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려 뽑은 이띠웃따까 (Itivuttaka, 如是語經) (29) - 보시 경(It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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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 뽑은 이띠웃따까 (Itivuttaka, 如是語經) (29) - 보시 경(It3:49)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1.11.17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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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구경 주석서』에서 전해지는 쿳줏따라(Khujjuttara)는 선천성 꼽추이자‘꼬삼비’나라의 사마와띠 왕비의 하녀였다. 이런 비천한 신분임에도 전생에 벽지불을 시봉한 공덕이 있어 부처님께서‘꼬삼비’도시에서 설법하신 112개의 경을 듣고, 수지하여 예류과를 증득하였음은 물론, 그 경들을 왕비와 시녀 500명에게 전달하여 그 여인들까지 예류과에 확립하게 함으로써 보살도를 실천하셨기에 부처님의 재세 시에‘청신녀 제자들의 모범이고 표준’이라는 칭찬을 받으신 님. 법의 창고지기인 아난다 존자를 포함한 500명의 아라한들이 빠알리 삼장 가운데 경장의 다섯 번째인『쿳다까 니까야』의 네 번째 경전으로 결집하여 2600여 년이 지난 오늘까지 전승된 이 경전의 정수를‘각묵’스님께서 정리하여 격 주간으로 30여 회 법문한다.
각묵 스님은 초기불전연구원 지도법사로 지난 30여년간 초기 불교의 교학과 수행체계를 널리 알리는 초기불전들을 한글로 옮기는 번역불사를 꾸준히 전개하며 불교의 현대화를 통한 불교교리의 대중화에 기여해 왔다. 1957년 밀양 출생으로 1979년 화엄사에서 도광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 수지, 1982년 자운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했다. 부산대 수학교육과 3학년 재학 중 출가 7년간 제방선원에서 수행하였고, 1989년부터 10년간 인도로 유학(산스끄리뜨, 빠알리, 쁘라끄리뜨를 수학)하여, 인도 뿌나대학교 산스끄리뜨어과 석사과정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2년 대림 스님과 초기불전연구원을 설립하여, 팔리어 삼장을 번역하였으며, 조계종 교수아사리, 실상사 화림원 원장 등을 역임하였다
각묵 스님은 초기불전연구원 지도법사로 지난 30여년간 초기 불교의 교학과 수행체계를 널리 알리는 초기불전들을 한글로 옮기는 번역불사를 꾸준히 전개하며 불교의 현대화를 통한 불교교리의 대중화에 기여해 왔다. 1957년 밀양 출생으로 1979년 화엄사에서 도광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 수지, 1982년 자운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했다. 부산대 수학교육과 3학년 재학 중 출가 7년간 제방선원에서 수행하였고, 1989년부터 10년간 인도로 유학(산스끄리뜨, 빠알리, 쁘라끄리뜨를 수학)하여, 인도 뿌나대학교 산스끄리뜨어과 석사과정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2년 대림 스님과 초기불전연구원을 설립하여, 팔리어 삼장을 번역하였으며, 조계종 교수아사리, 실상사 화림원 원장 등을 역임하였다

【경전】

1. 이것은 참으로 세존께서 말씀하신 것이니 아라한께서 말씀하신 것을 이처럼 저는 들었습니다.

“비구들이여, 두 가지 보시가 있다. 무엇이 둘인가? 재물의 보시와 법의 보시이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두 가지 보시가 있다. 비구들이여, 이 두 가지 보시 가운데 법보시가 으뜸이다.”

2.“비구들이여, 두 가지 함께 나눔이 있다. 무엇이 둘인가? 재물을 함께 나눔과 법을 함께 나눔이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두 가지 함께 나눔이 있다. 비구들이여, 이 두 가지 함께 나눔 가운데 법을 함께 나눔이 으뜸이다.”

3.“비구들이여, 두 가지 호의가 있다. 무엇이 둘인가? 재물에 의한 호의와  법에 의한 호의이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두 가지 호의가 있다. 비구들이여, 이 두 가지 호의 가운데 법에 의한 호의가 으뜸이다.”
이러한 뜻을 세존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4. 여기서 이것을 이렇게‘게송’으로 말씀하셨습니다.

“보시가 최상이요 위없는 것이라 말하나니
세존도 함께 나눔을 칭송하였도다.
으뜸가는 복 밭에 깨끗한 마음을 가진
현명하고 지혜로운 자,
누가 적절한 시가에 헌공하지 않겠는가?
선서(善逝)의 교법에 깨끗한 마음을 가져
설하기도 하고 듣기도 하는 
둘 다를 하는 자들이 있으니 
그들의 목적은 궁극적이고 청정하나니
그들은 참으로 선서의 교법에서 방일하지 않도다.”

이러한 뜻 또한 세존께서 말씀하셨으니 이처럼 저는 들었습니다. 


【해설】

 『앙굿따라 니까야』의 제1권 「둘의 모음」(A2) 제13장 ‘보시 품’에서 재물(āmisa)이라 함은 의복, 음식, 거처, 약품의 네 가지를 의미한다. 이 네 가지는 스님들의 출가생활에 필요한 필수품으로 사사공양(四事供養)이라 한다.
보시에도 3등급이 있다. 불사(佛事)와 관련하여 시주하는 이가 이득과 명성을 고려하여 행한 보시는 낮은 단계의 보시이다. 세속의 행복을 갈구하며 행한 보시는 선하기는 하나 중간 단계의 보시라 말할 수 있다. 끝으로 결과를 기대하지 않으면서 ‘보시란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라는 마음으로 하는 보시, 또는 보살의 중생구제를 위한 보시바라밀은 최상의 보시라고 말한다.
「보시 경」(A4:78)에서 세존께서 ‘어떤 것이 베푸는 자도 청정하고 받는 자도 청정한 보시인가?’에 대하여 말씀하시면서 베푸는 자도 청정하고 받는 자도 청정해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세존께서 재가자가 청정승가에게 보시하면 그 공덕으로 윤회 중에 삼악도에 떨어지지 않고 인천(人天) 등의 좋은 세상에 태어난다고 말씀하셨다.
네 가지 필수품과 함께 네 가지 섭수하는 행위[四攝事]로 남들에게 호의를 가짐과 연민함이 ‘재물에 의한 호의’라고 주석서에서 덧붙여 설명하고 있다.
사섭법(四攝法)은 보시(dāna), 사랑스러운 말[愛語], 이로운 행위[利行], 함께함[同事]의 네 가지인데, 대승불교에서 말하는 무재칠시(無財七施)와 상통한다고 말할 수 있다.
주석서는 ‘법의 보시’를 다음 두 가지로 설명한다. 
<첫째> 해로운 법들[不善法]을 정지시키고 유익한 법들[善法]에서 확립되게 하면서 법을 설하는 것이다. 
<둘째> ‘이 법들은 최상의 지혜로 알아야 할 것들이고 이들은 철저하게 알아야 할 것들이고 이들은 버려야 할 것들이고 이들은 실현해야 할 것들이고 이들은 닦아야 할 것들이다.’라고 사성제(四聖諦)를 설명하여 불사(不死)를 증득하도록 도 닦음의 법을 설하는 것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부처님께서는 나와 세상에서 진행되는 괴로움의 발생구조와 소멸구조를 12연기(paticca-samuppāda, 緣起)로 정리하셨다. 나와 세상은 조물주나 절대자나 신(神)이라는 어떤 힘센 존재가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 조건 발생이요, 여러 조건들이 얽히고설켜서 많은 괴로움을 일으킨다고 천명하셨다.
나와 세상과 여기에 존재하는 이러한 괴로움[苦]과 괴로움의 일어남[集]과 괴로움의 소멸[滅]과 괴로움의 소멸방법[道]에 대한 연기적 통찰을 진리[諦]라는 이름으로 체계화하셨는데 그것이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 즉 사성제이다.
이러한 설명에 준해서 이 사성제의 법을 함께 나누고 남에게 법에 의한 호의를 가질 때 갈애와 오염원 등의 모든 오염원의 더러움이 청정해져 해탈, 열반이 실현된다고 주석서에서 덧붙여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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