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막바지 여름 무더위 잘 견디는 지혜로운 불자가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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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 막바지 여름 무더위 잘 견디는 지혜로운 불자가 되길 바라며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2.08.03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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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어떻게 하면 더위를 이길 수 있을까 온갖 지혜를 짜내고 있다. 옛사람들은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거나 큰 나무 그늘을 찾아 더위를 식혔다지만 지금은 시원한 계곡물도 찾기 어렵고 나무 그늘 또한 흔하게 만날 수 없는 시절이라 옛사람들이 일러준 방법으로는 더위를 쫓기란 힘들게 되어버렸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들이 있을까 요즘 시대에 맞는 피서 방법들을 찾아볼 수밖에 없다. 
쉽게 제안할 수 있는 것은 우선 곳곳에 세워진 공공도서관을 찾아 독서삼매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한다. 불자라면 평소에 관심 가졌던 불교서적 코너를 찾아 읽을거리를 찾아보는 것도 좋으리라. 또 일찍 눈을 떠서 해뜨기 전에 할 일을 마치고 나머지 시간에 사경이나 경전 읽기를 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일 수도 있다. 그 밖에도 굳이 더위를 피해 멀리 떠나지 않아도 나름대로 더위를 이기는 방법들을 강구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여름도 막바지에 이를 것이고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올 것이다. 
지난주에는 관음사불교대학 재학생들이 호궤합장하면서 지극한 참회를 하고 삼보에 귀의하고 오계를 수지하는 수계법회를 가졌다. 뜨거운 불길이 스치듯 지나가는 연비의식을 치르면서 불자로서의 길을 굳게 내디딜 것을 다짐했다. 더운 여름날의 수계법회였지만 불자들의 마음은 더없이 시원해졌다. 그러고 보면 이 만한 더위 쫓기가 또한 어디 있겠는가.
하안거도 이제 열흘 남짓 남았다. 스님들은 이 더운 여름에 에어컨도 없는 곳에서 자성을 밝히려고 고군분투하고 있다. 하루 열 시간씩 정진하면서 비지땀을 흘린 것이다. 우리 불자들도 그러한 스님들의 정진을 잊지 않으면서 더위를 너무 원망하지 말고 올여름 끝자락을 의미있는 시간으로 만들어보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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