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불교가 만난 사람 - 연갤러리 관장 강명순 화백 - “연꽃의 정체성 유지하면서, 최근엔 해녀 모습 화폭에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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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불교가 만난 사람 - 연갤러리 관장 강명순 화백 - “연꽃의 정체성 유지하면서, 최근엔 해녀 모습 화폭에 담아”
  • 김익수 대기자
  • 승인 2022.05.17 16: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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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순展‘어멍바당-소중이를 입다’
5월20부터 29일까지 갤러리 K에서

누군가를 사랑하고 좋아하는 일은 가슴 벅찬 일임에 틀림없는 것 같다. 청아한 꽃을 피워내는 연꽃에 매료되어 25년간 화폭에 그려내면서 힘들고 어려운 수행 길을 걸어오고 있다. 제주불교가 만난 사람, 오늘은 연꽃 세상의 연갤러리 관장 강명순 화백과 함께 자리했다.

코로나로 소통 차단돼 
막대한 손실입어도
정체성 잃지 않고 견뎌

▶녹음이 날로 짙어지고 있는 계절로 달리고 있는 요즘인데요. 강명순 화백님 건강하시죠?
▷예. 생활리듬을 잃지 않으려고 늘 무리하지 않고 걷기운동과 리듬체조를  잊지 않고 하고 있어서 몸이 특별하게 불편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2년 이상 코로나로 인해 예술인들도 많이 힘들었을 텐데요?
▷예. 그렇습니다. 저희 만해도 상설 갤러리의 문을 닫아 막대한 손실을 입었습니다. 그림은 시각적인을 것을 우선시하기에 대면할 수 없는 상황으로 빠졌기 때문에 소통도 안 되고 갤러리가 대관을 위주로 운영되어 왔었는데, 작가들의 전시도 할 수 없었고, 다른 지방에서 오시는 작가들도 출입을 할 수 없었습니다. 이로 인해 12년간 함께했던 직원도 그만 둘 수밖에 없었습니다.

▶예.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차단됨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는 말씀이신데요. 이제 사회적 거리가 해제되고 점차 상황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고 보는데, 작가들의 주제에 대한 말씀을 들었으면 합니다.
▷아, 예. 어려운 질문을 주문하시는 군요. 문제는 정체성이라고 봅니다. 정체성을 어떻게 자신이 찾아내느냐에 달려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정체성을 찾게 되면 주제는 바로 나온다고 봅니다. 자신의 정체성을 찾지 못한다면 평생을 그려도 주제가 나오지 않는다고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미술 작품의 활성화와 대중화에 기여하기 위해 갤러리의 역할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예. 앞으로는 앉아서 도민들이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좋은 전시를 기획하고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전시를 해야 하고, 제주작가들이 그림을 들고 전국에 아트페어를 하는데 공을 들여야 하고 부단한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화백께서는 연꽃을 누구보다 사랑하고 계신다고 생각합니다. 관장님이 사유하고 있는 연꽃 세상은?
▷예. 저는 처음부터 연꽃을 볼 때부터 나의 정체성은 연꽃이고 25년간 한지위에 연꽃과 수련, 연잎을 주제로 그림을 그려왔고, 천연 소재만이 표현할 수 있는 순결하고 소박한 통찰이 녹아있는 심안의 꽃, 연화를 계속 화폭에 담아내왔습니다.
청아한 꽃을 피우는 연꽃은 내 그림의 모티브이고, 그 향기 그리워하는 연꽃은 피어있는 한 티끌이고, 연꽃을 그리게 됨으로써 내면의 해체를 통하여 진리에 다가서려고 노력해오고 있으며, 순수한 구도의 마음으로 내 몸속의 온갖 번뇌와 망상을 떨쳐버리는 수행자의 자세를 취할 수가 있었습니다. 

▶관장님이 생각하시고 실천하시는 불심이라면?
▷예. 연꽃을 관찰하면서 선(禪) 세계를 터득하면서 마음을 내려놓을 줄 알았다고나 할까요. 흙과 물이 있는 오행의 원리를 발현하면서 내재된 우주의 이치를 발견하게 되는 것이 불심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림을 바르게 감상하는 마음의 태도가 중요할 텐데요?
▷예. 명작이라고 이름이 붙여졌다면, 전시장에서 경건하게 눈높이에 맞게 서서 그림을 그린 작가가 무슨 의도로 그렸을까? 스토리는 어떻게 구성되었는가. 대중에게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를 알려면 명작을 그린 작가의 약력이나 도록을 참조해서 집중해서 보신다면 스토리가 보이고 감동이 되고 감성의 향기가 흐를 것이라 봅니다.

▶앞으로 추구하고자 하는 작품의 세계는?
▷예. 연꽃에서 정체성을 찾았기에 이생을 다 할 때까지는 연꽃을 그릴 것이며, 제주도 해녀가 유네스코에 등재되어 있음에 어릴 적 바닷가 주변에서 살아왔기에 해녀들의 50년 전에 물질하는 모습을 떠올리면서 작품을 표현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천년의 숨결, 이도다완의 미학도 틈틈이 연구하고 창작의 길을 걸어가고 싶습니다.

▶이도다완은 16세기 중반 조선시대의 사발을 말씀하시는 거군요. 그리고 이번에 작품 전시회 열리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예. 앞서 말씀 드린 대로 그동안 틈틈이 그려온 제주 해녀들의 활동 모습을 화폭에 담아낸 작품들을 세상 밖으로 내놓고 있습니다. 개인전입니다.‘  어멍바당 -소중이를 입다’가 되겠습니다.

▶관장님. 오늘 소중한 시간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생애에 수행길에서 담은 작품 ‘어멍바당 - 소중이를 입다’옛적에 해녀들이 물질하러 바당에 들어가는 어멍들의 모습을 보았기에 이를 표현하고 싶어 관장님은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희망이 꽃피는 유토피아를 상징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에 대한 여러 얘기를 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예. 좋은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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