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불교가 만난 사람 - 해운사 주지 탄해 성율 스님 - “수행은 부처님 닮아가는 모방에서 창조의 길로 나아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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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불교가 만난 사람 - 해운사 주지 탄해 성율 스님 - “수행은 부처님 닮아가는 모방에서 창조의 길로 나아가는 것”
  • 김익수 대기자
  • 승인 2022.06.08 1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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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와 율 잘 지키는 것
한 마음이 되어 나아가야 할 길
해운사에서 오는 19일
경로효친 사상 선양 위한 경로잔치
관음사합창단 무대 공연
청렴교육대학 현판식 등 마련
해운사 입구에 서 있는 금강역사 옆에서 주지 탄해 성율 스님이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해운사 입구에 서 있는 금강역사 옆에서 주지 탄해 성율 스님이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어두운 길을 걸어가는데 등불은 늘 꿈과 희망을 심어주며 밝은 길을 열어간다. 현대 제주불교 발전에 밑거름의 역할을 해온 도내 원로스님들의 발자취를 찾아가보면서 지혜로움을 들어보는 기획 “제주불교의 등불, 원로를 만나다.”라는 주제로 연재하고 있다. 이번호에는 도내 태고종단의 법맥을 잇고 있는 탄해 성율 스님(귀덕 해운사 주지)을 지면을 통해 만나본다./편집자 주 

▶스님을 뵌 지도 꽤나 시간이 흘렀나 봅니다. 코로나로 인해 사찰도 좀처럼 출입하기가 어려웠으니까요. 오랜만에 뵙습니다만, 화색이 조금 어둡게 보이시는 것 같습니다.
▷예. 그렇게 보시는군요. 뭐니 뭐니 해도 살아있는 존재는 무엇보다도 건강이 우선이라고 생각됩니다. 몸이 불편한 곳이 있어서 병원출입을 해오고 있었습니다.
▶아. 예 그러셨군요. 바닷가를 접하고 있는 해운사가 창건된 지도 세월이 꽤나 흘렀나봅니다. 먼저 해운사 역사에 대한 말씀부터 들었으면 합니다.
▷예. 해운사의 본래 사명(寺名)은 묘음사였습니다. 거슬러 올라가면 제주4·3과 관련됩니다. 그러니까 1948년 11월경 제주4·3 사건이 일어난 시기에 마을과 함께 법당과 객실이 전소 되었죠. 당시 주지 장복동 스님은 소개지인 귀덕에서 해운사로 사명을 바꾸어 중창하였고, 4·3의 여파가 가라앉자 다시 어울리로 돌아와서는 재건하기에 이릅니다. 그러다가 1968년 11월22일에 김경환 스님의 어머님 임렬 보살님이 사재를 털어서 중창불사를 통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 해운사도 4·3때 피해를 입고 소개를 하게 되었군요.
▷지금도 당시에 사찰에서 사용했던 밥그릇과 국그릇, 수저 등 불기 등이 온전하게 보관되고 있기도 합니다. 
▶스님, 사회의 어둠을 걷어내고 맑고 밝아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한 말씀 주셨으면 합니다.
▷예. 유마경에 나옵니다만, 마음이 청정하면 국토가 청정하게 됩니다. 그래서 청정한 생활이 중요한 것이고, 이에 따르는 계율을 철저히 지키는 부처님의 생활처럼 이어나갈 수 있을 때 존경받는 사회가 되고 맑아지게 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계는 깨달음을 향해 나아갈 때 사다리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봅니다. 계와 율을 잘 지키는 것은 스님들뿐만 아니라 불자들이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 나아가야 할 길이라고 봅니다.
▶스님께서 늘 가슴에 간직하고 있는 게송이나 사자성어는?
▷예. 단연코 수행입니다. 수행은 부처님을 닮으려고 하는 모방입니다. 가르침의 길을 따라가는 것은 따라서 한다는 것과 같습니다. 모방을 통해서 창조가 나오듯이 모방은 부처가 되기 위한 첫 걸음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스님께서는 37도품에 대한 강의도 해 오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이에 대한 말씀을 주신다면 
▷원각경보안보살장, 유마경에 나옵니다만, 부처님의 수행하는 과정을 전하는 것으로 제자들이 똑같은 길을 따라 가게 되고 흉내 내기도 합니다만, 이것은 변질될 수도 없고 변질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37도품 깨달음(도, 보리, 각)에 이르는 수행법이라고 말씀드릴 수가 있습니다. 4념처(念處), 4정단(正斷). 4신족(神足). 5근. 5력, 8정도 등이 되겠습니다.
▶코로나로 인해서 도내 사찰에서는 불사는 물론이고 행사도 한동안 멈춘 상태였습니다만, 최근에는 일상으로 돌아오게 돼 서서히 불사와 행사가 열리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해운사에서 준비하고 있는 불사나 행사는 어떤 것일까요.
▷예. 해마다 지역 어르신을 모시고 행해오던 경로잔치를 2년 동안 열지 못했습니다. 경로 효친의 사상을 선양하기 위한 자리로 어르신들을 위로하고 위안의 자리를 마련하는 효 중심의 경로잔치를 마련하게 되구요,  이와 함께 해운사 관음합창단(단장 부정녀)이 무대공연을 준비하게 됩니다.
또한 4·3의 아픔 속에 소개되어온 해운사가 창건한 지도 73주년을 맞아 기념식을 함께 갖게 되며, 일상 속에 청렴과 공정, 문화 확산을 위한 ‘부패방지 청렴 교육대학’을 설립하는 현판식과 교수 임용식을 겸하는 불사를 봉행하게 됩니다. 행사는 오는 19일 오전 10시부터 이곳 귀덕리 해운사에서 마련되고 있습니다.

해운사 주지 탄해 성율 스님이 대웅전 앞에 서 있다.
해운사 주지 탄해 성율 스님이 대웅전 앞에 서 있다.

▶아. 오랫동안 열리지 못했던 행사가 원만하게 행해지기를 바라겠습니다.
▷예. 감사합니다.
▶시대가 변화하는 만큼 불교계도 어떠한 변화의 바람이 일어나야 되지 않겠느냐 하는 시각들이 있습니다. 이에 대한 한 말씀 주신다면?
▷예. 한 때는 제주도내 불교 신도들의 활동이 활발하게 일어나기도 했습니다만, 점차 그 기세가 꺾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한 마디로 불심의 눈높이에 대한 간극이 있다고 봅니다. 저는 변화의 초점을 가정법회 쪽으로 방향을 돌리는 것은 어떤지 조심스럽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오는 19일에 갖게 되는 행사가 원만하게 회향하기를 기원드리면서 오늘 제주불교신문이 기획한  ‘제주불교의 등불, 원로들을 만나다’ 에 소중한 시간을 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성불하십시오.

 

【탄해 성율 스님 프로필】

▷ 1974년 광명사에서 향봉스님을 은사로 득도
▷ 1974년 광명사에서 동산스님을 계사로 사미계수지
▷ 2001년 양용화사에서 혜은 율사를 전계사로 구족계수지
▷ 2002년 양용화사세서 종덕법계 품수
▷ 2005년 담양용화사에서 수암스님을 법사로 입실건당
▷ 20012년 태고종 종정예하로부터 종사법계품수

▲ 1988년 태고종립 동방불교대 졸엄
▲ 1996년 동국대학교불교대학원 졸업
▲ 1997년 제주대학교 행정대학원 수료
▲ 2004년 경기대학교 일반대학원 교정학과 수료
▲ 2004년 제주교도소 종교윙원
▲ 1989년 제주교구 종의회 7.8대 의원
▲ 1998년 제주종무원 연수국장
▲ 1998년 제주교구 법정사 주지
▲ 2002년제주종무원 총무국장
▲ 2005년 제주종무원 포교원장
▲ 2007년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 규정부장
▲ 2009년 태고종 중앙선거관리위원
▲ 2009년 태고종 중앙초심원 부원장
▲ 2013년 제주불교대학장 및 사회복지법인 제주태고복지재단 이사장
▲ 2013년 제주교구 종무원장
▲ 2004년 ~ 해운사 주지(현)
▲ 2016년 한국불교태고종 중앙승가강원 총동문회 회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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