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연분묘 유주·무주 애혼·고혼 영가 극락왕생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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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연분묘 유주·무주 애혼·고혼 영가 극락왕생하옵소서”
  • 임관표 기자
  • 승인 2022.09.22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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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법신의 마음, 본래 마음자리로 이고득락하시길
화합과 상생 도모해 자비롭고 평화로운 세상 되기를
사람 몸으로 태어났을 때 수행해 행복하게 살아가길
제주불교의식보존회 스님들이 천도재를 봉행하고 있다.
제주불교의식보존회 스님들이 천도재를 봉행하고 있다.

사회복지법인 춘강(이사장 이동한)이 지난 18일 제주특별자치도장애인복지관 3층에서 춘강정사 주관으로 BTN불교TV, ㈜제주은행 후원을 받아 제20회 무연분묘 유주 무주 애혼 고혼 위령 천도재를 사부대중이 참여한 가운데 여법하게 봉행하였다.
위령천도재 취지는 제주에는 자손이 없어 성묘 한번 제사 한번 받지 못한 채 구천을 헤매는 연고 없는 묘가 무려 6만 여기가 산재해 있다고 한다. 소외된 모든 이들의 징검다리로 생전복지와 사후복지를 함께 실현하고자 하는 춘강철학을 실천하며, 조상에 대한 효의 근본을 일깨우고 보은의 가르침과 화쟁사상을 승화시키고자 무연영가와 우리의 선망 조상 부모를 함께 부처님전에 이고득락을 할 수 있도록 천도하여 최근 우려되고 있는 가족붕괴 현상을 바로잡고 도민 화합과 함께 더불어 상생하는 정토사회를 구현하고자 매년 민족명절인 추석절을 맞아 봉행해 온 유주무주 애혼고혼 위령 천도재를 봉행하는 것이다.
위령재 순서는 제1부 제주불교의식 제15호 예능보유자 구암 성천 스님 외 보존회 스님들이 천도재를 시작으로 신구의 삼업을 청정하게 하는 목욕 의식인 대령 관욕을 봉행하고 바라춤과 나비춤을 추면서 영혼들이 부처님이 법음을 듣고 극락왕생하시기를 추모했다.
제2부 추모법회는 이동한 이사장이 인사말, 도성 스님(법화사 주지)이 추모사, 구암 성천 스님(한국불교태고종 제주교구 종무원장)이 법문, 목탁소리 합창단의 음성공양, 영단시식을 끝으로 사부대중이 참여하여 법성게를 독송하면서 소대에 이르러 소전진언을 독송하며 행사를 마무리 하였다. 
이동한 이사장(사회복지법인 춘강)은 인사말에서 “도성 스님(법화사 주지)을 증명법사로 모시고 춘강 가족 여러분들이 법단을 마련하여 음식 공양을 올리고 일체의 유위법이 그림자이듯 부처님의 말씀을 들으시고 깨달아 생전에 안이비설신의에 집착하여 분별심을 일으키는 마음을, 원증의 마음을 떨쳐버리고 비로자나 부처님의 법신의 마음, 본래의 마음자리로 이고득락하시기를 발원한다”면서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고 있는 사후세계에 있는 일체영가들을 모시고 춘강 가족 일동이 천도재를 지내고 있는 것으로 오늘 동참한 모든 가족들이 지심정성 다하여 염불하는 공덕으로 영가들은 극락왕생하시고 일체 가족들은 모든 재앙이 소멸되고 심중소구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부처님전에 발원한다”고 했다.

위령천도재에 참여한 사부대중이 극락왕생을 발원하고 있다.
위령천도재에 참여한 사부대중이 극락왕생을 발원하고 있다.
옥불사 주지 구암성천스님
옥불사 주지 구암성천스님

도성 스님(법화사 주지)은 추모사에서 “제20회 무연분묘 유주·무주 애혼·고혼 위령재를 맞이하여 사부대중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지극한 마음으로 고혼들이 극락왕생을 발원드린다”며 “지혜의 눈으로 보는 주인공이 있고 나의 형제와 부모 일가친척이라는 부처님의 말씀처럼 어찌보면 전생에 우리가 부모이며 형제”라고 말했다. 스님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이것이 있음으로 해서 저것이 있고 이것이 멸함으로 해서 저것이 멸한다는 법칙에서 보면 눈에 보이지 않은 영가님들일지라도 우리들의 모습이 있고 우리들의 영가의 모습”이라며 “오늘 천도재는 힘이 없고 소외되고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라는 부처님 말씀을 실천하는 실천행으로 오늘 천도재를 맞이하여 모든 영가님들을 위해서 사부대중의 천도재의 문을 크게 열어드리오니 영가님들께서는 극락왕생하시기를 발원하고, 오늘 천도재를 통해서 차등과 갈등을 해결하고 화합과 상생을 도모하여 우리들의 삶이 자비롭고 평화로운 세상이 되기를 서원한다”고 말했다.
구암 성천 스님(한국불교태고종종무원장)은 법문에서 “인생을 살아가면서 사바세계에 태어난다는 것은 고통이며 끝없이 윤회하는 것이 인생”이라며 “일체 성인들이 가르침은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를 가르친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님은 부처님께서는 염불하는 법을 이야기하시면서 <잡아함경> 제15권에 나오는 맹구우목(盲龜遇木)의 이야기를 하며 큰 바다에 눈먼 거북이 한 마리가 살고 있었는데 이 거북이는 백 년에 한 번씩 물 위로 머리를 내놓는데, 그때 바다 한가운데 떠다니는 구멍 뚫린 널빤지를 만나면 잠시 거기에 목을 넣고 쉬는데 그러나 널빤지를 만나지 못하면 그냥 물속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과연 눈먼 거북이가 널빤지를 만날 수 있겠느냐를 비유하시면서 우리는 사람 몸으로 태어나기가 매우 어렵다는 뜻으로, 선택받아 태어나 소중한 인생을 살아가고 있으며 사람 몸으로 태어났을 때 게을리하지 말고 수행을 하여 행복하게 살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스님은 고려시대 때 나옹스님이 당신의 여동생에게 보내는 편지 속에 있다는 글을 소개하면서 아미타불제하방(阿彌陀佛在何方) 착득심두절막망(着得心頭切莫忘) 염도염궁무념처(念到念窮無念處) 육문상방자금광(六門常放紫金光)이 대표적인 자성미타의 법문이며 염불이 부처가 부처를 염하는 진여(眞如)염불이라며 나무아미타불만 생각하면서 염불하면 무념무상까지도 끊어진 자리가 부처님 자리이며 염불을 강조하시면서 법문을 마무리하셨다.
목탁소리 찬불가에 이어 참석한 사부대중들이 영단에 잔을 올리며 법성게 법성원융무이상 제법부동본래적.....을 독송하고 소전진언  「옴 비로기제 사바하」 를 외우며 소대로 나아가 소전을 하고 스님들이 영단 시식을 끝으로 유주·무주 애혼·고혼 위령재를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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