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팡 - 솜뽁 살레에 담긴 나눔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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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팡 - 솜뽁 살레에 담긴 나눔의 미학
  • 김승범 객원기자
  • 승인 2022.03.16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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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인년 새해에 객원기자 칼럼을 새로이 마련했습니다.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밝게 비추는 아름다운 이야기들은 “쉼팡”에 담고, 주변을 힘들게 하고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소식들은 “엉덩물”에 담아보았습니다. 앞으로 격주로 “쉼팡”과 “엉덩물”을 실을 예정입니다. 불자님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편집자 주

필자는 노형동 주민자치위원이다. 필자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에서 한번쯤 혼신을 다하여 봉사를 해보고 싶어 주민자치위원을 신청했다. 살면서 그 어느 때보다도 기뻤고 문화체육분과위원장도 맡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하여 행동이 많이 제약되지만 매주 목요일 아침에는 노형초등학교 등굣길 교통봉사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연말 결산에 노형초등학교에서 주민자치위원장이 표창장도 받았다. 상을 받으려고 한 행동은 아니지만 누군가로부터 인정을 받는 것은 매우 기쁜 일이기도하다.   
주민센터에 앉아서 신문을 읽고 있던 중 어느 한분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가입을 권하였다. 좋은 일을 해보고자 맘먹고 있던 터라 계좌이체로 가입했다. 얼마 후에 성심원 후원에도 가입하라고 권하는 친구가 있어 가입했다. 주민센터에는 ‘솜뽁 살레’라는 나눔냉장고가 있다. 무엇인가 나누고 싶은 사람들은 농산물이든 공산물이든 현금이든 주민센터 복지담당에게 문의하면 방법을 이야기해준다. 이렇게 모인 솜뽁 살레 냉장고는 정말 필요한 분들이 와서 라면이든 배추든, 햇반이든, 필요한 만큼 가져갈 수 있는데 1인 3개 품목으로 한정되어있다. 한꺼번에 많이 가져가기보다는 다 소비되면 운동 겸 걸음하여 가져갈 수 있도록 하고 여러 사람이 나누어 쓸 수 있게 함이다. 모 위원은 집에서 기른 농산물을 가져다가 냉장고에 채워놓았다. 노형동 통장협의회장은 통장들과 함께 직접 재배한 양배추와 브로콜리를 타구역 통장과 함께 힘을 모아서 기부하기도 했다. 필자도 작지만 기부에 동참하여 주위 어려운 이웃들에게 보탬이 되게 해달라고 동장에게 위탁하였다. 
삶에는 희로애락이 함께한다. 불교의 가장 중요한 덕목인 자비정신을 실천하기 위해서라도 노형동주민센터에서 운영하는 솜뽁 살레 냉장고와 같은 나눔의 장을 더 많이 마련하고 선한 영향력을 펼쳐나갔으면 좋겠다. 호랑이 해라 그런지 힘도 나고 점점 좋은 소식이 들려와 기쁘다. 나눔의 마음을 가져서인가. 오늘따라 한라산을 끼고 서있는 관음상의 모습이 더욱 눈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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