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무더위에 지치고 힘들더라도 해제의 의미 잘 새겨 생활 속에서 결실맺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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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 무더위에 지치고 힘들더라도 해제의 의미 잘 새겨 생활 속에서 결실맺기를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2.08.16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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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은 이상 기후 현상으로 그 어느 해보다 폭염과 폭우로 모두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그런 가운데서도 지난 8월 12일 하안거 해제일을 맞아 도내 사찰에서는 일제히 하안거 해제법회와 백중기도를 봉행하면서 우리 마음을 되돌아보고 신심을 증장시키는 시간을 가졌다. 
전국에서 모인 스님들이 일대사 인연을 해결하려고 용맹정진하면서 안거에 임했던 남국선원에서도 하안거 해제 법회를 봉행했다. 선원장 성묵 스님은 법문을 통해 불자들은 화두에 조건없이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그럼으로써 비로소 화두가 들릴 수 있다고 했다. 화두가 들리기 시작하면 눈이 안정이 되고 눈이 안정이 되면 몸이 안정이 되고 몸이 안정이 되면 마음이 안정이 된다고 하셨다. 우리가 집안을 청소하듯이 늘 그렇게 맑고 청정한 마음자리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참 불자라고 하시면서 항상 불자로서의 자부심을 잃지 않으면서 상구보리 하화중생 하는 길로 나아갈 것을 당부했다. 
스님들이 산문 밖 출입을 삼가면서 석달 간 용맹정진에 임해 마음공부를 결연히 했다면 우리 불자들은 해제법회를 통해 각자의 생활 속에서 오히려 그동안 다소 느슨하게 풀렸던 마음을 더욱 결연히 하는 계기를 가졌으면 한다. 번잡하게 처리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음에도 어떻게 그것을 잘 처리하지를 못하고 미루고만 있던 것을 어느 한순간 마음을 잡아서 처리하듯이, 그렇게 다시 느슨하게 풀린 마음을 법회를 통해 다잡고 또다시 삶 속으로 나아가 용기있게 부딪쳐 헤쳐나아갈 수 있는 힘을 가져야 할 것이다. 
어느 때보다 무더웠던 제주의 여름이 이제 머지않아 한풀 꺾일 것이다. 그 시간이 도래하는 동안에도 우리불자들은 묵묵히, 해제를 맞이했지만 결제에 든 것처럼 그렇게 마음을 다잡고 늘 부처님의 마음을 잃지 않고 생활에 임하면 어떨까 한다. 더욱 결연히 나아갈 것을 다짐하는 시간, 그것이 이번 임인년 하안거 해제의 진정한 의미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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