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의인 김만덕의 베풂과 부처님의 자비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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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 의인 김만덕의 베풂과 부처님의 자비사상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1.10.19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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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소상공인들은 영업제한 시간으로 생계의 위협까지 받을 정도로 그 타격이 큰 것으로 보인다. 공연 예술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거의 모든 공연이 장기적으로 취소되는 바람에 일자리를 잃고 생계가 막막한 지경에 이르는 이들이 속출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단체 관광객을 실어 나르던 전세버스업계에서도 영업실적이 거의 바닥을 쳐 당장 먹고 살 길이 막혔다고 호소하고 있다. 어떤 이들은 큰 마음먹고 시작한 사업이 막히는 바람에 목숨을 끊기도 한다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오늘 이 어두운 팬대믹시대를 잘 이용한 기업들은 큰 이익을 보기도 한다. 
부가 어느 한쪽에 편중되고 서민들은 생계의 위협을 느끼면서 살 길을 찾아나서는 있으니 빈익빈 부익부가 남의 말이 아닌 듯하다. 이러한 어려움을 풀 수 있는 정책들이 나오길 간절히 바라며 서민들의 생계를 이어갈 수 있게 하는 지혜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요즘이다. 
어려운 때를 맞아 우리 선조 의인 김만덕의 나눔과 베풂의 미덕을 다시 한번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극도의 기근으로 인해 제주지역민들이 거의 굶어죽을 지경에 처하자 나라에서는 구휼미를 보내 백성들을 살리려했지만 그 구휼미마저 풍랑을 만나 바다에 가라앉고 말았으니 거의 모든 제주사람들은 아사직전에 처할 수밖에 없는 절망적인 상황이었다. 그때 의인 김만덕은 자신의 전 재산을 내놓아 굶주림에 처한 제주사람들을 구했다.
참으로 의인 김만덕의 실천이 가슴 뭉클하게 다가온다. 정말로 힘들 때 기꺼이 가진 것을 내놓을 수 있는 베풂의 정신은 불교에서의 자비정신과 통한다고 볼 수 있다. 어려움에 처한 지역경제를 살리는 길은 우리 모두가 인색함을 버리고 기꺼이 나누려는 자비의 마음을 가질 때 가능할 것이다. 오늘 다시 한번 의인 김만덕 베풂의 정신과 부처님의 자비사상을 가슴 깊이 새겨서 나는 과연 어떻게 살고 있는지 되돌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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