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려 뽑은 이따웃따까(Itivuttaka, 如是語經) (26) - 부정함의 관찰 경(It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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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 뽑은 이따웃따까(Itivuttaka, 如是語經) (26) - 부정함의 관찰 경(It3:36)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1.10.06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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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구경 주석서』에서 전해지는 쿳줏따라(Khujjuttara)는 선천성 꼽추이자‘꼬삼비’나라의 사마와띠 왕비의 하녀였다. 이런 비천한 신분임에도 전생에 벽지불을 시봉한 공덕이 있어 부처님께서‘꼬삼비’도시에서 설법하신 112개의 경을 듣고, 수지하여 예류과를 증득하였음은 물론, 그 경들을 왕비와 시녀 500명에게 전달하여 그 여인들까지 예류과에 확립하게 함으로써 보살도를 실천하셨기에 부처님의 재세 시에‘청신녀 제자들의 모범이고 표준’이라는 칭찬을 받으신 님. 법의 창고지기인 아난다 존자를 포함한 500명의 아라한들이 빠알리 삼장 가운데 경장의 다섯 번째인『쿳다까 니까야』의 네 번째 경전으로 결집하여 2600여 년이 지난 오늘까지 전승된 이 경전의 정수를‘각묵’스님께서 정리하여 격 주간으로 30여 회 법문한다.
각묵 스님은 초기불전연구원 지도법사로 지난 30여년간 초기 불교의 교학과 수행체계를 널리 알리는 초기불전들을 한글로 옮기는 번역불사를 꾸준히 전개하며 불교의 현대화를 통한 불교교리의 대중화에 기여해 왔다. 1957년 밀양 출생으로 1979년 화엄사에서 도광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 수지, 1982년 자운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했다. 부산대 수학교육과 3학년 재학 중 출가 7년간 제방선원에서 수행하였고, 1989년부터 10년간 인도로 유학(산스끄리뜨, 빠알리, 쁘라끄리뜨를 수학)하여, 인도 뿌나대학교 산스끄리뜨어과 석사과정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2년 대림 스님과 초기불전연구원을 설립하여, 팔리어 삼장을 번역하였으며, 조계종 교수아사리, 실상사 화림원 원장 등을 역임하였다.
각묵 스님은 초기불전연구원 지도법사로 지난 30여년간 초기 불교의 교학과 수행체계를 널리 알리는 초기불전들을 한글로 옮기는 번역불사를 꾸준히 전개하며 불교의 현대화를 통한 불교교리의 대중화에 기여해 왔다. 1957년 밀양 출생으로 1979년 화엄사에서 도광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 수지, 1982년 자운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했다. 부산대 수학교육과 3학년 재학 중 출가 7년간 제방선원에서 수행하였고, 1989년부터 10년간 인도로 유학(산스끄리뜨, 빠알리, 쁘라끄리뜨를 수학)하여, 인도 뿌나대학교 산스끄리뜨어과 석사과정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2년 대림 스님과 초기불전연구원을 설립하여, 팔리어 삼장을 번역하였으며, 조계종 교수아사리, 실상사 화림원 원장 등을 역임하였다.

【경전】

1. 이것은 참으로 세존께서 말씀하신 것이니 아라한께서 말씀하신 것을 이처럼 저는 들었습니다.
“비구들이여, 몸에 대해서 부정함을 관찰하며 머물러라. 그대들의 들숨날숨에 대한 마음챙김이 안으로 전면에 잘 확립되게 하라. 모든 형성된 것들에 대해서 무상을 관찰하면서 머물러라.”
“비구들이여, 몸에 대해서 부정함을 관찰하며 머물면 아름다움의 요소에 대한 갈망의 잠재성향이 제거된다. 들숨날숨에 대한 마음챙김이 안으로 전면에 잘 확립되면 밖으로 치달리는 곤혹스러움에 빠지게 하는 생각의 성향들이 존재하지 않게 된다. 모든 형성된 것들에 대해서 무상을 관찰하면서 머물면 무명이 제거되고 명지가 생기게 된다.”
이러한 뜻을 세존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2. 여기서 이것을 이렇게 ‘게송’으로 말씀하셨습니다.
“몸에 대해서 부정함을 관찰하고
들숨날숨에 대해 마음챙김을 가지고
모든 형성된 것들의 가라앉음을 보며
언제나 근면하도다.
그 비구야말로 바르게 보는 자이니
거기서 잘 해탈하기 때문이다.
최상의 지혜로 알아 목적을 이루었고 고요한
그가 바로 속박을 뛰어넘은 성자로다.”

이러한 뜻 또한 세존께서 말씀하셨으니 이처럼 저는 들었습니다. 

【해설】

본경에서 부처님께서 설하신 닦아야 할 세 가지의 법은 『맛지마 니까야』 제2권 「라훌라 존자를 교계한 긴 경」(M62)에 실린 세 가지의 법과 일치한다. 
라훌라 존자는 부처님의 외아들로 부처님이 출가하시던 날 태어났다. 부처님께서 성도하신 뒤 처음 까필라왓투를 방문했을 때 일곱 살이었던 이 라훌라 존자가 부처님의 가사 자락을 잡고 유산의 상속을 요청하자 세존께서 법의 총사령관인 사리뿟따 존자에게 라훌라의 은사가 되어 줄 것을 부탁하셨으니, 라훌라 존자는 그를 스승으로 모시고 출가한다.  
라훌라 존자가 열여덟 살의 사미 시절에 부처님께서 설하신 세 가지 법의 요지는 이렇다. 
“라훌라야, 부정하다고 인식하는[不淨想] 수행을 닦아라. 라훌라야, 네가 부정하다고 인식하는 수행을 닦으면 어떤 탐욕이라도 다 제거될 것이다.” 
“라훌라야, 무상을 인식하는[無常想] 수행을 닦아라. 라훌라야, 네가 무상을 인식하는 수행을 닦으면 나[我]라는 자만은 모두 제거될 것이다.”
  “라훌라야, 들숨과 날숨에 대한 마음챙김(念, sati)을 닦아라. 라훌라야, 들숨과 날숨에 대한 알아차림을 닦고 거듭거듭 행하면 실로 큰 결실과 큰 이익이 있다.” 
초기경전의 여러 곳에 이 몸뚱이는 32가지 부정한 물질로 가득 차 있는 양쪽에 아가리가 있는 자루와 같다고 비유해서 표현하고 있다. 즉 머리털 등 32가지 몸 부위는 여러 가지 곡식이 섞여서 자루 안에 들어 있는 것과 같다는 말이다. 
「염신경」(M119)에서 세존께서는 본경에서와 같이 몸에 대한 부정관(不淨觀) 명상을 반복해서 실천하고 닦고 거듭거듭 행하고 수레로 삼고 토대로 삼고 확립하고 강화하고 노력하라고 말씀하신다. 
이 몸뚱이가 본질적으로 불결하고 불안정함에도 오늘날 청소년들은 이른바 ‘얼짱’, ‘몸짱’이라는 상술에 속아서 자기의 외모에 관심을 놓지 못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어떤 수행자의 눈에 아름다운 얼굴과 늘씬한 몸매를 지닌 어떤 여인의 모습이 비칠 때 외모가 영원하다든가 아름답다는 표상을 마음에 지혜롭지 못하게 마음에 잡도리하면 감각적 욕망이라는 번뇌와 함께 보는 것이 된다. 
  세존께서는 들숨날숨에 대한 마음챙김은 피안으로 가는 열반으로 인도하는 확실한 뗏목이 된다고 말씀하셨다. 세존의 성도 후에도 매일 호흡관법을 실천하셨다는 점에서 들숨날숨(호흡)에 대한 마음챙김 수행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들숨날숨에 대한 마음챙김이 안으로 전면에 잘 확립되면 악의와 해코지에 대한 생각, 가족과 친지에 대한 생각, 죽지 않음에 대한 생각, 멸시받지 않음과 관련된 생각, 이득과 존경과 명성과 관련된 생각들이 마음챙김을 통한 삼매에 의해서 억압되고 또 위빠사나의 예비단계에서 억압된다고 주석서는 덧붙여 설명한다. 
  몸과 마음이 환(幻)과 같다는 진리를 깨닫기 위해 무상관 수행을 하라는 것이 세존의 가르침이시다. 몸뚱이는 지수화풍의 사대로 이루어져 쉼 없이 변화하고 마음은 이 몸뚱이에 결박돼 온갖 느낌, 생각, 갈망을 일으키니 이 또한 무상하다는 것이다. 
  『앙굿따라 니까야』 제5권 「메기야 경」(A9:3)에서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신다. “무상이라고 관찰하는 지혜에서 생긴 인식을 가진 비구에게는 무아라고 관찰하는 지혜에서 생긴 인식이 확립된다. 무아라고 관찰하는 지혜에서 생긴 인식을 가진 자는 ‘내가 있다.’는 자아의식을 뿌리 뽑게 되고 지금·여기에서 열반을 증득한다.”
  세존의 시자 소임을 본 비구는 모두 여덟 분이다. 세존의 성도 후 21년째 되던 해부터 반열반하시기까지 대략 25년간은 아난다 존자가 시자 소임을 맡았고, 아난다 존자 바로 직전에 시자 소임을 본 비구가 메기야 존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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