을 시봉한 공덕이 있어 부처님께서‘꼬삼비’도시에서 설법하신 112개의 경을 듣고, 수지하여 예류과를 증득하였음은 물론, 그 경들을 왕비와 시녀 500명에게 전달하여 그 여인들까지 예류과에 확립하게 함으로써 보살도를 실천하셨기에 부처님의 재세 시에‘청신녀 제자들의 모범이고 표준’이라는 칭찬을 받으신 님. 법의 창고지기인 아난다 존자를 포함한 500명의 아라한들이 빠알리 삼장 가운데 경장의 다섯 번째인『쿳다까 니까야』의 네 번째 경전으로 결집하여 2600여 년이 지난 오늘까지 전승된 이 경전의 정수를‘각묵’스님께서 정리하여 격 주간으로 30여 회 법문한다.
각묵 스님은 초기불전연구원 지도법사로 지난 30여년간 초기 불교의 교학과 수행체계를 널리 알리는 초기불전들을 한글로 옮기는 번역불사를 꾸준히 전개하며 불교의 현대화를 통한 불교교리의 대중화에 기여해 왔다. 1957년 밀양 출생으로 1979년 화엄사에서 도광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 수지, 1982년 자운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했다. 부산대 수학교육과 3학년 재학 중 출가 7년간 제방선원에서 수행하였고, 1989년부터 10년간 인도로 유학(산스끄리뜨, 빠알리, 쁘라끄리뜨를 수학)하여, 인도 뿌나대학교 산스끄리뜨어과 석사과정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2년 대림 스님과 초기불전연구원을 설립하여, 팔리어 삼장을 번역하였으며, 조계종 교수아사리, 실상사 화림원 원장 등을 역임하였다.
각묵 스님은 초기불전연구원 지도법사로 지난 30여년간 초기 불교의 교학과 수행체계를 널리 알리는 초기불전들을 한글로 옮기는 번역불사를 꾸준히 전개하며 불교의 현대화를 통한 불교교리의 대중화에 기여해 왔다. 1957년 밀양 출생으로 1979년 화엄사에서 도광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 수지, 1982년 자운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했다. 부산대 수학교육과 3학년 재학 중 출가 7년간 제방선원에서 수행하였고, 1989년부터 10년간 인도로 유학(산스끄리뜨, 빠알리, 쁘라끄리뜨를 수학)하여, 인도 뿌나대학교 산스끄리뜨어과 석사과정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2년 대림 스님과 초기불전연구원을 설립하여, 팔리어 삼장을 번역하였으며, 조계종 교수아사리, 실상사 화림원 원장 등을 역임하였다.

【경전】

1. 이것은 참으로 세존께서 말씀하신 것이니 아라한께서 말씀하신 것을 이처럼 저는 들었습니다.

“비구들이여, 세 가지 해로운 생각이 있다. 무엇이 셋인가?
멸시받지 않음과 관련된 생각과 이득과 존경과 명성과 관련된 생각과 
남들에 대한 동정심과 관련된 생각이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세 가지 해로운 생각이 있다.”
이러한 뜻을 세존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2. 여기서 이것을 이렇게‘게송’으로 말씀하셨습니다.

“멸시받지 않음과 관련되어 있고
이득과 존경을 중시하며
동료들과 함께 즐거워하는 자는
족쇄의 멸진으로부터 멀리 있다. 
그러나 아들과 가축을 버리고
가정과 소유도 버려버린
그러한 비구는 위없는 정등각에
닿을 수 있도다.”
이러한 뜻 또한 세존께서 말씀하셨으니 이처럼 저는 들었습니다. 

 

【해설】

불교 심리학에서는 마음識은 단지 대상을 알뿐이고, 마치 왕이 그 수행원들과 함께 오듯 아는 마음이 일어날 때 괴로워하거나 즐거워하는 것은 수受라는 느낌이 하는 것이고, 생각하는 것은 상想이라고 하는 지각이 하는 것이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은 행行이라는 의도가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재가자는 세속적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원하고, 좋아하고, 마음에 들고, 사랑스럽고, 달콤하고, 매혹적인 것들을 찾아 요리저리 생각을 굴린다. 
출가수행자는 바른 사유[正思惟]를 한다. 욕망에서 벗어남[出離]에 대한 사유, 악의惡意 없음에 대한 사유, 해코지 않음[不害]에 대한 사유, 이 세 가지 사유가  그것이다. 
이 가르침은「분석 경」(S45:8)에서 세존께서 여덟 가지 성스러운 도[八支正道]를 분석하면서 말씀하신 것이다. 
본경에서 ‘해로운 생각’이라 함은 그릇된 생각들을 뜻한다. 능숙하지 못함(지혜 없음)에서 생겼으며 비난받을 괴로운 과보를 가져오는 생각이다.
주석서에 따르면 구체적으로 열 가지 해로운 업의 길[十不善業道]을 해로운 법들로 분류한다. ①생명을 죽임, ②주지 않은 것을 가짐, ③삿된 음행, ④거짓말, ⑤중상모략, ⑥욕설, ⑦잡담, ⑧탐욕, ⑨악의, ⑩사견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아비담마에 의하면 14가지 해로운 마음부수법들, 즉 ①어리석음, ②양심 없음, ③수치심 없음, ④들뜸, ⑤탐욕, ⑥사견, ⑦자만, ⑧성냄, ⑨질투, ⑩인색, ⑪후회, ⑫해태, ⑬혼침, ⑭의심이 불 선법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런 해로운 법들에 대한 생각을 일으키고 거기에 빠지면 말과 행동으로 나타나서 해로운 업을 짓고 그 과보를 낳게 되어 생사윤회의 10가지 족쇄에서 벗어날 수 없다. 
무엇이 ‘멸시받지 않음과 관련된 생각’인가? 
『위방가』에서 이렇게 설명한다. 태생이나 족성이나 가문의 명성이나 아름다운 용모나 재산이나 학문이나 직업분야, 수행 등등에서 남들이 나를 멸시하지 않기를 바라는 생각이다.
무엇이 ‘남들에 대한 동정심과 관련된 생각’인가? 
『위방가』에서 이렇게 설명한다. 출가수행자가 재가자들과 섞여서 지내면서 기쁨을 같이하고 슬픔을 같이하며, 즐거운 일들을 즐거워하고 괴로운 일들을 괴로워하며, 해야 할 일들이 생기면 자신이 그것에 몰두하는 것을 뜻한다.
무엇이 ‘이득과 존경과 명성과 관련된 생각’인가? 
세존께서 「세상의 법 경」(A8:6)에서 ‘이득과 손실, 명성과 악명, 칭송과 비난, 즐거움과 괴로움’이라는 여덟 가지의 불선 법은 배우지 못한 범부에게는 물론이고, 잘 배운 성스러운 제자들에게도 생길 수 있다고 가르치면서 이 여덟 가지 법이 기둥에 묶인 개가 기둥 주변을 맴돌 수밖에 없듯이 중생들의 해탈을 방해하는 가죽 끈 역할을 한다고 말씀하셨다. 
비록 출가수행승이라 할지라도 이득과 명예와 칭송에 사로잡힌 것은 물고기가 낚싯바늘에 꿰인 것과 같고, 작살에 맞은 거북이와 같고, 가시에 찔려 나무에 사로잡힌 염소와 같다는 비유를 통해 세존께서 경책하셨다.
세존께서 이득과 존경과 명성은 위없는 열반을 증득하는데 방해물이 된다고 거듭거듭 강조하셨기에 『이득과 존경 상윳따』(S17)의 주제이며 여기에는 43개의 경들이 포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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