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한번 질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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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한번 질러보자”
  • 김익수 대기자
  • 승인 2022.07.05 1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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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 선덕사
자현스님 문화강좌 개최
1일 보현월문화원에서
자현 스님이 열띤 문화특강을 하고 있다.
자현 스님이 열띤 문화특강을 하고 있다.

문화재청과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1일 제주시 오남로 보현월문화원에서 ‘제라한 제주불교문화강좌’를 개최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주선덕사와 BTN불교TV가 주관한 가운데, 불교신문 논설위원과 한국불교학회 법인 이사 및 상하이푸단대학교 객원 교수를 맡은 자현 스님이 “40대부터 80대까지 우리도 한번 질러보자”란 주제로 세대를 아우르는 건강한 삶의 지혜 강의를 폈다. 스님은 강단에 오르면서 시작되는 오늘의 화두로 우리는 오늘날 ‘희한한 세상에 살고 있다’라고 하는 화두를 던졌다.

과거의 기대수명과 현재의 기대수명은 의학의 발달로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같이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하면, 앞으로 90대 후반까지 인생 설계를 잘해야 한다. 정년퇴임 후에 50년 동안 버텨내려면 체력과 경제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게 마련이다. 지금까지 만나보지 못했던 일들을 처음 만나보게 되는 것으로 한편으로는 축복이면서 오래 사는 것이 더욱 고통으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다. 정신적으로 우리는 건강한가. 갑자기 오래 살게 되면서 준비를 갖추지 못했다. 육체적 건강도 중요하지만, 정신적인 건강이 무척 중요한 것이다. 치매에 걸리면 우리의 삶은 암담하게 다가오게 되는 것이다. 시간이 모든 것을 기다려주지 않듯이 돈은 있는데 시간은 없고, 좀 더 나이가 들면 돈도 생기고 시간도 여유가 있는데, 그런데 재미가 없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지 않는다. 스님은 여행을 통해서 시야가 넓어지고 공부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했다. 최대한 젊었을 때 많이 보고 체험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노년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는가? 자신을 위해 돈을 어떻게 쓸 것인가. 행복한 삶을 위해 돈을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있다. 먼저 자신을 위해 자신 있게 써야 한다고 했다. 모든 것은 때가 있기 마련이다. 그 시기에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되면 후회를 남기고 성취감을 얻을 수 없게 된다. 행복은 나이가 들어도 행복할 수 있는 조건을 즉 설계를 잘해나가야 한다. 정년 후에 새로운 설계를 뚜렷하게 해두지 않으면, 삶은 너무나 힘들어진다. 공부를 하게 되면 행복도가 높아진다. 
하기 싫지만 먹기 위해서 하는 일이 있고, 취미로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이 행복을 가져다줄 수 있는 것이 있다. 불만이 있는 사람이 세상을 바꿔나가는데, 공부를 조금만 더하게 되면 세상은 너무나 다르게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육체적 근력만 남아있는다 해도 정신이 무너지게 되면 행복해질 수 없는 것이다. 사소한 것이라도 만족을 찾을 수 있다면 행복해질 수가 있는 것이며, 화려했던 자신의 과거의 경력만 늘어놓는다면 꼰대가 되어버리게 되며, 주변과 화합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맞춰나가는 일이 중요하다고 했다. 세대별로 행복의 가치는 다르겠지만, 지금 자신의 위치를 잘 파악해서 행동한다면 행복도는 높아질 수 있을 것이다.
 사회생활을 통해 현장을 답사하거나 여행을 다니는 일도 공부하고 비슷한 일이다. 답사와 여행을 통해서 시각과 청각의 범위가 넓어지고 깊어지는 것처럼 만져보고, 체험해보는 것은 더욱 효과적이다.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많이 보고 듣고 체험해보시라. 
스님은 중학교 때부터 명상을 시작해 취미생활을 하듯이 논문을 쓰기도 한다. 즐기면서 하면 충분히 가능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똑같지는 않을 것이라 했다. 강연을 통해서 올라오는 댓글이 너무나 많지만, 스트레스를 받거나 하는 일은 결코 없으며, 많이 올라오면 올라올수록 더욱 재미있고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새로운 것을 공부한다는 것은 익숙해지려는 것이다. 행복의 조건도 최대한 많이 찾아내려고 노력해야만 하는 것이라고 했다. 만약 시한부 인생이라고 생각한다면 삶의 우선순위를 아끼지 않을 것이다. 마음의 정신과 근육을 만들고 복을 만들 수 있는 코드를 만나, 행복하고 즐겁게 살며, 재미있게 늙어 갈 수 있는 것이 ‘화두’다. 진정한 행복과 공덕의 가치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스님은 마무리했다. 

자현 스님 문화특강에 객석에서 웃음꽃이 피어났다.
자현 스님 문화특강에 객석에서 웃음꽃이 피어났다.

문화특강에서 과거와 현재의 변화 속도에 따른 우리들의 삶을 뒤돌아보면서 생활에서 만나고 겪고 있는 상황 사례들을 재미있게 엮어 나갔는데, 객석에 앉아있는 참석자들은 자연스럽게 웃음이 터져 나오면서 박수 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자현 스님은 삶의 간지러운 곳, 아픈 곳을 진솔하게 짚고 넘어가면서 감칠맛 나고 익살스럽게 얘기를 풀어나갔다. 우리의 생애 주기별로 만나게 되는 사연들을 마음의 안정을 찾고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을 마련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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