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불자 맑은소리 - “불교 동아리가 안식처가 되어줄 수 있음을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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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불자 맑은소리 - “불교 동아리가 안식처가 되어줄 수 있음을 강조”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2.08.24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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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리 홍보 부스를 운영하고
적극적인 포교 활동으로
회원 수가 3배 정도 증가했다
김유정 지회장이 어린이법회를 진행하고 있다.
김유정 지회장이 어린이법회를 진행하고 있다.

언제쯤이었나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는다. 불교라는 종교에 대한 나의 관심이 생겨난 것은 고등학교 무렵이었다. 수능을 보기 위해 공부하던 윤리 과목에 불교 사상이 있었다. 그렇게 나는 일평생 처음으로 불교라는 것을 교과서에서 접하게 되었다. 삼법인설, 오온, 윤회설 등 어려워 보이고 이해할 수 없을 것만 같았던 용어들이 많이 있었다. 차츰 공부를 해나가고 불교 사상에 대해 내 나름대로 이해를 할 수 있었다. 그 당시 나에게 생긴 불교에 대한 이해는 내가 생각해오던 종교라는 것과 들어맞았다. 악을 규정짓지 않고 탄압하려 하지 않는 것, 남에게 강요하지 않는 것, 자신 스스로가 찾아가는 것, 역동적으로 무언가를 바꿔보려 하지 않는 것. 이러한 나의 이해는 불교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이후 입시에 치이느라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던 불교는 대학 입학 후 불교 동아리로 다시 만나게 되었다. 망설임 없이 동아리에 들어가 활동을 시작했다. 물론 입학과 동시에 코로나가 심각해져 제대로 된 활동들을 해나갈 수 없었다. 하지만 어쩌다 있는 활동 하나하나는 나에게 불교라는 것에 한 걸음씩 다가가게 해주었다. 그러던 중 동아리 회장직에 대한 제의를 받았고 나는 부처님에게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렇게 불교 동아리의 회장이 되었다.
회장직을 맡고 나서 1학기가 흘렀다. 1학기 회장을 맡게 된 나는 과연 불교 동아리가 어떤 일을 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깊은 고민에 빠졌다. 이러한 고민 끝에 내린 내 결론은 많은  학생들에게 불교에 대해 알리는 것이었다. 이후 많은 학생들이 동아리에 들어올 수 있도록 전례 없던 동아리 홍보 부스를 운영하고 적극적인 포교 활동을 하였다. 그 결과 회원 수는 기존에 있던 회원 수 대비 약 3배 정도 증가하였다. 더하여 동아리 회원들이 불교에 한 발짝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활동들을 소개하고 함께하는 시간들을 가졌다.
기억나는 활동으로는 위에서 언급한 홍보 부스 운영이 있다. 이러한 경험이 처음이기도 하고 많은 고민을 하고 하게 된 활동이라 기억에 남아 있는 것 같다. 활동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요즘 청년층의 많은 사람들이 불교가 아니라도 절에 가는 것을 좋아한다던 기사를 떠올렸다. 이에 관하여 내 마음에 안식처가 되어줄 수 있는 절에 잠시 간다고 했을 때 계속해서 절에 나오라는 강요가 없고 얽매이도록 하지 않는다는 것을 떠올렸다. 그렇기에 불자가 아닌 많은 청년들이 절을 찾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따라 나는 불자가 아니더라도 절에 가는 것처럼 불자가 아닌 학생들에게도 불교 동아리가 안식처가 되어 주며 여러 경험을 선물해줄 수 있음을 강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결과 많은 학생들이 동아리에 들어오게 되었고 불자가 아님에도 법회 등의 행사에 참여하여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있다.
1학기 동안 불교 동아리를 이끌어 가며 가장 많이 느끼게 된 것은 뿌듯함이다. 많은 사람들이 불교에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발판이 되어준 것 같다는 생각으로부터 뿌듯함을 느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많은 고민이 있었다. 어떻게 친숙하게 다가가야 하는지, 어떤 활동을 해야 하는지 등 여러 고민들을 했었다. 여러 고민 끝에 활동을 끝마쳤을 때 오는 뿌듯함은 이전에 느낀 그것들과는 상당히 다른 느낌이었다. 마치 내가 놀이공원을 경험해보지 못한 어린아이를 놀이공원에 데려가 즐겁게 놀아줬을 때와 비슷한 느낌으로 그들에게 무언가 큰 선물을 해준 것 같은 뿌듯함을 느끼게 되었다. 물론 아직 부족한 부분이 상당히 많다. 어찌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불교를 접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들은 계속해서 해나가야 할 숙제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불교 동아리를 이끌면서 위에서 언급한 불교 동아리의 역할에 따라 많은 사람들에게 불교를 알리는 노력을 꾸준히 할 계획이다. 또한 동아리 부원들이 불교에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활동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실천할 계획이다.
많은 불자 청년들에게 바라는 점으로는 불심을 가지게 됐다면 그것을 잃지 말자는 것이다. 누구나 불심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그 불심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불시에 사라지기도 한다고 생각한다. 이에 대해 많은 불자 청년들이 그 불심을 잃지 않으려는 노력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렇다고 해서 매주 절에 가고 뭔가 보이는 활동들을 해야만 한다는 것은 아니다. 하루에 한번이라도 부처님을 떠올리며 자신의 불심을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다.

/김유정 대불련 제주교대 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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