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불교가 만난 사람 -“조선시대 제주금석문”펴낸 홍기표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 - 금석문, 역사의 이해 풍부하게 해 주는 기록 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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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불교가 만난 사람 -“조선시대 제주금석문”펴낸 홍기표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 - 금석문, 역사의 이해 풍부하게 해 주는 기록 유물
  • 김익수 대기자
  • 승인 2022.04.19 1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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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의 사회상 반영하는 1차 사료
역사상을 구현하는데 중요한 단서 제공
조선시대 제주금석문 390건에 이르고 있어
홍기표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
홍기표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

▶이번에 조선시대의 제주금석문을 펴내셨는데, 이를 정리하는데도 꽤나 시간이 걸린 것으로 보입니다만, 어떻습니까.
▷예. 저는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제주 전역을 돌아다니며, 비석에 관련 여러 서적을 참고하면서 답사를 진행해온 끝에 이번에 “조선시대 제주금석문”상권을 펴내게 되었습니다. 이는 탐라문화총서 30집으로 출판하게 이르렀습니다. 금석문이란 역사학의 기본 사료인 종이로 만든 서책(書冊)에 기록한 문헌자료와 문자 기록이 없는 고고학 발굴 자료를 제외한 모든 종류의 문자 기록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동안 기관과 문화단체에서 비(碑)에 대한 서적들도 간행되어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예. 현재까지 남겨진 제주도의 금석문은 육지부에 비하면 그리 많지 않습니다. 육지부에서는 시대별로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져 왔으나, 제주도에서는 그동안 홍순만의 ‘비’ 연재 기사 이후 20~30년 지나서 1999년  『제주도 마애명』(제주동양문화연구소), 2001년『북제주군 비석 총람』(북제주군), 2002년   『제주시 비석 일람』(제주대 탐라문화연구소), 2008~2009년  『우리고장의 비석들1~2』(서귀포문화원) 등입니다. 2013년에는 홍순만의 유족들이 그의 연재 기사를 모아, 교정을 거쳐 『제주의 비』라는 단행본을 출간하였습니다. 2018년부터는 제주문화원에서 매해  『제주도금석문집』(1~3)을 출간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번에 조선시대 제주금석문은 어떤 내용을  담아내고 있는지요?
▷예. 모두 7장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제1장에서는 금석문의 개요 및 제주 금석문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금석문은 쇠붙이와 돌에 명문을 새긴 금문과 석문을 합해진 것으로 비석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주도에는 조선시대 목민관의 선정비를 위시하여 효자 열녀를 기리는 정려비,유배인 적거지에 세운 유허비, 명소 곳곳에 새긴 마애명, 기타 기념비 등 여러 가지 종류가 있죠. 
이 조선시대 제주금석문은 비석 240기(일제강점기 이후 효열비 13기 포함하면253기)와 마애명 150여 건 등 모두 390건에 이르고 있습니다. 
주제별로 나누어 보면, 유배인 적려유허비 6기, 목민관비148기, 정려비 71기, 마애명 150여 건, 오현단 금석문 9건, 기타 12기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 금석문에 대한 평가를 내린다면 어떤 말씀을 주실 수 있을까요?
▷예. 포괄적인 의미에서 역사의 이해를 풍부하게 해 주는 기록 유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금석문은 당대의 사회상을 반영하는 1차 사료라는 점에서 가치가 있으며, 내재된 의미의 해석으로 역사상을 구현하는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고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홍기표 박사가 펴낸『조선시대 제주금석문 上』
홍기표 박사가 펴낸『조선시대 제주금석문 上』

▶이들 금석문에 대한 보완책도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만, 어떻습니까?
▷그렇습니다. 제주도에 있는 비문들은 대부분 현무암과 조면암으로 돼 있어서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비바람에 글자가 떨어져 나가서 본래의 모습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현장 답사를 해보면 원문을 알아볼 수 없는 비문도 늘어나고 있음을 볼 수가 있습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도민들의 여론을 수렴해서 행정기관과 유관단체, 그리고 전문가들로부터 고증을 통해 새롭게 비문을 만들거나 탁본을 해서 보존해 나가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번에 출간된 “제주금석문”은 상권인데, 그럼 앞으로 하권도 출판하게 될 계획도 있게 되는지?
▷예. 탐라문화연구원에서는 앞으로 빗돌이 품은 원문과 번역문 자료집 구성에 맞게 정리하여 하권을 발간할 예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주금석문을 통해서 제주에서 돌이 갖는 가치는 매우 높다는 생각을 갖게 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다공질의 현무암에 글자를 새기기가 그리 쉽지 않았다는 점과 조면암도 구하기가 어려웠던 점을 느끼게 한 출판물의 결과로 보여 집니다. 앞으로 고금의 소통을 추구하는 문화총서가 나오기를 기대합니다. 오늘 소중한 시간을 내주셔서 대단히 고맙습니다.
▷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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