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이 해설해주니 더욱 신심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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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이 해설해주니 더욱 신심납니다”
  • 김은희 기자
  • 승인 2022.07.13 13: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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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주불교대학 4기 가족 순례
10일 약천사 곳곳 함께 돌아봐
학장 성원 스님 직접 해설 나서
순례에 나선 신제주불교대학 재학생들과 가족들이 함께했다.
순례에 나선 신제주불교대학 재학생들과 가족들이 함께했다.

여름의 뜨거운 열기를 견디면서 새콤달콤한 맛을 간직한 하귤처럼 초발심을 낸 불자들의 발걸음이 씩씩하게 움직였다. 

약천사 주지 정수 스님이 성원 스님과 순례객들을 환영했다
약천사 주지 정수 스님이 성원 스님과 순례객들을 환영했다

지난 10일 신제주불교대학 4기를 비롯해서 선배 기수와 보리왓법당 신도들이 함께 사찰순례를 나섰다. 제일 먼저 들른 곳은 대한불교조계종 약천사다. 신제주불교대학 학장이신 성원스님이 주지로 계셨던 곳이라서 이날 약천사 순례길에서는 성원 스님이 직접 사찰 해설에 나섰다. 

성원 스님이 법고 목어 등 사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성원 스님이 법고 목어 등 사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약천사는 완공 당시에 동양 최대의 규모를 자랑할 만큼 큰 법당을 가진 절로서 지금도 그 규모에 순례자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순례자들은 먼저 법당에서 부처님과 스님들에게 삼배를 올리고 나서 법당 안 3층을 두루 돌면서 어떻게 부처님을 모시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었다. 상원사에 가는 길에 세조가 문수동자를 만난 이야기며 어린아이들이 흙으로 만든 공양을 부처님께 올렸던 이야기 등 세심하게 그려져 있는 벽화를 둘러보며 그에 얽힌 이야기를 스님이 직접 들려주시니 순례자들의 마음은 더욱 신심이 났다. 2층에서는 만다라화가 어떻게 그려지고 약천사 법당에 어떻게 해서 와 있는지도 이야기해주면서 크고 넓은 법당의 장엄들이 어떻게 가능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게 했다. 

약천사 오백나한전을 참배하고 자신의 나한을 찾고 있다.
약천사 오백나한전을 참배하고 자신의 나한을 찾고 있다.

법당을 나와서는 사물을 직접 만져보고 쳐보면서 소리가 어떻게 울려 퍼지는지 몸소 느끼면서 환희심을 냈다. 삼성각과 오백나한전도 불자라면 반드시 참배해야 하는 곳이라면서 스님의 발길은 한낮의 뜨거운 햇볕도 아랑곳하지 않고 순례객들을 이끌었다. 스님은 오백나한이 모셔진 나한전에서는 가장 마음에 드는 나한을 만나면 거기서 자신의 나이를 더해진 숫자의 나한을 찾으면 그것이 바로 자신의 나한이라고 말씀하셔서, 순례객들은 자신의 나한을 찾기 위해 분주했다. 다음으로는 고려 시대의 불화 수월관음도가 전시된 관음도전시관을 둘러보면서 우리 선조들의 불교문화에 대한 높은 경지를 새삼 느끼는 시간도 가졌다. 같은 전시관에는 혜인 스님의 업적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어서 더욱 의미 있는 관람이 되었다. 
약천사 곳곳을 속속들이 살피면서 다니다 보니 어느덧 점심 공양시간이 되었다. 최근에 새롭게 리모델링한 깔끔한 공양간은 스님과 불자들이 편안하게 공양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었다. 시원한 냉면과 수박화채를 한 그릇씩 먹으니 순례객들의 마음은 세상 부러울 것 없이 더욱 행복해진다. 

하귤따기 체험으로 약천사 참배가 마무리됐다.
하귤따기 체험으로 약천사 참배가 마무리됐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약천사에서의 마지막 행사로 하귤따기 체험에 나섰다. 성원 스님이 손수 심었다는 하귤은 약천사 곳곳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어서 관상용으로도 제격이지만 하귤을 먹으면 여름 건강에도 좋다고 하니 순례자들은 전정가위를 들고 적극적으로 하귤따기에 손을 놀렸다.
2기 졸업생 신영길 불자는 “참으로 오늘 이렇게 약천사를 순례하니까 돌아가신 혜인 스님의 원력이 새삼 더 크게 느껴진다”며 “이곳을 세울 때 보시를 한 불자들의 명단 만해도 백과사전보다 더 두껍다는데 참 함께 힘을 합치면 이렇게 크고 훌륭한 절을 만들 수 있구나 하는 믿음이 생겨 신심이 난다”고 말했다. 
4기 한보유 회장은 “오늘 4기 재학생뿐 아니라 졸업한 선배들과 보리왓 법당 일요법회 신도들까지 함께하는 순례라 더욱 의미있는 시간이었다”며 “어떤 해설사보다 정성스럽고 흥미롭게 사찰해설에 나서준 성원 스님에게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신제주불교대학 순례자들은 약천사 순례를 마치고 법화사와 존자암을 참배하면서 신심을 더욱 굳건하게 다졌다.   

약천사 법당이 훤히 보이는 포토존에서 순례객들이 함께했다
약천사 법당이 훤히 보이는 포토존에서 순례객들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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