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불자들, 불교 생명 존중 사상과 제주불교에 대한 이해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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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불자들, 불교 생명 존중 사상과 제주불교에 대한 이해 필요”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2.07.05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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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는 세계관 정립하고
청년 법회나 포교 방법 체계적으로 세워져야
정예실 교수
정예실 교수

지난 2019년 12월 중국 후베이성(湖北省) 우한(武漢)에서 처음으로 발생하여 인류를 위협한 코로나19 펜데믹(Pandemic)으로 세계는 의료 문제를 넘어 정치·경제·사회·문화·예술·교육·종교·철학에 이르기까지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대전환의 격변기를 맞이하면서 신음하여 왔다. 이로 인하여 코로나19가 잉태하고 가속화한 뉴노멀(New Normal)이 주목되고 비대면과 디지털로 대변하는 언텍트(Untact) 문화의 확산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사회상으로 자리 잡고 말았다.
종교계, 특히 우리 불교계도 1700년 역사상 유례없는 코로나19 역습으로 UNESCO 인류 무형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연등회가 취소되는 초유의 일이 발생하였는가 하면 부처님오신날 봉축 행사가 연기되거나 축소되고 말았고, 사찰에서의 법회가 멈추는 등 사대부중이 함께하는 불교공동체도 “완전 정상 회복”까지는 요원하다고 본다.

지난 5월 12일 오등선원에서 대불련 재학생과 동문교류 및 축하법회가 열렸다.
지난 5월 12일 오등선원에서 대불련 재학생과 동문교류 및 축하법회가 열렸다.

소위 “만물의 영장”으로 군림하며 최첨단 과학 문명을 구가하는 인간들임에도 코로나19라는 미생물 앞에 찰나(刹那) 초라한 존재가 되어 무너진 채 인류생존(人類生存)을 위해 자가격리·코호트 격리·이동제한·봉쇄·국경폐쇄·외국인 출입 금지·일시적인 업무 정지(Shut down)·휴교령·재택근무 등 준엄한 자연의 섭리를 처음으로 경험하였다.
이런 상황에서 누군가는 속절없이 삶을 뒤로 한 채 허무하게 세상을 떠났고, 유족들은 떠나는 가족의 시신과 장례 절차도 지켜보지 못한 채 슬픔을 머금고 뿔뿔이 흩어져 서둘러 물리적 거리 확보 매뉴얼을 따라야만 했었다.
이는 인간의 물질문명에 대한 생태 건강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증폭제가 되고 있는 만큼 우리 불자가 주목해야 할 과제는 “불교의 생명 존중 사상이 국민의 개인적·사회적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가?”이며 급변하는 사회의 소용돌이 속에서 사찰이나 법회나 포교, 나아가 신앙생활 자체에 새로운 표준을 준비함과 동시에 오늘날 불교 현실을 냉철하게 분석하고 통찰해서 사회적 우울감과 고립감을 해소하고 공동체를 회복할 수 있는 새로운 역할을 찾아봐야 할 때라 생각한다.
많은 타 종교단체들도 서둘러 그들만의 가치관과 정체성·행동양식은 물론 종교방식 등 종교 본질의 대전환을 위해서 빠르게 연구하고 실천에 옮기는 상황인 만큼 불교계도 재빠른 움직임이 필요할 때라 생각한다.
불교의 윤회(輪迴)사상과 자리이타(自利利他)의 정신으로 본다면 “세상의 변화와 문명의 전환도 결국은 인간의 삶을 건강하고도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이끌고 있음을 직시하고 역사적인 호국불교의 정신에서 보듯이 불교는 ‘위기’에서 더욱 그 빛을 발하여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 왔음을 명시하여야 할 것이다.”
되돌아보면 제주도 민간 내면에 깊숙이 스며들어 뿌리내린 불교도 자연스럽게 19세기 민족 사상과 관련을 맺게 되었고, 오랫동안 제주도민과 함께 걸어오신 승려들은 법정사(法井寺) 항일운동과 같은 민족운동을 해왔으며 이러한 신앙 형태는 제주불교의 독특한 모습으로 불교 지도자들로부터 끊임없는 문제의식과 안봉려관(安蓬廬觀) 스님의 출가와 관음사 창건 등 근대 초기 제주에서 활발한 포교 활동이 이루어졌다.
그 후 제주도의 전통 사찰 및 불교 문화재 등 전통문화의 근원인 불교문화를 전승 발전시켜서 제주불교의 정체성을 확립하고자 만든 탐라성보문화원이 출발한 것으로 알고 있다. 거기에다가 불교의 “원융무애(圓融無礙) 정신”과 지역전문가들의 식견을 활용하여 제주지역사회발전에 기여 목적으로 제주불교 본사 관음사 부설기관으로 설립된 ‘제주불교사회문화원’에서 각종 불교관련 학술대회와 “시민포럼”, “문화특강”, “불교문화유적 조사 실시” 등 다양한 제주 불교 문화 발전에 적극적인 활동을 펼쳐 왔다는 것이다.
그 외에 제주불교신문·BBS제주불교방송·제주불교연합회·제주관음사불교대학·제주불교사회봉사회 등을 통하여 불교 종단을 초월한 제주 불교 문화의 정통성을 알리고 계승·보전·발전시키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소위, “절오백 당오백”이라고 불릴 만큼 제주 곳곳 각처에는 많은 사찰들이 존재하고 있다. 필자는 절실한 불교 집안에서 성장하면서 많은 보시를 실천하셨던 외할머님, 이모님, 어머님께서 불교를 배웠고 부처님 가르침에 깊은 감동과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어느덧 중년이 되어버린 지금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면서 참나(眞我)의 발현과 자아(自我)의 각조(覺照), 이기적 자아의 해탈(解脫)로 자기 자신의 변화를 위해서 사경(寫經)도 하고 주말 등 시간이 여유로울 때면 부처님의 “영산회상”을 구현하고자 했던 도량을 찾아 참배하고 조용히 숨결을 느껴보는 습관이 생겼다. 그곳에서 상구보리(上求菩提) 하화중생(下化衆生)의 얼을 되새기며 자신을 올곧게 세우고 자기성찰을 하곤 한다.
불교의 미래 희망을 위해서는 어디까지나 젊은 불자들에게 포교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고 주장하고 싶다. 돌이켜 보면 불기 2566(2022)년으로 52년의 역사를 가진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대불련) 조직과 활동이 지난 90년대부터 인터넷 문화의 확산 및 각 대학들의 전공동아리 위주의 영향으로 한때 활동이 위축되고 침체기를 맡게 되었었다. 그러나 최근 도내 스님들과 대불련 동문을 중심으로 침체에 빠진 도내 “대불련”을 살리기 위한 정진에 나서고 있어 그 거취(去取)가 주목되고 있으며 필자가 소속되어 있는 제주한라대학에서 또다시 “대불련” 재창립의 행정적인 절차를 밟고 서둘러 학교 내에서 소박하게 출범식을 하였고 지난 5월 12일 오후 7시에 오등선원에서 대학생불교연합회 재학생과 동문 교류 및 축하 법회가 봉행되었다.
참가한 본 대학 회원 재학생들은 “훌륭한 대불련 선배들”을 만나보고 서로간의 유대관계를 돈독히 할 수 있고 경건한 마음으로 지금까지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의미 있는 법회였다고 이구동성으로 이야기를 했다.
출범해서 1학기 기말고사를 마친 제주한라대 대불련 회원들은 다시 한번 모여서 선배동문들의 지도와 법회 등 각종 관련 프로그램에 자발적으로 참여의식을 높이고 제주대 교육대학 등 도내 각 대학 대불련 회원들과의 모임의 장도 마련할 수 있는 기회를 간절히 바라면서 회원 모두가 돈독한 관계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도교수로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대학 내 동아리 규정상 동아리 창단 후 반드시 1년이 경과되어야만 동아리 방을 부여받을 수 있는 부분도 시기를 조금 앞당겨 마련할 수 있도록 학생복지처와 협의 중에 있어서 2학기 9월 정도면 가능할 것이라 생각된다.
이처럼 대불련 활성화의 당위성은 그들의 한국불교계의 잠재적인 ‘인력은행’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데서 그 의미가 있는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종단과 사찰 대불련 동문회의 보다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어린이·청소년 대학생들에게 종교 대책을 체계적으로 세워져야 자라나는 어린이들과 젊은 청년 불자들의 미래 불교에 희망이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끝으로 위드 코로나 시대의 펜데믹을 살아가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우리 청정 제주도도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본다면 우리 불자들은 불교의 생명 존중 사상을 재인식하면서 “무엇을 정진해야 할 것인가?”를 화두로 각자의 자리에서 역할을 하며 쉼 없는 정진과 법회나 포교 방법 등의 새로운 표준 등을 강구하여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해야 할 때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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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예실 교수

- 제주한라대학교 국제관광호텔학부 교수
- 제주한라대학교 대불련 지도교수
- 문학예술 신인작가상 수상(시부문)
- 제주도문인협회 회원
- 한국문학예술가협회 정회원
- 시인과 나 문학회 회장, 지도교수
- 제주어보전회 이사
- 제주문화포럼 이사
- 제주도 한·일친선협회 이사
- 한국문화해외교류협회 공동대표
- 제주도 동려평생학교 육성위원
- 국제번역가연맹, 한국번역가협회 정회원
- 제주지방법원 통역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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