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빠사나 길라잡이 (50) - 10가지 위빠사나의 지혜 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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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빠사나 길라잡이 (50) - 10가지 위빠사나의 지혜 Ⅳ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2.07.19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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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
유현

⑯ 존재의 진행이 괴로움이고 또 괴로움은 위험한 것이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명상합니다. 혹은 고통으로 향하여 움직이고, 가고 나아가기 때문에 위험하다고(ādīnavato, 아디나와또) 명상합니다.  
⑰ 다섯 무더기(정신, 물질)는 번뇌의 가까운 원인이기 때문에 번뇌에 물들기 쉬운 것으로(sāsavato, 사사와또) 명상합니다.
⑱ 죽음의 마라와 오염원의 마라가 던져놓은 미끼이기 때문에 마라의 미끼로(mārāmisato, 마라미사또) 명상합니다. 무더기는 죽음의 마라가 일어나는 장소이며 무명, 갈애, 취착의 세 가지 오염원입니다. 
⑲∼㉑ 태어나고 늙고 병드는 성질을 가졌기 때문에 태어나기 마련인 법으로(jātidhammato, 자띠담마또), 늙기 마련인 법으로(jarādhammato, 자라담마또), 병들기 마련인 법으로(byādhidhammato, 비야디담마또) 각각 명상합니다. 
㉒∼㉔ 근심, 탄식, 절망의 원인이기 때문에 근심하기 마련인 법으로(sokadhammato, 소까담마또), 탄식하기 마련인 법으로(paridevanādhammato, 빠리데와담마또), 절망하기 마련인 법으로(upāyāsadhammato, 우빠야사담마또) 각각 명상합니다. 
㉕ 다섯 무더기는 갈애와 사견과 나쁜 행위의 세 가지 오염원의 대상이기 때문에 오염되기 마련인 법으로(saṃkilesadhammato, 상낄레사까담마또) 명상합니다.

■ 무아에 관한 5가지
① 붓다의 가르침 밖에서 사견을 지닌 사람들은 다섯 무더기가 영원한 상태, 아름다움, 행복, 자아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정신, 물질과 다섯 무더기는 영원하고 아름답고 행복하고 자아가 있다고 그렇게 상상해온 그것이 비었기 때문에 비었음으로(rittato, 릿따또) 명상합니다.
② 다섯 무더기는 비었기 때문에 허虛하다고, 혹은  일어남-머묾-사라짐의 세 단계에 발생하는 정신과 물질의 궁극적 실재의 수명은 아주 짧은 시간에만 존재하기 때문에 헛된(가치가 없는) 것으로(tucchato, 뚯차또) 명상합니다.
③ 다섯 무더기 스스로 (몸 무더기의) 소유자, (몸 무더기가 변하더라도 변하지 않고 매 삶에서 항상 살아가는) 거주자, (모든 일과 기능을 실행하는) 행위자, (대상을 느끼는) 경험하는 자, (모든 일과 기능을 결정하는) 결정하는 자가 없기 때문에 공으로(suññato, 순냐또) 명상합니다. 
④ 다섯 무더기 스스로 주인이 아니기 때문에 무아(anattato, 아낫따또)라고 명상합니다. 
⑤ 다섯 무더기는 고통스러운 느낌이 일어나지 않고 오직 즐거운 느낌만 일어나기를 바라거나, 아름답고 잘 생기기를 바라지만 자기 자신의 바람을 따르지 않습니다. ‘늙지 마라, 병들지 마라, 죽지 마라.’와 같은 명령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늘 친하지 않는 이방인이기 때문에 이방인으로(parato, 빠라또) 명상합니다.
이와 같이 학인이 다섯 가지 무더기들에 대해 200가지(=5온x40가지)로 명상할 때 조직적인 위빠사나라 불리는 ‘무상, 고, 무아’에 대한 명상은 마치 철근콘크리트로의 자재로 골조공사를 하듯이 굳건해집니다. 이 명상법은 초기 경전의 방법에 따라 명상을 시작하는 규칙이기도 합니다.
비록 이와 같이 조직적인 위빠사나를 수행하더라도 이것을 성취하지 못할 때는 어떤 때는 물질의 생겨남을, 어떤 때는 정신의 생겨남을 명상한 뒤 ‘무상, 고, 무아’의 세 가지 특상을 제기하고서 수행하라고, 또는 물질의 7개조와 정신의 7개조로 세 가지 특상을 제기한 뒤 상카라들을 명상할 것을 권장하기도 합니다.

■ 물질의 7개조를 통한 명상
➀ 취하고 버림으로써 100년(재생연결⇔죽음)을 한정한 뒤 금생에 속하는 모든 상카라들에 대해 3특상을 제기합니다. 어떻게? “일어나고 사라지고 변하고 잠시뿐이기 때문에 무상하다. 일어난 상카라들은 잠시 머묾뿐이고, 늙음으로 고통 받고 늙음에 이르러서는 반드시 무너지기 때문에 괴로움이다. 일어난 상카라들은 머묾에 이르지 말고, 머묾에 이른 것은 늙지 말고, 늙음에 이른 것은 무너지지 말라고 어느 누구도 지배력을 행사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공하고, 주인이 없고, 자아와 반대되기 때문에 무아다.”라고 명상합니다. 
➁ 몸의 각 움직임(行·住·坐·臥) 순간에도 3특상을 수관합니다. 앞으로 가거나 뒤로 가거나, 눈을 돌리거나 멀리 보거나, 팔을 굽히거나 펴거나 하는 여섯 기간으로 나눈다. 또는 발걸음을 떼고, 들어올리고, 앞으로 나아가고, 내리고, 놓고, 누르는 여섯 기간으로 나누고 각 부분 동안의 물질(지수화풍)에서 ‘무상, 고, 무아’라고 수관합니다.
➂ 업에서 생긴 물질을, 여섯 감각의 문에서 ‘무상, 고, 무아’의 3특상을 수관합니다. “눈의 문에는 눈과 몸과 성姓의 각 10원소로 된 30가지의 물질(kalāpa, 깔라빠)이 있고, 그들을 지탱해 주는 온도와 마음과 음식에서 생긴 24가지(=3x8깔라빠) 물질들을 더하면 모두 54가지 물질들이 있다. 귀와 코와 혀의 문에도 이와 같다. 몸의 문에는 몸과 성의 10원소로 된 20가지의 물질과 온도 등에서 생긴 24가지 물질들을 더하면 모두 54가지 물질들이 있다. 마노[意]의 문에는 심장토대, 몸, 성의 각 10원소로 된 30가지의 물질과 온도 등에서 생긴 24가지 물질들을 더하면 모두 54가지 물질들이 있다. 여섯 감각의 각 문에서 일어난 물질들은 오직 거기서 일어나 사라지고 다른 문으로 넘어가지 않는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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