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문화해설사 현장 수업 - “배우고 나니 제주사찰에 새롭게 눈을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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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문화해설사 현장 수업 - “배우고 나니 제주사찰에 새롭게 눈을 떴다”
  • 김은희 기자
  • 승인 2021.10.19 1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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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문화해설사교육생들 법화사.약천사에서 야외수업
10월 17일 탑에 대한 이해와 사찰예절에 관해 배워
사찰문화해설사 3기 교육생들이 약천사에서 대적광전 앞에 함께 모였다.
사찰문화해설사 3기 교육생들이 약천사에서 대적광전 앞에 함께 모였다.

전날 하루 종일 비가 오더니 기온이 아래도 뚝 떨어졌는지 아침부터 쌀쌀하다. 지난 10월17일 아침의 찬 공기를 가르고 제주사찰문화해설사 3기 교육생들이 야외 수업을 받기위해 모였다. 
제일 먼저 들른 곳은 중문 하원동에 위치한 법화사다. 대웅전과 마주한 곳에 구품연지는 가을  빛이 완연하다. 그곳을 그윽하게 바라볼 수 있는 곳 구화루에 모여 교육생들은 석탑의 유래와 변화에 대해 강의를 들었다. 
김보성 제주불교청년회 회장은 강의에 앞서 “이 교육은 사찰문화해설사 시험을 치르기 위한 목적보다는 올바른 불자양성에 더 중심을 둔다”면서 “지식을 많이 쌓는 것도 좋지만 부처님과 같은 지혜를 가지려고 해야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그리고 교육생들에게 불자와 비불자를 어떻게 구분하는가를 물으면서 불자는 삼보에 귀의하고 사성제를 알아야 한다고 했다. 김회장은 “부처님이 어떻게 사셨는지 그분이 지나 온 삶의 궤적을 살피고 부처님 가르침을 배우려 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을 땐 그저 기복에 그칠 뿐”이라고 교육생들에게 무엇보다 부처님의 가르침에 대한 사유를 당부했다. 
이어서 김 회장은 먼저 탑이 생겨난 연유와 석탑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배경까지 들려줬다. 
불탑은 부처님의 유골을 모신 곳으로 스투파라고 하는데 중국에 오면서 탑파라고 불렸고 우리나라에서는 탑이 되었다고 한다. 
부처님께서 열반하기 전에 아난존자가 부처님께 열반 후에는 어떻게 합니까를 물었을 때 부처님의 유골은 탑에 안치해 모시라고 했다. 그래서 그 당시 세워진 탑이 근본8탑이며 이후 수 백 년이 흐른 뒤 아쇼카왕이 8만4천탑을 다시 세워 모셨다. 이렇게 탑은 부처님 열반 후에 예배의 대상이자 수행장소로써 역할을 했는데 4~5백년이 지나면서 불상이 조성되기 시작했다. 
중국에서 최초의 탑은 75년에 세워졌으며 전탑양식이 주를 이뤘으며 우리나라에 오면서 모전석탑이 되었다. 이것이 일본으로 건너가 목탑양식으로 바뀌었다. 각 나라 문화와 자연환경이 다르므로 탑은 그렇게 지역 풍토의 영향을 받아 발전했다고 볼 수 있다. 
다음으로 불교석조물 가운데 석등에 대한 설명도 있었다. 석등은 간주형과 고복형, 쌍사자형, 인물형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 석등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예경하기 위해 대웅전 앞에 하나를 세웠다. 석등에 불빛이 나가는 창을 화창이라고

교육생들이 약천사 범종각에 올라가 설명을 듣고 있다.
교육생들이 약천사 범종각에 올라가 설명을 듣고 있다.

 

하는데 4개의 화창이 나있으며 옥개석은 팔각모양으로 되어있다. 또한 부도에 대한 이해를 돕는 설명에 이어, 당간지주와 괘불대를 혼동하고 있는 온라인 상의 자료들을 지적하면서 그림을 통해 다른 점을 설명했다. 
사찰문화해설사 교육을 받고 있는 양연심 불자는 “절에 다니면서도 그동안 몰랐던 것을 오늘 새롭게 알게 되었다”면서 “절에 있는 석조물들이 그저 있는 것이 아니라 다 뜻이 담겨있다는 것에 새삼 놀랐다”고 말했다. 

약천사 법당에서 교육생들이 부처님께 예경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
약천사 법당에서 교육생들이 부처님께 예경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

제주가 좋아서 제주에 살려고 내려와 공부하고 있는 김현남 씨는 “다들 제주에 가볼만한 곳을 물으면 카페나 박물관 같은 곳을 소개하는데 제주에도 이렇게 좋은 절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면서 “앞으로 더욱 관심을 갖고 제주사찰에 대해 공부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보성 회장이 탑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보성 회장이 탑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법화사 강의를 마치고 교육생들은 약천사로 이동해 법당예절을 배우고 사찰의 여러 조형물들이 어떤 의미를 갖는가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강의를 한 김보성 회장은 “몇 주간 온라인과 오프라인 교육을 통해 사찰문화해설사들이 갖춰야 될 여러 소양들을 닦는 시간을 가졌다면 오늘 현장 수업을 통해 실제로 사찰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를 배우는 시간을 갖게되었다”며 “이 시간을 통해 교육생들이 불교에 대해 좀더 더 많은 생각을 하고 새롭게 눈뜨게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사찰문화해설사 교육은 매주 화요일 사회복지법인 춘강 3층 강당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동시에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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