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려 뽑은 이띠웃따까 (Itivuttaka, 如是語經)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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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 뽑은 이띠웃따까 (Itivuttaka, 如是語經) (30)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1.11.30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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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구경 주석서』에서 전해지는 쿳줏따라(Khujjuttara)는 선천성 꼽추이자‘꼬삼비’나라의 사마와띠 왕비의 하녀였다. 이런 비천한 신분임에도 전생에 벽지불을 시봉한 공덕이 있어 부처님께서‘꼬삼비’도시에서 설법하신 112개의 경을 듣고, 수지하여 예류과를 증득하였음은 물론, 그 경들을 왕비와 시녀 500명에게 전달하여 그 여인들까지 예류과에 확립하게 함으로써 보살도를 실천하셨기에 부처님의 재세 시에‘청신녀 제자들의 모범이고 표준’이라는 칭찬을 받으신 님. 법의 창고지기인 아난다 존자를 포함한 500명의 아라한들이 빠알리 삼장 가운데 경장의 다섯 번째인『쿳다까 니까야』의 네 번째 경전으로 결집하여 2600여 년이 지난 오늘까지 전승된 이 경전의 정수를‘각묵’스님께서 정리하여 격 주간으로 30여 회 법문한다.
각묵 스님은 초기불전연구원 지도법사로 지난 30여년간 초기 불교의 교학과 수행체계를 널리 알리는 초기불전들을 한글로 옮기는 번역불사를 꾸준히 전개하며 불교의 현대화를 통한 불교교리의 대중화에 기여해 왔다. 1957년 밀양 출생으로 1979년 화엄사에서 도광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 수지, 1982년 자운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했다. 부산대 수학교육과 3학년 재학 중 출가 7년간 제방선원에서 수행하였고, 1989년부터 10년간 인도로 유학(산스끄리뜨, 빠알리, 쁘라끄리뜨를 수학)하여, 인도 뿌나대학교 산스끄리뜨어과 석사과정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2년 대림 스님과 초기불전연구원을 설립하여, 팔리어 삼장을 번역하였으며, 조계종 교수아사리, 실상사 화림원 원장 등을 역임하였다
각묵 스님은 초기불전연구원 지도법사로 지난 30여년간 초기 불교의 교학과 수행체계를 널리 알리는 초기불전들을 한글로 옮기는 번역불사를 꾸준히 전개하며 불교의 현대화를 통한 불교교리의 대중화에 기여해 왔다. 1957년 밀양 출생으로 1979년 화엄사에서 도광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 수지, 1982년 자운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했다. 부산대 수학교육과 3학년 재학 중 출가 7년간 제방선원에서 수행하였고, 1989년부터 10년간 인도로 유학(산스끄리뜨, 빠알리, 쁘라끄리뜨를 수학)하여, 인도 뿌나대학교 산스끄리뜨어과 석사과정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2년 대림 스님과 초기불전연구원을 설립하여, 팔리어 삼장을 번역하였으며, 조계종 교수아사리, 실상사 화림원 원장 등을 역임하였다

【경전】

1. 이것은 참으로 세존께서 말씀하신 것이니 아라한께서 말씀하신 것을 이처럼 저는 들었습니다.
 “비구들이여,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이 사랑스럽고 기분 좋은 모습으로 강의 흐름에 떠내려가는 것과 같다. 눈을 가진 사람이 강둑에 서서 그런 그를 보고 이렇게 말할 것이다.  ‘여보시오, 이 사람이여. 지금 그대는 사랑스럽고 기분 좋은 모습으로 강의 흐름에 떠내려가고 있소. 그런데 그 아래에 호수가 있는데 파도가 세고 소용돌이가 치고 귀신과 락카사가 있소. 여보시오, 이 사람이여. 이제 그대가 호수에 도달하면 그대는 거기서 죽거나 죽음에 이르게 하는 괴로움을 겪을 것이오.’ 비구들이여, 그러면 그 사람은 이 사람의 말을 듣고 손과 발로 흐름을 건너려고 애를 쓸 것이다.”

2.“비구들이여, 이 비유의 뜻을 전달하기 위해서 내가 만든 것이다. 이것이 여기서 그 뜻이다.”
비구들이여, 강의 흐름이란 것은 갈애를 두고 한 말이다.
비구들이여, 사랑스럽고 기분 좋은 모습이란 것은 여섯 가지 안의 감각장소를 두고 한 말이다.
비구들이여, 아래에 있는 호수란 것은 다섯 가지 낮은 단계의 족쇄[下分結]을 두고 한 말이다.’
비구들이여, 파도의 두려움이란 것은 분노와 절망을 두고 한 말이다.
비구들이여, 소용돌이란 것은 다섯 가닥의 감각적 쾌락을 두고 한 말이다.
비구들이여, 귀신과 락카사란 것은 여인들을 두고 한 말이다.
비구들이여, 흐름을 건넘이란 것은 출리出離를 두고 한 말이다.
비구들이여, ‘손과 발로 애를 쓸 것이다.’라는 것은 정진을 두고 한 말이다.
비구들이여,  ‘눈을 가진 사람이 강둑에 서서’ 라는 것은 여래·아라한·정등각자를 두고 한 말이다.
이러한 뜻을 세존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3. 여기서 이것을 이렇게  ‘게송’으로 말씀하셨습니다.
 “미래의 유가안은을 추구하면서 
고통스럽더라도 감각적 쾌락을 버려야 하리.
바르게 통찰하고 잘 해탈한 마음을 가진 자는
바로 그때에 해탈에 닿을 것이다.
그는 지혜의 달인이고
청정범행을 닦았으며
세상의 끝에 도달했고
저 언덕에 도달했다고 나는 말한다.”
이러한 뜻 또한 세존께서 말씀하셨으니 이처럼 저는 들었습니다. 


【해설】

이 경에서 말하는 락카사(rakkhasa)는 인도의 베다에서부터 나타나는 일종의 나쁜 신이다. 주로 물 근처에서 나타나서 물 안으로 사람을 홀린다고 한다. 이 경에서 ‘저 언덕에 도달하여’라는 것은 윤회의 바다의 저편 언덕, 즉 윤회의 그침에 도달했다는 뜻이다.
초기불교에서는 깨달음을 실현한 예류자, 일래자, 불환자, 아라한의 성자(ariya)들을 10가지 족쇄 가운데 ①부터 ⑤까지의 족쇄를 낮은 단계의 족쇄[五下分結]라 부르고, 나머지 ⑥부터 ⑩까지를 다섯 가지 높은 단계의 족쇄[五上分結]라 부른다. 간략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① 유신견(sakkāya-ditthi, 有身見) : 고정불변의 자아, 혹은 실체가 있다고 집착하는 가장 근본적인 삿된 견해, 오온에 대해 20가지로 자아가 있다고 견해를 가지는 것. 
② 계율과 의례의식에 대한 집착(sīlabbata-parāmāsa, 戒禁取) : 형식적 계율과 의례의식을 지킴으로써 해탈할 수 있다고 집착하는 것.
③ 의심(vicikicchā, 疑心) : 불법승, 계율, 연기법 등을 회의하여 의심하는 것. 
④ 감각적 욕망(kāma-rāga) : 오감을 통한 다섯 가닥의 감각적 욕망.
⑤ 적의(patigha, 敵意) : 반감, 증오, 분개, 적대감 등을 뜻하며 성내는 마음과 동의어.
⑥ 색계에 대한 탐욕(rūpa-rāga) : 초선부터 제4선까지의 색계 선(禪)으로 실현되는 경지에 대한 집착.
⑦ 무색계에 대한 탐욕(arūpa-rāga) : 공무변처부터 비상비비상처까지의 무색계 선으로 실현되는 경지에 대한 집착.
⑧ 자만(māna, 自慢) : 내가 남보다 뛰어나다, 동등하다, 못하다고 생각하는 마음.
⑨ 들뜸(uddhacca, 悼擧) : 들뜨고 불안한 마음.
⑩ 무명(avijjā, 無明) : 사성제를 모르는 것.
특히 아비담마 문헌의 여러 곳에서 열 가지 족쇄 가운데 처음의 셋을 보아서 버려야 할 법들이라고 정리하고 있으며, 나머지 일곱 가지는 닦아서 버려야 할 법들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봄[見]과 닦음[修]은 다시 견도見道와 수도修道라는 술어로 주석서 문헌들의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견도에 의해서 예류자가 되고, 수도의 성취 정도에 따라서 차례대로 일래자, 불환자, 아라한이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초기불전에서는 예류자는 ①∼➂의 세 가지 족쇄가 완전히 풀린 성자이고, 일래자는 이 세 가지가 완전히 풀렸을 뿐만 아니라 ➃∼➄의 두 가지 족쇄가 아주 엷어진 성자라고 설명한다. 불환자는 다섯 가지 낮은 단계의 족쇄가 완전히 풀려나간 성자이고, 아라한은 열 가지 모든 족쇄를 다 풀어버린 성자라고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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