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정성과 사랑이 담긴 자리이타의 김치가 가장 맛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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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 정성과 사랑이 담긴 자리이타의 김치가 가장 맛있네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1.12.14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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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만큼 흔하면서 김치만큼 귀하게 바뀌는 것도 없을 듯싶다. 시장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배추가 정성과 사랑이 가득 담긴 김치로 바뀌면서 어떠한 산해진미도 부러울 게 없는 것으로 바뀌었다. 그 귀하디귀한 사랑의 김치를 담그는데 제주불자들이 손을 걷어부쳤다. 
지난 12월12일 관음사에서는 ‘이웃사랑과 자비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배추 5천포기로 김치를 담아 도내 양로원과 요양원, 사회복지시설 등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스한 온기와 함께 전달했다. 같은 날 한국불교태고종 태고보현봉사단은 자비의 마음으로 버무린 김장 2천5백킬로를 담고 다문화가정과 제주태고원과 미타원, 제주요양원, 장애인주간센터, 장애인야간학교 등에 전달했다. 
그런데 이날 만들어진 김치는 무엇 때문에 맛이 좋은가. 김치 맛을 좌우하는 김치양념도 봉사단원들이 몇날 며칠을 들여 손수 장만하고 버무릴 때는 정성스럽게 버무려서 그런가. 그것도 물론 중요한 요소이지만 그것보다는 그 김치가 나를 위한 것이기보다는 오로지 타인을 위해 버무리는 김치여서 그렇다는 생각이 든다. 자리이타의 김치, 김치 한 포기 한 포기마다 이 김치를 받아본 이웃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하면서 어려운 시국이지만 좀더 힘을 내자고 응원의 메시지를 담고 전했다. 그 마음은 전하는 이와 받는 이 모두를 행복하게 할 것이다. 이 행복이 또한 주변을 밝게 하고 우리 모두를 행복하게 할 것이다.  
봉사와 나눔만큼 추운 겨울을 밝고 따뜻하게 하는 것이 또 있을까. 어려운 상황에도 여법하게 봉사와 나눔을 펼쳐준 제주불자들에게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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