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만드는 사람은 농사도 지어봐야”
상태바
“음식 만드는 사람은 농사도 지어봐야”
  • 김은희 기자
  • 승인 2021.12.07 11: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관스님과 함께하는 사찰음식 강좌 ①

산사의 공양간 문을 열다, 정관 스님과 함께하는 사찰음식 강좌가 지난 11월30일과 12월1일 이틀간 관음사 사찰음식체험관 아미헌에서 진행됐다. 본격적인 강좌에 앞서 첫날인 11월30일에 스님들과 불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입재식을 갖고 이번 강좌에 대한 불자들의 관심을 환기시켰다. 
이날 입재식에서 관음사 연수국장 청공 스님은 “이 시간이 지난 7월부터 계획했던 시간이었는데 드디어 정관스님을 모시게 된 이 시간이 고맙고 감사하다”며 “스님께서 항상 말씀하시는 수행으로써 음식을 만들고 공양한다는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고 참석자들이 스님의 강좌에 경청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서 본격적인 강의와 시연이 펼쳐지면서 정관스님이 내공을 선보이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제일 먼저 시연한 음식은 표교버섯조청조림과 톳무침으로 제주에서 많이 나는 식재료를 이용한 음식으로 불자들도 조금만 신경을 쓰면 응용할 수 있는 것을 선보였다. 
스님은 음식을 만들기에 앞서 먼저 식재료와 인간의 관계에 대해 설명하면서 “사찰음식은 수행하면서 드시는 밥으로, 육체적 에너지와 정신적 에너지를 연결시키는 것”이라며 “여기서 자연과 인간이 하나 됨을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님은 또 “모두가 함께 공존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저 나무들이 살아가기 위해선 이산화탄소를 먹고 살아 가고 인간은 산소를 먹고 살아 식물과 인간의 긴밀한 관계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음식을 만드는 사람은 식재료와 자신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면서 그러려면 직접 농사를 지어봐야 한다고 했다. 
스님은 가지를 예로 들면서 가지 하나를 키운다고 생각했을 때 가지씨가 땅에서 씨앗이 움트는 과정, 따뜻한 기운이 올라올 때 씨앗을 심어놓을 때, 싹이 나고 꽃이 피고 열매가 맺는 주기가 9일임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이때 꽃이 피고 열매가 맺기 시작할 때 딴 가지는 아주 살짝 찌면 소금간만 하고 먹을 수 있다. 또 9일정도 지나 껍질이 야물어지면 쪄서 소금간과 간장만 쳐서 먹는데 그 시기가 지나면 자기를 지키는 보호능력 있어 씨앗을 맺혀 여물어가기 시작한다. 그때는 푹 쪄서 좀더 가늘게 찢어 소금간과 집간장과 깨소금과 참기름을 쳐서 먹는다. 그 이후 껍질이 굉장히 두꺼워지면 껍질을 벗기고 들기름을 넣고 가지볶음을 해서 먹으면 된다. 이렇게 조리방법이 가지의 성장과 변화에 따라 달라져간다고 말했다. 
스님은 사찰음식에서의 조리방법이나 발효시키는 방법 등은 모두 어른스님들이 지켜왔던 것으로 지속가능한 것으로써 더욱 계발하고 연구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하며 오늘 들은 것을 내가 아는 인연과 공유하면 제주를 넘어 모든 인연들이 다 이것을 알 수 있게 되어 제주가 사찰음식의 메카로 자리매김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