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빠사나 길라잡이 (48) - 10가지 위빠사나의 지혜 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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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빠사나 길라잡이 (48) - 10가지 위빠사나의 지혜 Ⅱ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2.07.05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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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
유현

‘무상·고·무아’의 세 가지 특상을 관찰하는 것은 위빠사나의 시작이자 중간이며 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명상의 지혜를 계발하기 위한 준비단계로서 ‘여실지견’과 ‘법들의 조건에 대한 지혜’를 어떻게 확립할 것인가에 대하여 이미 말씀드렸습니다.
우측 도표에 나타난 ‘도道와 도아님非道에 대한 지견知見 청정’과 ‘도 닦음에 대한 지견 청정’에서 말하는 10단계의 위빠사나 지혜는 거친 물질에서 출발해서 점차 미세한 마음의 현상에 이르기까지 세 가지 특상을 관찰해 들어가는 것을 말합니다. 
이 단계를 거쳐 지혜가 성숙해지면 ⑴ 공한[空] 해탈, ⑵ 표상 없는[無相] 해탈, ⑶ 원한 없는[無願] 해탈에 이르게 된다고  『청정도론』 에서 가르치고 있습니다. 
따라서  『청정도론』 에 나타난 3특상의 정의를 살펴보겠습니다.
“무상(無常, anicca)이란 다섯 가지 무더기[五蘊]가 무상한 것이다. 왜 그런가? 일어나고 사라지고 변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혹은 있다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일어나고 사라지고 변하는 것이 무상의 특상이다. 혹은 있다가 없어짐이라 불리는 형태의 변화가 무상의 특상이다.”
“무상한 것은 괴로움(苦, dukkha)이다. 왜 그런가? 끊임없이 압박받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압박받는 형태가 괴로움의 특상이다.”
“괴로운 것은 무아(無我, anatta)이다. 왜 그런가? 지배력을 행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배력을 행사할 수 없는 형태가 무아의 특상이다.”  
‘무아의 특상’에 대하여,  『청정도론』 에서는 “‘일어난 형성된 것들[行]은 머묾에 이르지 말고, 머묾에 이른 것은 늙지 말고, 늙음에 이른 것은 무너지지 말라’고 이 세 단계에 대해서 어느 누구도 지배력을 행사하지 못한다. 지배력을 행사하지 못하므로 공하다. 그러므로 공하고, 주인이 없고, 지배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자아와 반대되기 때문에 무아다.”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부처님의 두 번째 설법으로 유명한  「무아의 특징 경」 (S22:59)에서 “무상하고 괴로움이고 변하기 마련인 것을 두고 ‘이것은 내 것이다. 이것은 나다. 이것은 나의 자아이다.’라고 관찰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나아가 “비구들이여, 그러므로 그것이 어떠한 물질이건, 그것이 과거의 것이건 미래의 것이건 현재의 것이건 안의 것이건 밖의 것이건 거칠건 미세하건 저열하건 수승하건 멀리 있건 가까이 있건 ‘이것은 내 것이 아니요, 이것은 내가 아니며, 이것은 나의 자아가 아니다.’라고 있는 그대로 바른 통찰지로 보아야 한다.”라고 강조하십니다.
마찬가지 방법으로 “비구들이여, 그러므로 그것이 어떠한 느낌이건 인식이건 심리현상들이건 알음알이건, 그것이 과거의 것이건 미래의 것이건 현재의 것이건 안의 것이건 밖의 것이건 거칠건 미세하건 저열하건 수승하건 멀리 있건 가까이 있건 ‘이것은 내 것이 아니요, 이것은 내가 아니며, 이것은 나의 자아가 아니다.’라고 있는 그대로 바른 통찰지로 보아야 한다.”라고 강조하십니다.
요약하면, 이 경에서 부처님께서는 오온의 각각을 “그것이 과거의 것이든 미래의 것이든 현재의 것이든, 안의 것이든 밖의 것이든, 거칠든 미세하든, 저열하든 수승하든, 멀리 있든 가까이 있든”이라는 11가지의 형태로 설명하십니다. 
6문(=오문+의문)인식과정에서 일어나고 사라지는 물질을 11가지의 방법으로 ‘무상·고·무아’의 세 가지 특상으로 관찰하여 그 인식의 범위를 무한한 우주까지 확장해 나아갑니다. 
그 다음에 정신을 위와 같은 방법으로 관찰합니다. 6문 인식과정의 심찰라에 존재하는 마음과 마음부수들과 그 인식과정 사이에 일어나는 바왕가(존재지속심)의 마음까지 관찰합니다. 
인식과정(vīthi-citta)에 대해서는 ‘법들의 조건에 대한 지혜’에서 간략하게 설명하였습니다만, 수승한 앎과 봄을 위해서는  『아비담마』 를 공부해야 합니다.
나아가 기간(addhāna)과 흐름(相續, santati)과 찰나(khana)의 세 가지를 통해 부서진다는 뜻에서 무상이고, 두렵다는 뜻에서 괴로움이고, 실체가 없다는 뜻에서 무아라고 명상합니다. 
그리고 연기의 12가지 요소의 각각에서 ‘무상·고·무아’의 세 가지 특상을 관찰하는 수행이 계속된다면 점점 더 높은 통찰지가 빠르게 단계적으로 향상되어 갈 것입니다.
요컨대, 어떤 법이든 그것이 무상·고·무아라고 요약해서 식별하는 통찰지를 명상의 지혜, 또는 분명한 이해의 지혜라 부릅니다.
부처님께서 ‘나’는 색·수·상·행·식의 다섯 가지 무더기(五蘊, paňca-kkhandha)가 실타래처럼 엉킨 조합에 불과하고 조건 지어진 것, 형성된 것에 불과하다고 설하셨습니다. 
오온은 부서진다는 뜻에서 무상합니다. 이것들은 이것들이 일어난 곳에서 부서지고 이것들의 동일성을 유지하는 다른 상태로 옮겨가지 못합니다. 무상한 것은 어떤 안정된 보호를 제공해 주지 못해서 두렵습니다. 이것들은 어떤 자아나 고갱이[心材:實體]가 없어서 내적인 주재자라는 알갱이[核]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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