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로가는길 - “용두암 해안 길을 따라 걷는 부처님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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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로가는길 - “용두암 해안 길을 따라 걷는 부처님의 길”
  • 임관표 기자
  • 승인 2022.07.19 1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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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화사 ∼ 장안사 ∼ 광제사 따라
용두암, 도두봉, 이호테우해변, 월대천도 함께
용화사 대웅전이 아담한 모습에 정겨움을 더한다.
용화사 대웅전이 아담한 모습에 정겨움을 더한다.

법구경에 “모든 일은 마음이 근본이다. 마음에서 나와 마음에서 이루어진다. 맑고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말하거나 행동하면 즐거움이 그를 따른다. 그림자가 그 주인을 따르듯이” 라는 말씀을 깊이 간직하고 때 이른 무더위에 쪽빛 바다 넘실대는 용화사를 찾았다. 
제주시 용담1동 395번지에 위치한 용화사는 용연구름다리와 용두암이 바라다 보이는 곳, 해륜사 터에 있는 사찰이다. 이 곳에는 13세기 경에 창건된 고려시대 사찰 해륜사가 있었다고 한다. 해륜사는 조선시대 불교 타파 정책으로 쇠퇴하다가 숙종 28년(1702년) 제주목사로 부임한 이형상 목사에 의해서 훼찰되었다.

용화사 도량에 있는 서자복이 오랜 세월 서 있다.
용화사 도량에 있는 서자복이 오랜 세월 서 있다.

1939년 해륜사는 오이화 스님과 주지 광제 스님, 문공덕화 등의 노력으로 초파일을 맞아 개원 봉불식을 거행하여 남아 있던 서자복 미륵불을 모시고 다시 맥을 이어가기 시작했으며, 1940년 9월 15일 조선사찰 대본산 대흥사 해륜포교소로 계출을 받았으며 현재의 용화사로 개명되었다.
1971년 8월 26일 제주도 민속자료 제1호로 지정된 서자복 미륵은 만수사 터에 있는 동자복 미륵과 함께 제주의 불교 역사를 엿볼 수 있다. 특히 해륜사지 석상을 서자복 미륵, 만수사 석상을 동자복 미륵이라 불렀으며, 마을 사람들은 동자복 미륵은 남성을, 서자복 미륵은 여성을 상징한다고 여겼다. 미륵 석상에 대한 제작 연대를 밝힐 수 있는 문헌은 아직까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고 한다. 복을 빌고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기자신앙과 관련하여 중요한 자료로 바다와 접해 있는 점으로 보아 용왕 신앙과 결합시켜 해상의 안전, 풍어, 출타, 가족의 행운 등을 비는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고 전통사찰총서 21-제주의 사찰과 문화에 기록되어 있다.
용화사를 참배한 후 주변에 있는 용두암과 용연구름다리를 찾았다. 유명한 관광지여서 많은 관광객들이 휴대폰을 꺼내 들고 멋진 포즈를 잡고 셔터를 누르는 모습이 행복해 보였다. 특히 용연야범 축제는 한여름 밤 무더위를 식혀줄 멋진 축제로 매년 열린다.
관광객들이 행복한 모습을 뒤로하고 용두암 해안도로를 따라 무우정토(無憂淨土), 근심이 없는 도량 장안사로 향했다. 장안사는 도두봉 자락에 위치한 사찰로서 제주공항, 이호태우해변, 무지개 해변길, 올레17코스에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사찰이다. 

장안사 대웅보전 앞에 배롱나무가 꽃을 피우려고 준비하고 있다.
장안사 대웅보전 앞에 배롱나무가 꽃을 피우려고 준비하고 있다.

한국불교태고종 장안사는 풍수지리적으로 명당에 해당한다고 한다. 한라산을 안산, 도두봉은 배산, 용두암은 좌청룡, 외도포구는 우백호로 이어진 사찰이다. 공항 인근에 위치하고 있어 관광객들에게 인기 많은 장소이기도 하다. 특히 올레17코스를 걷는 많은 사람들이 도두봉 정상에 올라 도두항과 한라산, 일몰 풍경에 빠져들며 아름다움이 극치를 보여준 자연에 감탄하기도 했다. 
대웅보전에 들어가 삼배를 올리고 잠시 명상에 들어 절로 가는 길 취재에 불보살님의 가피와 지혜가 항상 함께하기를 서원하고 나와 잠시 쉬어가며 이호테우해변을 걸었다. 푸른 하늘과 따뜻한 모래를 밟으며 파도 소리에 번뇌망상을 내려 놓는다. 뱃고동 소리 들으며 다음 목적지 외도동에 있는 광제사로 향했다.

광제사 대웅전
광제사 대웅전

 대한불교조계종 광제사는 제주시 외도동 814번지에 1993년 참나를 찾는 정법 도량으로 법우 스님이 창건했다. 광제사로 가는 길은 급격히 도시화가 되면서 고층아파트가 들어서 고즈넉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현재 요사채 건립으로 도량은 분주한 모습이었다. 
가까이에 사시사철 물 흐르는 월대천에 다다르니 팽나무와 소나무들이 반긴다. 외도동에는 제주도에서 보호하는 보호수가 많이 있다. 제주시 외도1동 537-1번지에 있는 350년 팽나무, 제주시 외도1동 492-11에 있는 350년 팽나무, 제주시 외도1동 540-19에 있는 250년 팽나무, 제주시 외도2동 2552-7번지에 있는 250년 된 해송(풍치목) 1,2,3개가 보호되고 있다.   

도두항에서 바라보는 한라산이 한 눈에 들어온다.
도두항에서 바라보는 한라산이 한 눈에 들어온다.
용두암 일출이 장관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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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연야범축제에서 화려함을 연출한다.
용연야범축제에서 화려함을 연출한다.
이호테우해변 구름 반영이 한여름 무더위를 날린다.
이호테우해변 구름 반영이 한여름 무더위를 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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