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
1. 이것은 참으로 세존께서 말씀하신 것이니 아라한께서 말씀하신 것을 이처럼 저는 들었습니다.
“비구들이여, 두 가지 보시가 있다. 무엇이 둘인가? 재물의 보시와 법의 보시이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두 가지 보시가 있다. 비구들이여, 이 두 가지 보시 가운데 법보시가 으뜸이다.”
2.“비구들이여, 두 가지 함께 나눔이 있다. 무엇이 둘인가? 재물을 함께 나눔과 법을 함께 나눔이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두 가지 함께 나눔이 있다. 비구들이여, 이 두 가지 함께 나눔 가운데 법을 함께 나눔이 으뜸이다.”
3.“비구들이여, 두 가지 호의가 있다. 무엇이 둘인가? 재물에 의한 호의와 법에 의한 호의이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두 가지 호의가 있다. 비구들이여, 이 두 가지 호의 가운데 법에 의한 호의가 으뜸이다.”
이러한 뜻을 세존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4. 여기서 이것을 이렇게‘게송’으로 말씀하셨습니다.
“보시가 최상이요 위없는 것이라 말하나니
세존도 함께 나눔을 칭송하였도다.
으뜸가는 복 밭에 깨끗한 마음을 가진
현명하고 지혜로운 자,
누가 적절한 시가에 헌공하지 않겠는가?
선서(善逝)의 교법에 깨끗한 마음을 가져
설하기도 하고 듣기도 하는
둘 다를 하는 자들이 있으니
그들의 목적은 궁극적이고 청정하나니
그들은 참으로 선서의 교법에서 방일하지 않도다.”
이러한 뜻 또한 세존께서 말씀하셨으니 이처럼 저는 들었습니다.
【해설】
『앙굿따라 니까야』의 제1권 「둘의 모음」(A2) 제13장 ‘보시 품’에서 재물(āmisa)이라 함은 의복, 음식, 거처, 약품의 네 가지를 의미한다. 이 네 가지는 스님들의 출가생활에 필요한 필수품으로 사사공양(四事供養)이라 한다.
보시에도 3등급이 있다. 불사(佛事)와 관련하여 시주하는 이가 이득과 명성을 고려하여 행한 보시는 낮은 단계의 보시이다. 세속의 행복을 갈구하며 행한 보시는 선하기는 하나 중간 단계의 보시라 말할 수 있다. 끝으로 결과를 기대하지 않으면서 ‘보시란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라는 마음으로 하는 보시, 또는 보살의 중생구제를 위한 보시바라밀은 최상의 보시라고 말한다.
「보시 경」(A4:78)에서 세존께서 ‘어떤 것이 베푸는 자도 청정하고 받는 자도 청정한 보시인가?’에 대하여 말씀하시면서 베푸는 자도 청정하고 받는 자도 청정해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세존께서 재가자가 청정승가에게 보시하면 그 공덕으로 윤회 중에 삼악도에 떨어지지 않고 인천(人天) 등의 좋은 세상에 태어난다고 말씀하셨다.
네 가지 필수품과 함께 네 가지 섭수하는 행위[四攝事]로 남들에게 호의를 가짐과 연민함이 ‘재물에 의한 호의’라고 주석서에서 덧붙여 설명하고 있다.
사섭법(四攝法)은 보시(dāna), 사랑스러운 말[愛語], 이로운 행위[利行], 함께함[同事]의 네 가지인데, 대승불교에서 말하는 무재칠시(無財七施)와 상통한다고 말할 수 있다.
주석서는 ‘법의 보시’를 다음 두 가지로 설명한다.
<첫째> 해로운 법들[不善法]을 정지시키고 유익한 법들[善法]에서 확립되게 하면서 법을 설하는 것이다.
<둘째> ‘이 법들은 최상의 지혜로 알아야 할 것들이고 이들은 철저하게 알아야 할 것들이고 이들은 버려야 할 것들이고 이들은 실현해야 할 것들이고 이들은 닦아야 할 것들이다.’라고 사성제(四聖諦)를 설명하여 불사(不死)를 증득하도록 도 닦음의 법을 설하는 것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부처님께서는 나와 세상에서 진행되는 괴로움의 발생구조와 소멸구조를 12연기(paticca-samuppāda, 緣起)로 정리하셨다. 나와 세상은 조물주나 절대자나 신(神)이라는 어떤 힘센 존재가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 조건 발생이요, 여러 조건들이 얽히고설켜서 많은 괴로움을 일으킨다고 천명하셨다.
나와 세상과 여기에 존재하는 이러한 괴로움[苦]과 괴로움의 일어남[集]과 괴로움의 소멸[滅]과 괴로움의 소멸방법[道]에 대한 연기적 통찰을 진리[諦]라는 이름으로 체계화하셨는데 그것이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 즉 사성제이다.
이러한 설명에 준해서 이 사성제의 법을 함께 나누고 남에게 법에 의한 호의를 가질 때 갈애와 오염원 등의 모든 오염원의 더러움이 청정해져 해탈, 열반이 실현된다고 주석서에서 덧붙여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