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현의 불교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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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현의 불교퀴즈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2.07.05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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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불교신문 메일(jejubulgyo@hanmail.net)을 이용하여 오는 7월 31일까지 불교용어 정답과 보내시는 분 이름과 연락처를 적어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이도현(본지 자문위원/제주관음사불교대학 사무처장)
이도현(본지 자문위원/제주관음사불교대학 사무처장)

옛 시절에 시간 강사를 같이하며 무간한 사이로 지냈던 동료가 교수로 승진했다는 소식을 듣고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싶은 생각에 수소문하여 그의 연락처를 확인하고 만날 약속을 했는데, 오늘이 그 날이다.
대학을 떠난 후 30여 년 만에 찾은 대학교정은 시나브로 연초록에서 짙은 녹음으로 변하면서 여름 냄새를 풍기고 있다. 여기저기 들어선 고층 건물들을 보며 많은 변화에 격세지감을 느낀다. 정·사복 경찰들의 감시 눈초리와 최루탄 냄새가 자욱했던 그 시절을 회상하며 걷는데 한 무리의 학생들이 강당 밖으로 몰려나온다. 문득 강사 시절 담당 교수가 생각난다. 그 교수님이 회장으로 있던 모 학회 주관으로 세미나를 개최하는데 많은 학생을 청중으로 참석시켜 강당을 가득 채우라는 지시 때문에 곤욕을 치뤘는데, 학생들 표정을 보니 내키지 않은 참석이었던 듯하다. 미리 알려준 대로 그의 교수실을 찾아갔다. 반갑게 맞아주는 그의 모습을 보니 그 옛날의 강사 시절과는 비교할 수 없는 성숙함과 자신의 직을 진중하게 여기는 태도에서는 교수로서의 자부심과 권위가 느껴진다. 옛 시절을 회상하며 이야기꽃을 피우며 그가 교수로 승진하기까지의 과정을 들려주는데, 살아온 삶이 녹녹하지 않았던 듯했다. 별다른 배경이 없었던 그로서는 자력으로 교수가 되기 위해서는 대학 측이 선호하는 외국 박사학위를 취득해야 했는데, 외국어에 능통하지 못한 상태에서 외국 유학을 갔기 때문에 이런저런 문제들로 말로 다 할 수 없는 고생을 겪어야 했다고 한다. 특히 갑질을 일삼는 담임 교수 때문에 마음 상했던 일들을 말할 때는 그의 눈가가 촉촉이 젖는 듯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제자들을 가르치는 일이 자신의 천직이라면서 문답식으로 수업을 진행하는데 학생들의 반응도 좋고 대학본부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며 자신의 교수법을 자랑스럽게 말한다. 한참 이야기를 나누는데 누군가 문을 열고 들어선다. 어디선가 본 듯하여 자세히 살펴보니 신입생 시절 어떤 강좌를 선택해야 할지 고민하던 나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던 조교였다. 반가운 마음에 인사를 드리고 옛날이야기를 들려주었지만 나를 기억하지 못하는 듯하다. 그분은 이제 고참 교수가 되어 다른 사람들에 비해 비교적 한가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한다. 논의할 일이 있어 왔는데 손님이 있어 다시 오겠다며 나간다. 희망이 보이지 않아 대학의 시간 강사를 포기하고 다른 길로 간 나에 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초지일관하여 교수직에 오른 그가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회적으로 공경 받는 교수가 되길 진심으로 빌며 교정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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