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잎처럼 - 행복한 제주를 위해 제주도민이 가져야 할 마음
상태바
풀잎처럼 - 행복한 제주를 위해 제주도민이 가져야 할 마음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2.07.05 19: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는 지금
내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다지고
서로에게 보다 진심으로
다가가 보는 것은 어떨까요
위성곤(국회의원)
위성곤(국회의원)

 2020년초부터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는 지난 2년 동안 인류사회의 가장 큰 위협이었고 삶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지금에 와서는 초기의 경악과 공포를 넘어 많은 사람들이 일상을 찾아가는 중이며 발생자 수도 크게 줄어 안도하는 분위기입니다. 
 코로나를 지나면서 우리 모두가 가장 크게 느낀 교훈은 바로 일상의 소중함입니다. 전시와 같은 상황이 이어지면서 일상적인 활동에 대해 수많은 통제가 시행되어 경제활동뿐 아니라 인간관계마저 급격하게 위축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길게는 2년 가까이 이어진 관계의 단절, 서로 대화 나누지 못하고 어울리지 못하는 고통은 생각보다 큰 것이었습니다. 동시에 어려운 순간에 서로 의지하며 어두운 터널을 지나온 과정에서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 수 있었습니다. 인간의 행복을 좌우하는 것은 경제적인 부분 이상으로 인간적인 유대관계 유지에 있다는 것을 몸으로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는 지금 내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다지고 서로에게 보다 진심으로 다가가 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런 과정을 통해 개개인의 행복의 크기를 키워나가는 것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 행복한 제주를 만들기 위한 마음가짐일 것입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행복한 제주를 만들기 위한 두 번째 마음가짐은 취약하고 어려움에 처한 이웃들을 돌볼 수 있는 공동체 정신의 발휘입니다. 불행히도 코로나19의 피해는 모두에게 동일하지 않았습니다.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 아픈 사람들에게는 더욱 악마와 같은 모습으로 다가온 것이 사실입니다. 경제뿐 아니라 돌봄, 교육, 의료 등 인간 삶의 기본적인 영역에서 빈부격차와 양극화가 더욱 심화되면서 생존의 극한으로 내몰린 상황입니다. 그런데 이들의 어려움을 개인 문제로 치환해 버린다면, 다음에 내가 어려울 때 누구에게 도움을 바랄 수 있을까요? 코로나는 개인 방역만으로 극복할 수 없는 전 사회적인 재난입니다. 따라서 우리 사회 전체가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방어막을 구축할 수 있도록 공동체의 힘을 발휘해야만 합니다. 

행복한 제주는 멀리 있지 않습니다. 우리 선조들이 제주가 어려울 때마다 발휘해 왔던 ‘수눌음’정신으로 서로의 어려움을 보듬고 함께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것. 그 평범한 진리를 회복해 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혹자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불편한 인간관계를 하지 않아도 되어서 좋다’, ‘서로 간섭이 없어져서 더 자유로워졌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는 관계의 허례허식에 대한 비판이지 공동체나 인간적인 유대를 부정하는 말이 아닙니다. 오히려 진실한 인간관계와 공동체 회복의 필요성을 일깨워 주는 말입니다. 
코로나와 같은 위기는 결코 한 번으로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더구나 경제위기와 식량위기,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위기 등 전 인류가 함께 맞서야 할 과제들이 언제 우리를 덮쳐올지 모르기 때문에 위기가 오기 전에 그 준비를 해야만 합니다.
언제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모르는 위기 앞에 홀로 외롭게 맞서기보다 주변 사람들과 일상의 관계를 아름답게 만들어 가려는 마음, 서로의 손을 잡고 제주라는 든든한 보금자리를 만들어 가려는 마음을 가지는 것, 이것이 곧 행복한 제주를 위해 도민이 함께 지녀야 할 마음일 것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