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불교가 만난 사람 - 한국금강선원 총재 활안 한정섭 스님 - “오직 포교 신념 하나로 불교 교육에 힘 쏟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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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불교가 만난 사람 - 한국금강선원 총재 활안 한정섭 스님 - “오직 포교 신념 하나로 불교 교육에 힘 쏟아”
  • 김익수 대기자
  • 승인 2022.02.22 1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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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 구도전법에 전념한 활안 스님
상락향에서 일궈낸 불서 2백여 권

“알 수 없는 길을 알려고 길을 떠나보지만, 아는 것들에 가려서 보이지 않고, 자신을 지워 보려고 하니, 이를 담아낼 그릇이 없어라”는 누군가가 전한 얘기가 기억난다. 제주불교신문이 만난 사람, 오늘은 한국금강선원 총재인 활안 한정섭 스님을 만나본다.  
  
▶큰 스님 임인년 새해 들어서 처음 뵙겠습니다. 새해인 만큼 덕담 한 말씀 주셨으면 합니다.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다시 말해서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을 찾을 수 있는 긍정적인 사유의 깊이가 있어야 합니다. 나쁜 기운을 쫒아내고, 기운찬 한 해가 되도록 호랑이처럼 날카로운 시선으로 용맹정진해야 한다고 봅니다. 

▶큰 스님께서 제주는 어떤 느낌으로 마음에 다가오는지요?
▷어머니 같은 품안이라고 느껴집니다. 이웃과 이웃이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데, 끈끈한 정이 아직도 남아있다고 보고 있는데요. 겉으로 보는 자연이 간직하고 있는 아름다운 풍광도 좋은 곳이지만, 더욱이 제주가 갖는 속살인 제주다운 고유의 풍속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름다운 미풍양속이라고 생각됩니다. 

▶스님께서는 한정섭 법사로 더 잘 알려지고 있습니다만, 이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고 계시는지?
▷예. 고등학교를 갓 졸업하고 조계산 송광사에서 임기산 큰 스님 문하로 출가해서 불교대학을 졸업한 후 법사로 활동해왔기에 그런가 봅니다.

▶스님께서는 전국을 무대로, 해외로 포교활동을 해오셨고, 저서만 해도 2백여 권에 이를 정도로 포교에 열정을 쏟아오셨는데, 특별한 포교에 대한 신념에서 비롯된 것일까요?
▷고교를 갓 졸업하자마자 송광사로 갔지요. 강원에서 한문을 배우면서도 도대체 감이 잡히지 않았어요. 그러니 무슨 뜻인지도 모르기 때문에 이해가 되질 않았죠. 한 때 양양 낙선사로 기도 갔을 때 일인데, 능엄경을 받아들고 읽으면서 보니, 하나도 이해가 되지 않아 많은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그 후 동국대 불교대학을 졸업하고 나서는 참선 공부도 중요했지만, 포교가 급선무라고 생각되어서 오직 포교 신념 하나로 가시밭길을 걸어오면서 불교에 대한 교육을 하게 되었고, 이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교재를 만들어야 했으며, 법문할 자료를 준비하게 되니 책을 쓸 수밖에 없었던 것이죠. 그러다보니, 출판사에서도 오고, 학생들도 오고, 스님들도 오셔서 책을 쓰는 것을 종용해오니, 여러 권의 책을 세상에 내놓게 되었습니다.  
▶한동안은 방송을 통해서 강좌를 하셨는데요.
▷예. 그렇지요. 시대의 변화에 의해서 TV방송을 통한 포교의 영향과 여파는 너무나 크지요. 불특정 다수가 시청하기 때문에 소규모의 인원 앞에서 하는 법문이나 또는 책을 통한 포교와는 다르다고 봅니다. 

▶지금도 경기도 가평에 있는 상락향에 주석하시면서 활동은 여전하신가요?
▷아. 예. 최근에는 활동을 줄이면서 묵언을 많이 하고, 화두공안을 들고 있고, 염송만 보고 있지만, 일상이 흐트러지거나 하는 그런 일은 아직 없습니다. 더욱이 종교인들이 함께 모여서 농사짓고 생활해나가고 있기에 즐겁기만 합니다. 

▶끝으로 평생 불교 공부에 전념하시고, 포교활동에 열정을 다 바쳐오셨는데, 남기고 싶은 한 말씀 주셨으면 합니다.
▷예. 내가 만난 고승들을 한 분 한 분 추억을 생각하면서 정리해나가는 시간을 마련해보도록 할까 합니다. 그리고 모든 것 방하착(放下着) 하고 본래면목을 살펴보니, 조사님들이 남긴 1700공안이 다 헛말이 아니라는 것을 뼛속 깊이 철견(徹見)했다고 할까요. 가장 큰 스승은 ‘산’이요. ‘물’이요. 자연은 다 알고 있다. 

▶오늘 귀중한 시간을 내어 소중한 말씀 주셔서 대단히 고맙습니다.
▷예. 성불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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