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이옥자(시인)
잠이 토막 날까 봐
살금살금 두드렸다.
촉촉한 입김을 불어
언 땅을 토닥토닥
파르르 깃털을 고른다.
빈 땅
빈 나무
빈 골목
그곳에 생명을 깨운다.
상처 난 사람도 봄비 젖어
후시딘처럼 새살이 돋아
찰랑찰랑 일렁이며
바람, 햇살도 젖는다.
저작권자 © 제주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봄비
이옥자(시인)
잠이 토막 날까 봐
살금살금 두드렸다.
촉촉한 입김을 불어
언 땅을 토닥토닥
파르르 깃털을 고른다.
빈 땅
빈 나무
빈 골목
그곳에 생명을 깨운다.
상처 난 사람도 봄비 젖어
후시딘처럼 새살이 돋아
찰랑찰랑 일렁이며
바람, 햇살도 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