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불교가 만난 사람 - 카멜리아 힐 양언보 회장 - 동백 언덕을 예술로 승화, 극락세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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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불교가 만난 사람 - 카멜리아 힐 양언보 회장 - 동백 언덕을 예술로 승화, 극락세계로!
  • 김익수 대기자
  • 승인 2022.03.08 14: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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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불교신문이 만난 사람, 오늘은 가시덩굴만이 무성한 황무지를 개척, 사랑과 힐링의 동백 수목원에서 열정을 바치고 있는 카멜리아 힐(Camellia Hill) 양언보 회장님과 함께하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양언보 회장
양언보 회장

(지난호에 이어)

▶서귀포 불교정토 거사림회장(1996년) 재임 때에는 불심을 하나로 모아 불교예술제를 개최함으로서 불교문화발전를 도모하는데 크게 기여해오셨고, 신행단체들이 특별법회는 물론 불심을 돈독히 하는데 힘써 오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불자들에게 남기고 싶은 얘기가 있을 것 같습니다.
▷예. 비워야 채울 수 있는 것 아닙니까. 마음은 맑고 향기롭게 하려면, 욕심을 줄이고 만족해야만 할 것 같습니다. 화내지 말고, 웃으며, 나 혼자만 생각하지 말고,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수목원 한 코너에 불탑 정원 내에 포대화상님이 자리를 하고 있기도 합니다만, 그 넉넉한 웃음을 한 번 더 떠올려보셨으면 합니다. 삼보는 중생들을 위해 살아있는 신앙입니다. 끌어가는 대로 따라 가는 것이 아닌, 가까이 다가가야 합니다.
제 생각입니다만, 불교는 아는 것보다 앞서 행(行)이 먼저라고 조심스럽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무리 교리에 밝아도 이를 실천에 옮기지 못한다면, 그 교리는 소용이 없다고 봅니다.  
나무를 사랑한다는 것이 입으로 말하는 대로 되는 것이 아니듯 잘 관리하고 가꿔야 꽃이 피고 열매를 맺듯이 그래서 수행이 중요하다는 것이죠. 합장한다는 뜻을 모르면서 합장하고 있으면 어떻게 됩니까. 두 손이 하나로 모아지는 것은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카멜리아 힐의‘불탑정원과 포대화상’
카멜리아 힐의‘불탑정원과 포대화상’

▶성공으로 가는 길은 어떤 것인가요?
▷흐트러지지 않고 똑바로 가야 합니다. 사람이면 실패할 수 있는 겁니다. 중도에 포기하지 말고 굳건하게 나아갈 때 길은 열리게 마련이죠. 인생길에는 쉬운 일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어렵고 힘든 일이 무수히 많다고 봅니다. 
자연 속에서 제주도의 얼굴을 만들고 세계의 얼굴을 만들어 가고 있는 중이지만, 찾아오시는 고객들이 행복해야 합니다. 늘 고객에게 최상의 서비스로 맞이하고 잘 해드리게 되면 고객은 배반하지 않고 언제나 제주를 찾아왔다는 것에 향수를 느끼듯 마음이 힐링하게 된다고 믿고 있습니다.


▶현대인들이 중요하게 우선돼야 할 일이라면? 
▷아. 예. 배우지 않으면 길을 모른다. 저는 사람이 태어나면서부터 인성교육이 강조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4차 산업시대에 접어들어서 인공지능이다. 사물인터넷이다, 로봇기술 등으로 인간의 삶을 아주 빠른 속도로 변화시키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나 이와 반대로 사람의 인성은 어떻게 나타나고 있습니까. 자신의 내면을 가꾸고 타인이나 공동체와 더불어 살아가는데 필요한 역량을 기르는 데는 너무나 소홀하고 있다고 보아집니다.  
먼저, 가정에서 가장이 갖춰야할 덕목은 바른 생각과 바른 행동을 통해서 인성교육이 바로 서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인성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러면서 긍정적인 사고방식과 함께 칭찬을 아끼지 말고, 감사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봅니다. 

카멜리아 힐에 옮겨온 2백년 넘는 전통초가
카멜리아 힐에 옮겨온 2백년 넘는 전통초가

▶나무에서 배우는 철학이라면?
▷일이 있다는데서 삶이 행복합니다. 중요한 것은 일하는데 무슨 정년이 있는가?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 건강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합니다. 나무도 이와 같습니다. 뿌리가 잘 내린 나무는 흔들림이 없습니다. 정성을 다해 다듬고 관리를 잘 해야 하는 것처럼 인생도 바르게 성숙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서부개척사를 생각해보시면 쉽게 이해하실 겁니다. 일하는 노력은 천재를 넘는다고 했잖습니까.
SOC(사회간접기반시설)이 전혀 안된 상태에서 허허 벌판인 전형적인 중산간 목초지에 삽과 괭이와 호미 도구를 갖고 구덩이를 파고 씨앗을 뿌리고 나무를 심고, 가지를 치고 꽃피우고, 열매를 맺은 과정을 통해 얻어진 것이 바로 파라다이스를 이뤄낸 것입니다. 불교적으로는 말하자면 극락세계를 만들었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미치지 않으면 이렇게 미칠 수가 있겠습니까. 자기가 하는 일에 행복을 알고 감사할 줄 알아야 합니다. 세계적인 그곳에 가보았냐고 물으면 가보았다고 말할 수 있고, 가보지 못했으면 가봐야 할 것이 아니겠어요. 자연은 원래 느림 속에 미학을 피워내듯이 인성도 하루아침에 가꿔지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동백하면 추운 겨울철에만 꽃 피우는 것으로 알고 있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만, 
▷아, 예. 그렇게 알고 있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만, 저도 동백언덕을 이루기 위해 세계 130여개 국가를 돌아보면서 씨앗과 자료를 수집하면서 고정관념이 틀이 깨어졌죠.
추위를 이겨내고 꽃을 피우는 동백이 있고, 따스함을 전하는 춘백이 있고, 더위와 함께 열정을 피우는 여름동백이 있으며, 서늘함에 피어나는 추백이 있습니다.  

▶저도 동백 숲을 노승의 걸음으로 둘러보겠습니다.
# 동백 수목원내에는 두 개의 연지를 접할 수 있다. 보순 연지와 와룡연지가 있다. 보순 연지는 평생을 함께하며 헌신적인 사랑을 베풀어준 아내를 위해 마련한 것이구요. 첫 번째 연못은 아내의 얼굴을 또 다른 연못은 설립자의 얼굴을 형성화해서 보순이라는 내외의 이름 끝 자에서 붙인 연지다. 

카멜리아 힐에 조성된 와룡연지
카멜리아 힐에 조성된 와룡연지

# 와룡연지(臥龍蓮池): 용이 누워 있으면서도 승천하려고 준비하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양쪽에는 소나무마저도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카멜리아 힐에 자모정 표지판을 세울 준비를 하고 있다.
카멜리아 힐에 자모정 표지판을 세울 준비를 하고 있다.

# 또한 자모경이 있다. 어머님의 희생이 없이는 무엇 하나 제대로 이룬 것이 없다. 

▶동백 숲을 둘러보고 난 후에 다가온 마음은?
양보언 회장은 군 복무 중 1963년 가나안농군학교에 입소해서 배운 개척정신과 생활훈련을 밑거름으로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동백 사랑에 빠지고 또한 미쳤다. 2009년 카멜리아 힐을 개장해, 불굴의 의지로 동백 수목원을 조성해 방문자들에게 자연이 주는 감동과 마음의 치유를 선사하며, 성공적인 농업 경영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제주경제발전에 기여하면서, 또한 제주지역의 명소에 머무르지 않고, 제주의 것을 세계 속에 제주의 얼굴로 심어나가는 노력이 팔순을 넘어서도, 젊음의 패기 넘치듯 My Way를 현재도 힘차게 정진하고 있는 중이다. 제가 동백에 대해 생각하는 일념은 일생 변함이 없다고 말씀하시는 양보언 회장의 모습  배우이자 가수였던 후랑크시나트라의 노래 ‘난 사랑을 했고, 웃고 울었네. 충분히 겪었지. 많은 것들과 이별하는 것도 그리고 지금 눈물이 사그라들 때 즈음 그 모든 게 즐거웠다는 걸 알았어, 그 모든 걸 내가 해었다니, 그리고 말하는 건데 소극적이지 않았지. 아니, 아니, 절대 아닌, 난 내 뜻대로 했네’ My Way 가사가 뇌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카멜리아 힐에서 멀리 산방산이 바라다 보인다.
카멜리아 힐에서 멀리 산방산이 바라다 보인다.

존경받으려면 사회에서 쓸모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쓸모 있고 지혜로운 사람이 바로 붓다가 아닐까 한다는 말씀을 끝으로 취재 대담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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