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지식 말씀 들을수록 귀가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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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지식 말씀 들을수록 귀가 열려”
  • 김은희 기자
  • 승인 2021.12.07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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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득 스님‘황벽어록’강의
심심원에서 토요일 오후 2시

나의 말이 늘 범속함에 머물러 헛말이 나오거나 어리석어서 아무 말도 나오지 않는데 난감함을 느끼는 요즘이다. 대체 깨달은 이의 말씀이란 것은 어떤 것일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그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풀어줄 수 있는 곳을 찾아 나섰다. 
자율카페 심심원에서는 매주 토요일 오후 4시부터 5시까지 우득 스님(한라정토회 지도법사)을 모시고 황벽어록 강독 시간을 마련하고 있다. 강의는 참석자 가운데 김희정 불자가 황벽어록의 한 구절을 읽으면 우득 스님이 그에 대한 설명을 붙여주신 것으로 진행됐다. 불자들은 그것을 듣고 고개를 끄덕거리거나 무엇이든 질문을 할 수 있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공부는 펼쳐져 선지식의 내용을 다룬다고 해서 결코 주눅 들지않고 앉아있을 수 있었다. 
지난달 11월20일에 진행된 공부 역시 그러한 진행방법으로 부담없이 들을 수 있게 펼쳐졌다. 
우득 스님은 첫 구절에 나온 ‘상당’이란 말을 풀어주신다. 스님은 “부처님 당시부터 일대일로 마주 앉아 법문을 펼치거나 대중들을 모아놓고 법문을 펼치셨는데 대중들을 앞에 앉혀놓고 설법할 땐 자리를 높였다”면서 “후대에 와서 일대일로 하는 법문은 소참법문이라고 하고 격식을 갖춘 법문은 상당법문”이라 했다고 ‘상당’이란 말에 의미를 분명히 해줬다. 
스님은 또 “작용하기 전 체(體)를 가리켜 법신불”이라고 한다며 “그 자리는 한 번도 번뇌를 일으키지 않은 자리이며 그 자리 가리켜 본래청정하다고 한다”고 하면서 ‘체’의 의미도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게 했다. 
이어 스님은 “모든 것은 다 생각이 만들어낸 것”이라면서 “대승공부는 이것이 의식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래서 스님은 모든 것은 개념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뇌심리학자들도 의식이 끼어들어 싫고 좋고가 생겨났다고 인정하게 됐다며 불교에서는 만물이 의식의 작용이라고 해서 이 의식을 다스릴 줄 알아야 된다고 했다는 것을 말했다. 불자들은 불교에서의 ‘의식’의 의미도 우득 스님의 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우득 스님은 이번 강의에서도 앞서서 “황벽어록이나 수심결 같은 깨달은 선지식의 말씀을 들음으로써 처음에는 그것이 낯설고 어색해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으나 그것이 씨앗이 되어 듣고 또 듣고 하나보면 어느새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게 되는 때가 있을 것”이라면서 “공부하려는 신심을 가진 불자들이 더욱 늘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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