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 되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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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 되었으면”
  • 고광언 객원기자
  • 승인 2022.08.03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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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제주얼문화유산답사회
본향당 및 송림사 사찰 탐방
비자림 천년의 숲길 걷기 체험도
제주얼문화유산답사회 회원들이 송당리 본향당을 찾아서 제주 신화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있다.
제주얼문화유산답사회 회원들이 송당리 본향당을 찾아서 제주 신화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있다.

제주얼문화유산답사회(회장 김명석)는 지난달 24일 제주신화의 성지인 송당 본향당 등 전통문화유산 답사에 나섰다.
이날 오전 8시 제주시 종합운동장에서 버스 3대로 출발한 답사회원 130명은 제주 무속신의 성지라 불리는 구좌읍 송당리 소재 본향당과 같은 마을에 소재한 사찰 송림사 탐방에 이어 인근에 있는 비자림 천년의 숲 탐방을 실시했다.
이번 탐방은 제주의 신화와 전설 그 속에서 살아온 옛사람들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비자림 천년의 숲길 걷기 체험을 통해 마음의 건강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첫 번째 답사지로 송당 본향당에 이르러서는 회원들 모두가 합장하며 예를 표한 후 이봉만 제주문화원 부원장으로부터 제주신화이야기 속에 나온 본향당의 유래와 역사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들었다. 이날 회원들은 대부분 제주지방에 전하여 오는 말 중에 ‘당 오백 절 오백’이라는 말을 들어 봐 알고 있고, 그래서 ‘절에 가듯이 당에 가고 당에 가듯이 절에 간다’고 할 정도로 제주도를 가리켜 신들의 고향이라고 불리어 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1만8천 신들이 태어나고 살아가는 곳이라고 표현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봉만 제주문화원 부원장은 “제주도 어느 마을이든 가면 신당(神堂)이 없는 곳이 거의 없고 마을에서 모시는 신을 신당(神堂)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제주도의 신당(神堂)의 원조 대표적인 곳인 현재 우리가 와 있는 송당 본향당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곳의 당신(堂神)은 백주또 여신이며, 여신 ‘백주또’가 송당에 사는 사냥신인 남편 ‘소천국’과 혼인하여 아들 열여덟과 딸 스물여덟을 낳았는데 그 자손들이 제주도 전 지역의 마을로 흩어져 마을의 신으로 좌정하였다”며 “신들의 어머니 즉 신들의 성지가 바로 이곳 본향당인데 해마다 이곳에서는 매년 초 신에게 세배를 올리는 과세문안제를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답사지로 같은 마을에 있는 송림사 답사에서 회원들은 각자 대웅전에 가서 삼배를 올리고 난 후 대웅전 앞마당 잔디밭에서 야외 법회를 개최하여 삼귀의와 반야심경 봉독, 회장 인사말, 김경학 제주도의회 의장의 격려사, 목탁소리회장에게 배우는 교법, 사홍서원 등의 순서로 봉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송림사를 참배한 회원들이 법당을 향해 다함께 삼귀의를 하고 있다.
송림사를 참배한 회원들이 법당을 향해 다함께 삼귀의를 하고 있다.

김명석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난 2년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유적지 답사가 이루어지지 못해서 개인적으로 무척 안타까웠는데 이제 일상회복 단계여서 올해는 지난 5월부터 사업계획에 의해 매달 답사를 정상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 본향당 답사에서 보듯이 각 마을에 좌정하고 있는 신당(神堂)에 대한 유래와 역사뿐만 아니라 신당(神堂)에 대한 전반적인 흐름을 알 수 있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따라서 “우리가 문화재가 있는 곳에 가보지 않고서는 문화재의 모습과 이야기를 알 수 없듯이 현장에 와보니 문화재 역사에 대한 생각이 새로워지게 된다”며 “법회를 마치게 되면 비자림 천년의 숲을 걸으면서 불심으로 마음도 비우고 욕심 없는 길을 걸으며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경학 제주도의회 의장은 격려 인사말에서 “오늘은 휴일이라 집에서 지내다가 외출하려고 나서고 있는데 우연히 절 입구에서 고등학교 3학년 때 담임선생님이셨던 김명석 회장님을 만나게 되어 나도 모르게 이곳에 따라오게 됐다”며 “김 회장님은 제가 학교 다닐 때 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등 사람됨을 가르쳐 주셨다”고 존경심을 표했다. 김 의장은 또 “이곳에 오신 분들이 대부분 불자들로 생각되는데 저도 어릴 때부터 바로 절 옆이 집이라서 성장하는 과정에서부터 절 마당을 우리 집 마당으로 이용하면서 때로는 친구들과 같이 뛰어놀기도 하고 공부도 하면서 자연스럽게 불자가 되어 불심을 배우고 꿈꾸면서 성장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더불어 “고향에 있는 절을 찾아주셔서 주민의 한사람으로서 정말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이어 현경학 목탁소리회장의 ‘배우는 교법’에서는 “주련이란 학교에 가면 교훈(校訓 ) 회사가면 사훈(社訓)  집집마다 가훈(家訓)이 있듯이 주련(柱聯)은 사찰이 창건주나 주련불사를 할 당시에 경전이나 조사어록 오도송 등을 핵심적인 문구를 사찰기둥(柱)에 나란히(聯) 써 놓은 것으로 규모에 관계없이 대중을 가르치는 경전”이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현경학 회장이 송림사의 주련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塵墨劫前早成佛(진묵겁전조성불) 
석가모니 부처님이 오시기 전에 과거 칠불이 계셨었는데 그때 이미 성불하였지만

爲度衆生現世間(위도중생현세간) 
연등부처님의 수기에 의해서 정반왕과 마야부인을 통해서 중생을 위하여 사바세계에 오셨습니다.

巍巍德相月輪滿(외외덕상월륜만) 
밖으로 보이는 외모가 마치 보름달처럼 원만하시고


於三界中作道師(어삼계중작도사) 
불교의 세계를 삼계(욕계 색계 무색계)로 나누는데 삼계를 다 아우를 수 있는 스승이시다. 

한편 이날 비자림 천년의 숲 탐방에 나선 회원들은 서로 상견례 인사를 나누면서 삼삼오오 짝을 이뤄 녹음이 짙은 비자나무 숲길을 걸었다. 푸르름과 싱싱함에 대화를 나누고 천년의 세월이 녹아든 신비로움이 가득한 아름드리 비자나무 등 각각의 나무들을 보면서 나무들의 만들어 주는 편안함에 포토존 등에서 사진을 찍으면서 회원 모두가 자연에서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
답사에 나섰던 회원들은 “이번 답사에서 제주의 문화재를 통한 제주 선인들의 무속신앙에 대한 생활과 그 지역의 삶이 터전을 이해할 수 있었고 신들과 더불어 살면서 마음의 위안을 얻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특히 산책로를 따라 비자나무 숲길을 걸으면서 심신의 피로가 풀리고 활기를 되찾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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