悟空이 쓰는 나무 이야기 -“역사를 품고 천년의 세월 이어온 신목(神木) 폭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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悟空이 쓰는 나무 이야기 -“역사를 품고 천년의 세월 이어온 신목(神木) 폭낭”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2.10.2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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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의 역사와 전통이 깃들어 마을 수호신 역할 및 쉼터로서 기능
마을의 돌담들과 함께 어우러져 고풍스러움을 연출
천년의 세월을 견뎌온 상가리 팽나무
천년의 세월을 견뎌온 상가리 팽나무

시공 너머 임 만나러 카메라 가방 하나 둘러메고 신목(神木)이라 불리는 보호수 나무를 찾아 떠난다. 제주의 마을들은 옛 모습을 잃어가고 변해가고 있으나 제주의 팽나무들은 폭낭이라 불리며 세월의 무게를 이겨낸 만큼 그 자리에서 우리를 지켜주는 듯 반겨준다. 
제주에서 관리되고 있는 보호수들은 마을의 역사와 전통이 깃들어 마을 수호신 역할 및 쉼터로서 기능을 하고 있었다. 팽나무와 푸조나무는 신목(神木)이라 하여 숭배의 대상이 되었다. 
제주도 마을 어디를 가나 그 중심부에 팽나무가 있어 1,000여 년의 세월을 견디며 제주민들과 함께 삶의 애환을 담고 우리 곁에 묵묵히 서 있는 것이다. 제주의 해안 마을이나 중산간 마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팽나무와 보호수들은 고즈넉한 마을 분위기와 더불어 마을의 돌담들과 함께 어우러져 고풍스러움을 연출하기도 한다.
한여름에는 나무 밑에 앉아 쉬는 어르신들을 보면서 노거수(老巨樹)들과 함께 살아온 세월만큼이나 인생의 희노애락을 느꼈으리라 짐작할 수 있다. 특히 한국 현대사의 질곡인 제주 4·3의 아픔을 간직한 채 오늘도 묵묵히 지키고 서 있는 팽나무들을 바라보면 가슴이 아려오는 것은 무엇때문일까. 
과거, 현재, 미래에도 언제나 그 자리에 서 있어 쉼터를 제공하는 팽나무들을 생각하면 감사하다. 제주민들과 문화와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팽나무와 보호수들을 널리 알리고 보호하여 보호수들을 한데 모아 책으로 엮어 보존하고자 폭낭(팽나무)이야기를 연재한다.

제주시에서 관리되고 있는 보호수들은 팽나무 78그루, 해송 34그루, 주엽나무 2그루(이도1동, 녹나무 1그루 (삼도2동), 푸조나무 2그루(삼양, 도련1동), 구실잣밤나무 2그루(봉개동, 아라동), 은행나무 1그루(한림읍), 육박나무 1그루(애월읍), 귤나무 2그루(애월읍), 후박나무 1그루(애월읍)등 총 124그루를 보호수로 지정, 관리하고 있다.
서귀포시에서 관리되고 있는 보호수는 대정 3종 10본(팽나무7, 동백2, 구실잣밤나무1), 남원 4종 8본(팽나무5, 후박나무1, 소귀나무1, 소나무1), 성산 3종 6본(동백나무3, 후박나무1, 팽나무2), 안덕 2종 8본(팽나무7, 소나무1), 표선 1종 1본(팽나무 1), 동지역 7종 10본(팽나무3, 푸조나무2, 먼나무1, 녹나무1, 조록나무1, 후박나무1, 해송1)을 총 43그루를 보호수로 지정, 관리하고 있다.
보호수란 의미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서귀포시 지역의 희귀한 수종이나 오래된 나무를 보존하기 위하여 보호하는 나무이다. 보호수는 100년 이상된 노목(老木)· 거목(巨木)·희귀목(稀貴木)을 지칭하며, 그중 보존 가치가 있는 명목(名木)· 보목(寶木)· 당산목(堂山木)· 정자목(亭子木)· 호안목(護岸木)· 기형목(畸型木)· 풍치목(風致木) 등이 해당된다.
수령이 500년 이상인 것은 ‘도나무’, 300년 이상은 ‘군나무’, 200년 이상은 ‘면나무’, 100년 이상의 것은 ‘마을나무’로 지정·관리하는데, 보호수의 지정 및 관리 요령, 해제 등은 산림 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의 제47조 규정에 의한다.
보호수의 유형별로 살펴보면 법률이나 마을 주민에 보호되는 보호수의 유형은 다음과 같이 분류할 수 있다. ​
‘명목(名木)’은 성현이나 위인, 또는 왕족이 심은 것이나 역사적인 고사나 전설이 있는 이름 있는 나무, ‘보목(寶木)’은 역사적인 고사나 전설이 있는 보배로운 나무, ‘당산목(堂山木)’은 산기슭이나 산정, 마을 입구, 촌락 부근 등에 있는 나무로서, 성황목·당산목이라 부르며, 부근에 제를 지내는 산신당· 산주당·성황당이 있는 나무, ‘정자목(亭子木)’은 향교·서당·서원·사정·별장·정자 등에 피서목이나 풍치목으로 심은 나무, ‘호안목’(護岸木)은 해안이나 강, 하천을 보호할 목적으로 심은 나무, ‘기형목(畸型木)’은 나무의 모양이 정상이 아닌 기괴한 형태의 관상 가치가 있는 나무, ‘풍치목(風致木)’은 풍치·방풍·방호의 효과를 주는 나무이다.
제주의 역사와 아픔을 함께 하고 있는 폭낭(팽나무)여행을 하며 마을의 역사와 삶의 질곡을 돌아보는 마음의 여유를 갖는 것도 매우 의미 있고 가치있는 일이라고 생각되며 나무를 사랑하는 마음을 갖는 것도 좋다고 생각된다.

300년을 살아온 유수암리 폭낭
300년을 살아온 유수암리 폭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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