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 금강경 - 세 번째 이야기-있는 그대로 본다는 것 ② - “그대로의 세상 직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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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 금강경 - 세 번째 이야기-있는 그대로 본다는 것 ② - “그대로의 세상 직관해야…”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2.06.08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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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苦)는 불완전, 무상(無常), 공(空) 등
더 깊은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 유념해야

다음은 苦(괴로움)에 관하여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삼법인의 일체개고(一切皆苦)에서 괴로움은(苦) 고통(pain)만을 말하지 않습니다. 그것만을 얘기한다면 “삶이란 고통스럽고 괴로운 것일 뿐이다”라고 해석될 소지가 다분합니다. 여기에는 분명 일상적 고통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것과 더불어 불완전, 무상(無常), 공(空) 등의 더 깊은 의미도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합니다. 부처님께서는 그 고통을 세 가지로 나누어 설명 합니다. 그 하나는 고고성(苦苦性)이라 불리는 일상적 괴로움이요, 둘은 괴고성(壞苦性)이라 하여 변화로 인하여 발생하는 괴로움을 말 합니다. 셋은 행고성(行苦性)으로써 조건 지워진 상태에서의 괴로움입니다. 

일상적 고통은 무엇을 이야기할까요. 그것은 육체적 고통(pain), 정신적 고통(mental anguish), 탄생, 늙음, 병고, 죽음, 별리, 등 누구나 고통으로 인식하는 괴로움을 말합니다.
 
 변화로 인하여 발생하는 괴로움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삶에 있어서 행복한 느낌이나 그 느낌이 일어날 수 있도록 조성된 조건은 영원히 지속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어떤 목표가 있습니다. 부장 진급이라는, 열심히 노력하여 부장으로 진급하였습니다. 여기서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져 있으므로 행복해 할 것입니다. 그러나 과거를 반추해서 살펴보면 계장 진급시의 행복감, 과장 진급시의 행복감이 아직도 지속되고 있습니까?  그렇지 않지요? 그 행복감은 조건 속에서 만들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조건은 영원히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 잠시도 고정되어 있지 않고 쉴 사이 없이 변화합니다. 그것이 괴로움인 것입니다. 아니 엄밀히 말하면 그 조건이 영속되기를 바라는 그 마음이 괴로움인 것입니다. 

 조건 지워진 상태에서의 괴로움이란 무엇을 말할까요. 부처님의 말씀에 의하면 나라고 하는 존재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유기적(물질적), 정신적 힘이나 에너지의 결합(조건 속에서만)일뿐 항상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괴로움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열거한 괴로움이란 괴로움 자체로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전도된 시각, 즉 무상, 무아를 바르게 보지 못한 것으로부터 발생한 고통인 것입니다. 
연기공성에 관해서는 무아와 윤회를 다루는 기회를 만들어 상세히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즉, ‘이와 같이(如是)’의 있는 그대로의 세계란, 고, 공, 무상, 무아의 세계입니다. 주지하다시피 모든 분쟁과 갈등과 고통의 원인은 고정되고 독립된 그리고 항상한 내가 실체로서 존재한다고 하는 전도(顚倒)된 몽상(夢想:뒤바뀐 생각)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반야심경에서 말씀하시길 “삼세의 모든 부처님과 보살이 반야바라밀을 의지하여 전도된 몽상을 뻥 차버리고 있는 그대로의 세상(고, 공, 무상, 무아)을 직관함으로써 끝내는 열반에 이르렀다.”라고 하신 것입니다. 

 /우득 스님 (와우정사 주지·한라정토회 지도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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