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특집 - 제주불교가 만난 사람 - 오홍식 대한적십자사 제주특별자치도지사 회장 - “소외된 이웃에 희망 전하는 등불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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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특집 - 제주불교가 만난 사람 - 오홍식 대한적십자사 제주특별자치도지사 회장 - “소외된 이웃에 희망 전하는 등불이 되겠습니다”
  • 김익수 대기자
  • 승인 2022.01.19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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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의장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오홍식 대한적십자사 제주특별자치도지사 회장을 지난 13일 대한적십자사 제주지사 회장실에서 만나 대한적십자사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신년 계획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구호품 3만 세트, 위기가정 긴급지원 등 
20억원 상당 지원, 코로나19 극복 노력      
새해 모금목표 41억원으로 설정해 총력 

▶얼마 전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의장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셨는데 먼저 축하드립니다. 수상 소감 한 말씀 주셨으면 합니다.
▷축하 말씀 감사합니다. 저는 2017년부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으로 위촉되어 활동했습니다. 18기에는 제주시협의회 지회장을 역임하고, 19기에는 제주지역회의 제주평화통일포럼 연구위원장으로서 활동하며 관련 연구 활동과 제1회 제주국제평화컨퍼런스 개최, ‘한라에서 백두를 잇다’ 피스로드 개설 등 평화통일과 안보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들을 하였는데, 이에 대한 공로를 인정해주셔서 수상의 영광을 얻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2년 동안 전 세계가 어렵고 힘들고 고통 속에서 일상을 송두리째 묶어놓고 있습니다만, 어떻습니까. 지난 한 해 동안 제주적십자사 활동은 어떠했는지? 성과는 어떠합니까?
▷코로나19는 우리의 일상을 송두리째 바꿔놓았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적십자사는 사업계획을 과감히 변경하고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적십자 인도주의 사업을 차질 없이 수행했습니다.
적십자사는 코로나19로 고통 받는 도민들의 고통을 경감시키기 위해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 계층 가정에 구호품 3만 세트를 만들어 지원하였고, 초·중·고 학생과 재난취약계층에 마스크 80만매 제공, 병원 의료진을 위한 방호복 및 소독약품 전달, 위기가정 긴급지원 등 20억 원 상당을 지원하면서 도민들과 함께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또한, 도민의 안전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방역봉사단을 조직해 학교, 터미널, 정류장, 오일장 등 다중시설을 중심으로 300회 3,000명의 봉사원들이 지역별로 방역활동을 실시했고 현재에도 진행 중에 있습니다.
적십자사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웃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기 위해 복지사각지대 최소화에도 앞장서고 있습니다. 
1만 6천여 가구에 밑반찬을 전달하고 5천 가구에 맞춤형 물품 지원 사업을 전개하면서 소외된 이웃에 가사서비스와 정서적 서비스를 제공하여 안전하고 행복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재난에 취약한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 계층을 위한 풍수해보험 및 주거환경 개선 지원 사업을 추진하였고, 교육청과 함께 난치병 학생 돕기, 청소년 공부방 만들기, 장학금 지원 등 다양한 나눔 활동으로 소외된 이웃에 희망을 전했습니다.
이외에도 재난을 대비해 유관기관과의 협조체계를 유지하며 1000명을 대상으로 재난교육과 훈련을 실시했고, 제주대학교 사거리 교통사고와 최근 발생한 지진 등 갑작스러운 재난으로 트라우마를 경험한 분들을 대상으로 재난심리회복지원을 위한 상담을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4000여명의 RCY 단원들을 대상으로 소규모 혹은 비대면 봉사활동 체험 기회를 제공하여 청소년 나눔 리더를 양성하고 있으며, 도민의 건강하고 안전한 생활을 위해 7000여명에게 응급처치 및 수상안전 강습을 실시했습니다. 
특히, 올해에는 행정안전부 지정 어린이시설종사자 교육 기관으로 선정되어 온라인 교육장 개소 및 제주도어린이집연합회와 MOU 체결을 통해 어린이집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안전 교육을 확대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코로나 시국에도 인도주의 활동을 지속할 수 있었던 것은 적십자운동의 가치와 역할에 도민 여러분들이 공감과 지지를 보내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성원을 바탕으로 올해 제주적십자사는 대한적십자사 종합성과평가 2년 연속 전국 1위, 재원조성 분야 4년 연속 1위, 반부패 추진실적 전국 1위, 청렴마일리지 1위라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제주적십자사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도민을 위한, 도민과 함께 하는 적십자! 믿음을 통해 신뢰받는 적십자가 될 수 있도록 정진해 나가겠습니다.
▶연말연시 모금활동이 활발한데요. 사실 많은 분들이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보니 성금모금이 잘 될까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적십자사의 2022 모금계획과 현재 실적은 어떻습니까?
▷ 코로나19가 2년 넘게 이어지면서 제주 지역경제는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제주경제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관광업계는 코로나 직격탄을 맞았으며, 장기간 이어지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소상공인들은 피로감을 넘어 생존의 위협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렇듯 지역경제 침체로 대외적 모금환경이 매우 열악한 상황이지만 소외된 이웃의 그늘이 더욱 어두워지며 도민들이 바라는 적십자사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적십자사는 모금목표를 전년보다 3억원 상향한 41억원으로 설정하고 모금활동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세부적으로는 일반성금 및 특별성금 10억원, 정기후원금 12억원, 사회협력 기부금품 10억원, 기타 수입 9억원입니다.
적십자사는 지난 12월 1일부터 오는 1월 31일까지 2개월 동안 일반성금 및 특별성금 10억원을 목표로 집중모금을 하고 있습니다. 일반성금은 가정과 사업장에 배부되는 지로용지를 통해 참여하는 성금이고, 특별성금은 1백만 원 이상의 일시 후원금입니다.
집중모금이 끝나는 시기를 보름쯤 앞둔 현재 일반성금 3억 4500만원, 특별성금 4억 800만원 등 7억 5300만원을 모금하여 목표대비 75%를 달성했습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1.9% 감소한 실적으로, 도민 여러분의 참여가 절실한 상황입니다.
적십자사 희망나눔 특별성금은 코로나19로 더 깊고 어두워진 복지사각지대, 태풍과 화재 등으로 고통 받는 재난 이재민 구호, 읍·면·동 단위 지역사회 복지증진을 위한 사회봉사, 생명을 살리는 안전지식 보급, 청소년 나눔리더 양성을 위한 RCY 활동 등 적십자 인도주의 활동에 사용됩니다.
적십자사가 도민을 위한 인도주의 활동을 활발히 전개할 수 있도록 희망나눔 모금에 도민들의 아낌없는 참여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적십자 정신 자리이타와도 맥 같이 해…

▶임인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 제주적십자사가 역점 사업을 어떤 내용으로 펼쳐나가시게 되는지? 계획에 대해서 말씀해주셨으면 합니다.
▷코로나19와의 싸움을 시작한 지도 2년이 지났습니다. 새해가 밝아왔지만 코로나의 여전한 기세로 인해 도민들의 마음은 점차 지쳐가는 상황입니다.
우리는 감염병의 만성화, 재난의 일상화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갈수록 재난의 유형이 다양해지고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됨에 따라 그 어느 때보다 재난을 대비·예방하고 대응하는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2022년에 제주적십자사는 재난관리책임기관이자 재난안전 교육기관으로서 도민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는 일에 앞장서고자 합니다. 재난관리 역량을 강화하여 재난대응체계를 고도화하고 재난 취약계층 지원과 생활 속 안전문화 확산을 위한 도내 안전지식 보급을 더욱 확대하겠습니다.
코로나19로 더 깊고 어두워진 복지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가장 위급한 순간, 꼭 필요한 지원으로 위기가정에 희망의 빛을 전하겠습니다. 미결성된 동단위 봉사회 결성을 확대하여 도움의 손길이 닿지 않는 이웃을 찾아 복지공백을 촘촘히 메워나가겠습니다.
또한, 나눔과 봉사의 현장에서 가장 고생하시는 노란 조끼의 천사이신 봉사원들의 사기진작 방안을 마련함으로써 지역사회에 안전과 봉사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며, 대면과 비대면 조화를 통한 RCY 활동으로 청소년 나눔리더를 양성하겠습니다.
이외에도 남북교류 협력 사업 정체로 인해 가중되는 이산가족의 아픔을 경감하기 위해 상봉 등 인도주의 사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인도주의 활동 근간에는 후원자님들이 모아주시는 소중한 성금이 있습니다. 일반성금 및 특별성금, 정기후원금, 사회협력 기부금 등 모금방식을 다변화하고, 투명한 성금 모금과 집행을 통해 인도주의 재원 확보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불교의 자비행과 적십자의 이념이 서로 비슷한 부분이 있는 것 같은데요, 이에 대한 회장님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적십자의 기본 이념은 인도주의입니다. 이 말은 인간의 존엄성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고 인종, 민족, 국가, 종교 등의 차이를 초월하여 인류의 안녕과 복지를 추구하는 것을 말합니다.
적십자사는 이탈리아 솔페리노 전투에서 부상자를 차별 없이 구호하려는 열망에서 탄생한 이후 인류의 고통을 경감하고 연대를 통해 각종 인도주의적 위기를 극복해오며 오늘날에 이르고 있습니다.
불교의 가르침도 적십자 인도주의와 일맥상통합니다. 불교에서 강조하는 자비는 중생에게 행복을 베풀며, 고뇌를 제거해 주는 것을 가리킵니다. 기본적으로 남을 깊이 사랑하고 가엾게 여기는 마음이 바탕에 있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 중 ‘자리이타’가 가장 와 닿습니다. 다른 사람을 이롭게 하기 위해 돕는 것이 곧 나 자신에게도 이롭다는 생각으로 적십자 활동을 통해 소임을 다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도민분들께 한 말씀 하신다면?
▷어려울 때일수록 나눔과 연대의 가치는 더욱 빛을 발합니다. 소수만이 아니라 다 같이 잘 사는, 모두가 공존하는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함께 위기를 극복하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알버트 슈바이처 박사는 “적십자는 어둠을 밝히는 등불이다. 이 등불이 꺼지지 않도록 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의무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는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고 생명을 살리는 적십자의 인도주의 가치는 보통 사람들의 참여로 시작되어 완성된다는 뜻일 것입니다. 어려운 사람을 돕기 위한 봉사와 기부를 위해서는 특별한 기술이나 큰 액수의 돈이 아니라 마음가짐과 실천이 중요합니다. 나눔 활동에 대한 마음만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적십자사를 찾아주시기 바랍니다. 나눔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있는 모든 분들이 봉사와 기부를 실천하실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나눔의 힘을 믿는 도민이 있기에 어려운 이웃이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서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을 얻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모두가 힘든 이 때, 적십자사가 소외된 이웃에 희망을 전하는 등불이 될 수 있도록 도민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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