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한 길로 제방선원에서 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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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한 길로 제방선원에서 정진”
  • 김익수 대기자
  • 승인 2021.11.30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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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완당 연수 대선사 추모 다례
11월 23일 원명선원에서 봉행
헌다 하시는 원명선원 주지 금강 스님
헌다 하시는 원명선원 주지 금강 스님
인사의 말씀을 하시는 원명선원 한주 대효 스님
인사의 말씀을 하시는 원명선원 한주 대효 스님

조계종 참선재단 원명선원은 지난 11월23일 대법당에서 전불심등 부종수교 벽완당 연수 대선사 제2주기 추모 다례재를 봉행했다. 
불단에 죽비로 삼배를 올리면서 시작한 추모 다례재는 영단에 대효 스님(원명선원 한주)이 헌향을 올렸다. 이어서 두백 스님(전 백양사 주지 스님), 일수 스님(고불총림수좌), 무공 스님(조계종 제18교구 본사 백양사 주지) 금강 스님(참선재단 이사장), 광진 최상호 (무학대 신도대표)가 차례로 헌다를 올렸다. 이어서 찬선재단 원명선원 주지 금강 스님은 연수 대선사님의 행장을 소개했다. 
연수 대선사께서는 출가 전 세간에서 군 복무 중에 종성 선사, 혜한선사와 수차례 편지로 불법에 대한 문답을 한 뒤 참선 공부에 크게 뜻을 세우게 되었다. 군 복무를 마치고 일주일 동안 「금강경」을 봉독, 불법에 대한 돈독한 신심을 키웠다. 스님은 엄격하고 완고한 유학자이셨던 아버님과 오직 일생 아들만을 생각하시던 모친의 슬하에 부유한 유년 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제대한 후 대학에 복학하지 않고 고뇌와 번민에 찬 시간을 보내면서 식음을 전폐하며 완강한 반대를 무릅쓰고, 이윽고 24세에 대구 파계사 성전암에서 서옹 대종사를 친견하고 발심 출가했다. 그 후 연수 대선사께서는 일생을 구름과 물처럼 오고 가는 청풍 납자로서 50여 년을 오직 한 길로 제방선원에서 정진하셨다. 연수 대선사께서는 부처님의 원음이 담긴 초기 불교의 정교한 가르침과 선불교의 활발한 활구선의 입장을 회통하는 법문을 평소 납자들과 재가 수행자들에게 해주셨다. 부처님 가르침의 원만한 회통이라는 과제를 후학들에게 남기시고, 세수 74세, 법랍 50세에 경북 봉화 무학대에서 원적에 드셨다.
이어서 사부대중은 조사어록을 합송하고 난 후 참선재단 한주 대효 큰 스님은 “이 순간은 뜻이 깊다”며 “시작과 끝은 누구나 겪는 일이라. 스님이 입적하고 어느덧 2주기를 맞아 돌이켜보면, 아쉬움이 많다”고 말했다. 스님은 또 “연수 스님을 보내고 난후 도반들과 주고받던 얘기가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반주하는 것 같다”며 “이 세상은 그냥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깊은 뜻이 있는 것 같다”고 감회를 남겼다.
한편 금강 스님은 추모 다례재 봉행을 마치고 나서는 내년에는 연수 대선사의 부도를 백양사에 세우고, 문집도 발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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