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나는 시 - 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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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나는 시 - 봄비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2.04.12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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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비

                         이옥자(시인)

잠이 토막 날까 봐 
살금살금 두드렸다.

촉촉한 입김을 불어
언 땅을 토닥토닥
파르르 깃털을 고른다.

빈 땅
빈 나무
빈 골목
그곳에 생명을 깨운다.
상처 난 사람도 봄비 젖어 
후시딘처럼 새살이 돋아

찰랑찰랑 일렁이며
바람, 햇살도 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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