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 제주 마약류 청정지역 지위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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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제주 마약류 청정지역 지위 “위협”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1.11.23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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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광언 - (사)제주 중독예방교육원장 / 중독전문가
고광언 - (사)제주 중독예방교육원장 / 중독전문가

제주에서도 최근 5년째 마약을 밀수하거나 투약하다가 적발되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 그동안 제주는 섬 지역이라는 특성상 타 시도에 비해 비교적 마약 청정지대로 여겨져 왔었다. 그런 청정이미지에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이다. 제주지역사회의 심각한 고민이 필요해지고 있다.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에서 경찰에 검거된 마약류 사범은 모두 95명에 이른다. 이는 지난 2016년 50명, 2017년 49명, 2018년 33명, 2019년 60명, 올해 6월말 기준 23명을 검거한 것을 감안하면 최근 5년 전에 비하면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이다. 
주요 검거사례는 지난 2019년 12월 마약류(필로폰) 약 4.32kg (약12만명 투약분)이 들어 있는 여행용 캐리어 가방을 말레이지아에서 제주국제공항으로 몰래 반입한 말레이지안이  제주세관에 적발된 바 있다. 또 올 4월에는 인터넷을 통해 전국에 마약류를 판매한 중국인 5명과 이들로부터 마약류를 구매해 투약한 내국인 22명이 제주경찰에 검거되기도 했다.
이처럼 제주지역에서도 마약류를 밀수하거나 투약하는 마약류 범죄로 인한 단속건수가 증가추세에 있어 이제 도민들도 마약을 ‘이 시대의 적’으로 간주하고 있는 듯하다.
더욱이 마약류 복용자의 숫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 마약류 복용자의 직업군이 다양화되고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 마약류 복용 연령이 점차 연소화 되고 있다는 점은 심각한 부분이다.
마약을 하는 동안은 행복감을 만끽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이러한 무아지경 속에서 마약류 구입자금 마련을 위한 강·절도와 처방전 위조 등 부수적인 범죄가 생겨나고 있다는 점에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특히, 강간이나 폭력 등 환각상태를 이용한 집단범죄를 저지르거나 쾌락을 상상하며 쉽게 자살 또는 타살행위에 이르는 등 그 폐해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정부 또한 마약의 확산을 막고 국민과 사회를 보호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여 두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 의거, 마약류의 제조, 수입, 매매, 소지를 금지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특히 제주도는  전통적으로 마약 약물에 관한 한 안전지대로 인식되어 왔지만 최근 전국 각지의 청소년들이 필로폰에 중독되어 있고, 신종마약에도 노출되어 있다는 사실이 보도되는 등 더 이상 제주는 마약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이 주지의 사실이다.
마약은 모든 사람에게 해롭지만 신체적․정신적으로 미성숙한 청소년들에게 특히 해롭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특히 공상적인 체험 욕구와 호기심, 과대한 행동충격, 내적불안, 성욕불만 등을 해소하고 싶어 하는 청소년들은 마약 판매로 폭리를 얻으려는 어른들의 유혹과 속임수에 넘어갈 우려가 매우 크기에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실제 통계도 마약류 약물사범 중 50% 이상이 10대~20대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더군다나 청소년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인 인기 연예인이나 기타 유복한 가정의 자녀들까지 마약에 손을 대고 있다는 사실이 매스컴을 통해 알려지고 일부 청소년들의 사리분별을 흐리고 있어 큰 문제다.
마약중독자는 흔히 치료가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꾸준히 노력하면 치료도 가능하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 땅의 모든 마약 제조, 공급, 투약자가 사라지고 중독자가 건강한 삶을 되찾을 때까지 우리 모두 냉철한 감시자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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