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등회 세미나② - 손수 만든 작은 등 문화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가 고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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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연등회 세미나② - 손수 만든 작은 등 문화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가 고민해야
  • 김은희 기자
  • 승인 2022.01.18 23: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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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11일 제주불교연합연등축제위원회가 주최하고 탐라성보문화원이 주관한 제주연등회 세미나가 열렸다. 그날 주제발표에 나선 고려대학교 한국학연구소 이윤수 박사의 내용을 추가해서 실었다. /편집자주
제주연등회 세미나에서 주제 발표를 하고 있는 이윤수 박사
제주연등회 세미나에서 주제 발표를 하고 있는 이윤수 박사

이윤수 박사는 전통등보존위원회에서는 전통등 만들기 강습을 통해 비닐등 없애기 운동을 지속적으로 벌인 결과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아갈 수 있었으며 소망등 달기를 통해 우리 등이라는 생각이 불교를 내세우지 않아도 자리 잡을 수 있게 되어 불자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소원을 빌기 위해 자연스럽게 등을 걸 수 있게 되는 쪽으로 변화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설날에 입는 옷을 설빔, 추석에 입는 옷을 추석빔, 4월초파일에 입는 옷을 파일빔이다. 그와 같이 사월초파일에 입는 파일빔이 있을 정도로 4월초파일은 민족의 명절이었다고 했다. 형형색색의 한지등과 한복이 정말로 잘 어울린다고 연등회에 참석한 외국인들이 놀라워했다는 것이다. 
연등회 가운데 전통불교문화마당은 서울 우정국 마당에서 펼쳐지는데 외국인노동자들의 자국 불교 소개 여러 부스가 만들어지는데 외국인들이 이곳에 오면 ‘아 여기에 한국의 모든 게 다 있군요’라고 감탄했다고 한다.
브라질 리우 카니발에서 보면 카니발을 가장 멋지게 준비한 팀에게 어마어마한 특전이 주어지는데 이같은 선의의 경쟁이 발전적 축제를 만들기도 한다. 우리의 경우는 전통등 경연 대회로 그 열의를 이끌어내고 있다. 
세월호 참사 터졌을 때 연등회보존위원회에서 발표를 했다. 연등회는 오랜 역사 속에서 즐거운 때만 열린 것이 아니라 시련이 있을 때는 국난극복을 위해서도 열렸다면서 세월호 희생자 추모를 위한 경건한 자리로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후 1주일사이에 준비는 자발적 참여로 가능했다.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한 만장에 써진 글들과 하얀 백등을 보면서 연등회는 기도의 시간으로 바뀔 수 있었다. 
이 박사는 커다란 등을 보며 감탄을 하기도 하지만 역사 속에서 만들어진 등은 작은 등이었다며 우리 조상들은 집집마다 둘러앉아서 함께 등을 만들었고 한다. 그래서 등불을 켜고 그 등불의 장관을 구경하는 관등문화가 오랫동안 이어지게 된 것이다. 
큰 등보다는 더 중요한 것은 내 개인의 손수 만든 작은 등 문화를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 작은 등 하나하나가 모여 모여서 또 다른 작품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박사는 이벤트보다는 축제의 노하우를 축적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참여자들의 바람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어떻게 하면 많은 사람들이 함께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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