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더불어 따뜻한 세상을 바라면서 불자다운 추석명절을 보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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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 더불어 따뜻한 세상을 바라면서 불자다운 추석명절을 보냈으면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1.09.14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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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처럼 풍성한 추석을 맞이하기엔 올 추석도 힘이 든 것 같다. 추석인데도 온 가족이 한데 둘러앉아 명절을 맞이할 수 없는 상황이 2년째 계속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이 민속명절마저 제대로 지낼 수 없게 만든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 극복을 조금이라도 앞당기기 위해선 어쩔 수 없이 견뎌야 하는 인내의 시간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래도 가족과 친척들이 한데 어울려 즐거운 명절을 맞지 못하더라도 불자들 나름대로 추석을 준비했으면 한다. 찾아뵙지 못하는 친척들에겐 미리 안부를 묻고 건강을 발원해주면 어떨까한다. 그리고 멀리 떨어져 있어서 함께하지 못하는 가족들에게도 역시 미리 추석명절의 인사를 전하고 덕담도 해준다면서 좀 마음의 위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19 상황의 지속적으로 이어지면서 경제적인 부분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소박하고 간소한 추석을 보내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우선 추석상차림을 불교식 차례로 바꿔서 해보면 어떨까 싶다. 값비싼 육류와 어류 대신에 제철 과일과 나물, 전으로 정갈한 차례상을 준비하고 부처님과 조상님들에게 공양을 올리면서 감사를 전해보자.
멀리 있는 가족들은 영상 통화나 줌을 통해 함께 차례 지내는 것을 볼 수 있게 해도 좋겠다. 보름달 같은 원만한 삶을 살기를 바라며 달을 보면서 함께 소원을 비는 시간도 가져보면 좋겠다. 
그리고 이번 추석에는 무엇보다 소중한 인연들에 대해서 다시 한번 감사히 여기면서 어려운 시기를 어떻게 슬기롭게 잘 극복할 것인지를 부처님이 전해준 사성제의 진리를 되새기면서 함께 이야기 나누고 소통하는 시간도 마련해 보면 좋을 듯싶다. 
오래전부터 내려온 민속명절 추석을 올해는 불자답게 지내는 시간으로 마련해보자. 그리고 전통을 소중히 여기면서 불자로서의 삶의 태도와 가치관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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