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룡사 사찰음식체험 - “제철에 만나는 소박한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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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룡사 사찰음식체험 - “제철에 만나는 소박한 밥상”
  • 김은희 기자
  • 승인 2021.11.30 1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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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차영양밥, 배추찜, 무배추떡볶이 등
제철 재료로 쉬운 레시피 만들어 체험
제용 스님과 함께 참석자들이 소박한 밥상을 차리고 있다.
제용 스님과 함께 참석자들이 소박한 밥상을 차리고 있다.

오늘은 뭘 먹을까? 
주부들이라면 늘상 반복되는 고민이 아닐 수 없다. 그러한 고민을 해소할 수 있는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담긴 사찰음식체험이 열려 발길을 붙잡는다. 
대한불교조계종 금룡사(주지 제용 스님)에서는 지난 11월27일 불자들과 일반인들이 함께한 가운데 한 끼 소박한 밥상을 차렸다. 참석자들은 먼저 보이차로 맛있는 영양밥을 짓고, 된장을 끼얹은 배추찜과 배추와 무를 넣은 무배추떡볶이, 파래연근전을 만들어 함께 공양하는 즐거움까지 맛봤다. 
이번 사찰음식체험은 금룡사 주지 제용 스님이 직접 음식을 만드는 시범을 보이면 참석자들은 그것을 함께 보고 듣고 느끼면서 팀을 이루어 직접 실습하는 시간을 가졌다. 
보이차영양밥은 먼저 잘 우려낸 보이차에 대추와 밤, 생표고버섯, 만가닥버섯, 양송이버섯을 넣고 소금 간을 한 후 밥을 짓는다. 그리고 배추된장찜은 배추는 통째로 2~4등분으로 나누고 냄비에 다시마를 깔고 배추를 넣어 물을 조금 부어 쪄내면 된다. 그러다가 배추가 부드럽게 익으면 집간강과 물에 갠 된장을 넣어 더 찌면 맛있는 배추찜이 완성된다. 파래연근전을 만들 땐 파래는 소금물에 씻어 물기를 짜고 송송 썰은 후에 밀가루를 넣어 골고루 버무린 후 얇게 썬 연근 위에 얹어서 후라이팬에 지져내면 된다. 무배추떡볶이는 배추잎과 무를 납작하게 썰어 준비하고 팬에 들기름을 두르고 배추잎과 무를 넣어 볶다가 간장을 반 넣고 볶는다. 그리고 가래떡을 넣어 볶다가 나머지 간장과 조청을 넣어 간을 한 후 풋고추와 통깨를 넣고 살짝 더 볶아주면 완성된다.
이어서 대여섯 사람 씩 팀을 이루어 다시 자기들만의 밥상을 차리는 시간. 볼 때는 잘 될 것 같았는데 막상 해보니 모든 게 서툴지만 그래도 주부경력은 속일 수 없는 듯 순발력을 발휘해 스님이 만든 것처럼 얼추 만들어보려고 애쓰니 그런대로 맛이 난다며 모두들 좋아한다. 그리고 보이차영양밥 한 가득에 배추찜을 얹고 입안 가득히 넣어 맛을 보는 공양시간은 꿀맛 같은 시간이 되었다.  

다 완성된 소박한 밥상 앞에 인증샷을 남기고 있다.
다 완성된 소박한 밥상 앞에 인증샷을 남기고 있다.
공양을 마친 후 제용 스님과 함께 다담시간도 가졌다.
공양을 마친 후 제용 스님과 함께 다담시간도 가졌다.

설거지를 마친 참가자들은 제용스님과 함께하는 다담 시간도 가졌다. 우리에게 이로움을 주는 경구들을 한 소절씩 읽으면서 제주차인회가 준비한 황차를 즐기는 시간은 코로나19로 지쳤던 피로감을 일시에 해소하는 듯한 달콤한 시간이 되었다.
제용 스님은 “외식 문화가 범람하는 요즘, 밖에 음식들이 줄 수 없는 힐링할 수 있는 음식체험을 준비했다”며 “김장철이라 무와 배추를 이용해 배추찜과 무배추떡볶이, 그리고 파래연근전 등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이용해 쉬운 레시피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제용 스님은 또 “이번 체험은 코로나로 인해 그동안 많이 미뤄지다가 지금에서라도 열릴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사찰음식에 가질 수 있도록 널리 알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찰음식체험에 참가한 박금숙 씨는 “정말 즐거운 시간을 가진 것 같다”며 “소란스럽게 살던 생활이 오늘 체험으로 다 청정해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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