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 아유월치 보살을 염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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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아유월치 보살을 염원하며…
  • 보광 김성도 (봉림사 신도회장 / 포교사)
  • 승인 2022.02.2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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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불자들은 여자신도에 대하여 흔히 보살 칭호를 쓰고 있다. 상당한 지위를 드리고 있기에 깊이 새겨 보고자 한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전생을 보면 보살의 길을 가시다가 가섭불의 가르침으로 청정한 수행을 닦아 목숨을 바친 후에 도솔천에 태어나 일생보처의 보살이 된다. 일생보처의 보살이란 60가지 공덕을 두루 갖추어 한 생명만 지나면 부처님의 되는 보살이란 뜻이다. 장차 석가모니 부처님의 될 보살이 도솔천에 태어나자 욕계 6천의 천인들은 기뻐하고 찬탄하며 호명보살이라고 불렀다. 호명보살이란 진리와 생명의 밝은 빛을 잉태하고 수호한다는 의미로 앞으로 사바세계에 오셔서 깨달음의 길로 가고자 하는 중생을 인도하고 교화한다는 이름이다. 
대승불교의 최고의 논사이시며 제2의 부처로 칭송되고 있는 중관철학자인 니가르주나 용수 선각자를 용수보살이라 부르고 있다. 용수보살 약찬게는 용수보살의 화엄경의 핵심사상을 간략하게 엮어놓은 게송으로 현재 우리나라 불교교단에 널리 독송되는 염불문이다. 용수보살은 소승불교의 경전을 두루 섭렵하고 대승불교의 교리를 체계화 하는데 크게 기여하셨다. 공사상과 중도이론을 펼치시며 “연기법이 곧 공이며 중도의 뜻“이라고 설하신 선각자가 용수보살이시다. 삿된 견해를 버리면 곧 진리가 드러난다는 파사현정의 논리로 연기를 설명하셨다.
김교각 석지상 스님은 신라 왕족 출신이시며 24세에 중국 당나라로 건너가 구화산에서 수행하시며 화엄경을 설파하셨고 중생구제를 하셨으니 입적 후에는 지장보살과 동격으로 추존되어 지장보살의 화신이 되었다. 현재까지도 중국 구화산에 7층 석탑을 조성하여 탑 안 3층에 등신불로 모셔있다. 등신불이란 가부좌한 채 열반한 스님의 육신을 말한다. 중국의 4대 명산들의 각기 보살을 모시고 있는데 아미산의 보현보살 도량, 보타산의 관음보살 도량, 오대산의 문수보살 도량, 구화산의 김교각 지장보살 도량이다. 그런데 앞의 보현 관음 문수는 인도 불교에서 부처님의 제자로 따 온 것인데 지장보살은 신라에서 건너 간 것이다.
대승불교로 들어서면서 소승불교의 성문4과(수다원, 사다함, 아나함, 아라한)에 비견되는 칭호가 보살이다. 보살은 보리살타의 준말로써 보리는 진리, 깨달음이고 살타는 중생, 생명체를 뜻한다. 즉, 부처가 되기 위해 수행하여 깨달음의 경지에 다다른 위대한 사람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특히 대승불교의 교리는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기에 육바라밀 행을 실천하여 위로는 깨달음을 추구하면서 아래로는 중생을 교화하여 깨달음의 길로 인도하는 원력을 세우면 보살이라 부른다. 여자 신도를 보살이라 부르는 의미는 육바라밀 실천 행자가 되기 위해 수행정진을 하고 있다는 증표임을 알아야한다. 
이와 같이 보살이란 부처보다 한 단계 낮은 경지에서 문수, 보현, 관세음, 대세지, 지장보살 등 신화적 협시보살처럼 수행이 깊고 원력이 높은 최상의 불자 상을 추구하며, 육바라밀 행을 닦는 보살운동에 앞장설 때 받을 수 있는 이름임을 항시 마음에 새겨야 할 것이다.
보살 중에는 아유월치 보살이 가장 높은 지위에 있으며 아비발치라고도 번역한다.  물러섬이 없는 불퇴위의 일생보처로서 이 세상에 머물면서 올바른 발심 수행으로 다음 생에 부처의 지위를 얻는 미륵보살을 의미하기도 한다. 아유월치 보살은 반드시 부처가 되는 지위이며, 보살의 자리에서 타락하여 범부가 되지 않는다. 
코로나19가 오미크론으로 변이되어 출구는 보이지 않고 끝이 안 보이는 안개 속을 맴돈다. 거리두기 방역준칙의 알게 모르게 우리 불자들에게 신심이 해태하여 보살행을 실천하는데 나약한 이유가 될 수도 있다. 우리 불자들은 부처님의 제자이며 발심은 신심이며 신심은 불심에 비례한다. 걷거나 머물거나 앉아있거나 누워있을 때, 말하고 침묵하고, 움직이거나 가만히 있을 때 일상생활의 순간순간을 불심으로 채워간다면 거리두기가 수행 정진에 걸림돌의 될 수 없다. 
우리 모두 물러섬의 없는 불퇴전의 보살행으로 아유월치보살을 염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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