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불교가 만난 사람 - 고두심 연기인생50년, 추억의 시간을 만나다 - “연기 그 자체가 내 인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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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불교가 만난 사람 - 고두심 연기인생50년, 추억의 시간을 만나다 - “연기 그 자체가 내 인생입니다”
  • 김익수 대기자
  • 승인 2022.05.31 1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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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가 낳은 연기인생 50년
추억의 시간 고두심을 만나다
지난달 27일 김만덕 기념관서
연기인생 50년을 맞은 국민배우 고두심 씨.
연기인생 50년을 맞은 국민배우 고두심 씨.

재단법인 김만덕 재단이 주최하고 한국예총제주도연합회가 주관한 ‘고두심 연기인생 50년, 추억의 시간’이 지난달 27일 김만덕기념관 만덕홀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김만덕기념관 개관7주년 기념과 함께 마련한 자리로 올해로 배우50주년을 맞는 제주가 낳은 배우 고두심을 조명하기 위한 무대였다.
단발머리 시절 배우 고두심은 제주여중․고를 졸업하면서 배우가 되겠다는 꿈을 가슴에 간직하고는 어렵게 부모님을 설득시켜서 서울로 유학 간 오빠의 뒷바라지를 위해 스무 살에 상경하게 된다.
‘연기생활 50년, 추억의 시간’은 맑고 밝고 파아란 하늘처럼 제주어로 노래하는 제라진소년소녀합창단의 ‘고향의 봄, 서우젯 소리’로 축하공연의 막을 올리자 객석에서 우레와 같은 박수소리가 만덕홀을 진동케 한다.
이 행사에 주관을 맡은 한국예술제주도연합총회 김선영 회장은“자신의 이름 앞에 국민의 존경을 받는 국민배우의 수식어를 달고 살아가고 있는 가운데, 바람과 바다를 품으시면서 제주를 사랑하는 배우 고두심은 제주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언제나 앞장서서 해오시고 있어 예술인회관 건립을 위한 추진위원회를 결성하는 등 열정적으로 차근차근 진행해오고 있다”는 ‘제주문화예술의 근황의 인사말’을 통해 전했다. 또한 이정식 제주MBC 사장은 “재능과 열정으로 연기생활 50년을 맞으면서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면서 사회에 미친 특별한 일이라며 MBC 드라마〈전원일기〉를 통해 휴머니즘의 진수를 보여줘 감정이 뭉클하다”며 “제주를 대표하는 일로 남다른 사랑을 나눠드리고 있어 존경스러울 뿐”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또 “지상에서 우리 곁에 있는 사랑을 받는 스타는, 별 가운데도 가장 아름다운 별”이라며 “배우 고두심이 우리 가까이에 있는 별”이라고 축사를 통해 전했다.
스크린을 통해 “배우 고두심의 연기 인생50년, 추억의 시간”을 만나보는 “꽃보다 아름다워”, “어머니를 사랑합니다”, “정화(김만덕 자선사업가)일대기”를 담은 드라마 등 숱하게 남긴 작품들이 오간다. KBS,MBC,SBS 지상파 3사의 연기대상과 백상예술대상을 수상해온 가운데, ‘국민배우’라는 호칭을 얻고 있는 것이다.
“연기인생 50년, 추억의 시간”의 국민배우 고두심이 무대에 오르자 객석의 기립박수소리가 한참동안 만덕홀을 떠나갈 줄 모른다.
섬에서 태어나 섬에서 자랐고 섬에서 뛰어놀며, 섬에서 꿈을 꾸었던 국민배우 고두심은 이것이 나를 지탱해준 자양분이 되었다면서 회고의 추억 속으로 빠져든다. 여고시절, 맨날 시간만 있으면 춤에 관심이 많았던 그 시절, 무용가를 꿈꾸던 학생들은 공부는 뒤로 미루고 무용을 배우고 익히면서 배우가 되겠다는 마음을 한 번도 저버린 일이 없었다. 그때 제주여고에서 고전무용을 통해 대통령상도 받았다고 한다.
고교를 졸업하고 서울로 올라간 배우 고두심은 고향에서 보내준 양식만을  축낼 수 없어서 어느 중소기업체에 입사를 하게 되면서 말단 사원으로 갖가지 힘들고 어려운 일을 맡았지만 튼튼한 다리를 담보로 결코 뒤지지 않은 회사생활을 해나가게 된다.
2년 동안 회사생활을 하던 중 1972년 MBC(문화방송)에서 탤런트 제5기 공채모집이 있었는데, 수많은 지원자들의 경쟁을 물리치고 당당하게 1등으로 합격의 영광을 안게 된다. 고두심 씨는 여기서 “연기라는 것이 생각처럼 만만치 않은 것이라는 것을 첫 대본을 받았을 때 절실히 느꼈다”고 했다. “첫 대본을 받고는 입이 떨어지지 않고 사지가 떨리고 머리가 하얘졌지요. 한참동안 망설이다 박차고 용기를 내니 입이 떨어지기 시작하더군요.” 1980년 10월〈MBC전원일기〉에서 맏며느리 역을 맡게 된다.
고두심 씨는 “무대에서 나는 누구인가를 생각해보게 되며 언제나 자신에게 묻는다”며 “너는 올바르게 왔으면 됐지, 이제 칠순이니까. 붙여 주신대로 살아왔으면 된 것에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지금까지 현역에서 할 수 있는 건강과 함께 감사하는 마음을 늘 붙이고 살아가고 있다고 했다. “석양빛이 아름답게 잘 내려가도록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정말 ! 잘났어!”
고두심 씨가 만든 유행어로 마무리하면서 간담회는 끝을 맺었다. 

오랫동안 우정을 나눈 가수 은희가 배우 고두심 씨와 함께했다.
오랫동안 우정을 나눈 가수 은희가 배우 고두심 씨와 함께했다.

축하공연에서 무대에 오른 가수 은희. 제주도 방언을 가장 예쁘게 쓰는 사람이라고 덕담이 오가는 배우 고두심의 얘기다. 왕년의 스타 가수 은희가 무대를 조용하게 이끌어간다. “그대가 생각난다. 그 오솔길 그대가 만들어 준 꽃반지 끼고 다정히 손잡고 다니던 그 오솔길 이제는 가버린 가슴 아픈 추억” 53년 전에 히트했던 그 시절 그 노래 ‘꽃반지 끼고’처럼 두 사람의 우정은 영원하리라. 이어지는 축하의 무대는 제주여중․고동문합창단의 ‘청산에 살으리라’가수 양정원의 ‘삼춘 어디감수광’가수 겸 배우인 문희경의 축하공연이 함께했다.
정말! 잘났어! 제주가 낳은 국민배우 고두심! 내 안에 숨어있는 또 다른 나를 밖으로 끌어내는 작업을 통해 남긴 수많은 작품들이 늘 우리의 곁에 함께하고 있다.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많은 업적을 남긴 국민배우 고두심, 고향 제주에 대한 사랑으로 함께 한 무대, 앞으로 100년을 기념하는 축하의 무대를 기대하면서 연기인생 50년, 추억의 시간 무대공연은 아름답고 길이길이 빛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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