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낯설게 바라보기 ⑧ - 제주에서 공부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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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낯설게 바라보기 ⑧ - 제주에서 공부하기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2.11.02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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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머무는 방법 중 하나
제주에 있는 학교의 진학이다

제주는 많은 사람들이 살고 싶어하는 곳이다. 무작정 이주는 무모해보이고 직장을 구하는 일도 쉽지 않아 망설여진다면 나의 권유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이번 주제는 학교 그리고 진학. 나의 전직은 육지에서 전업주부 20여년이었다. 아이를 대학에 보내며 긴 인생 앞으로 무엇을 하며 살아야할까를 고민했다. 제주에 살고 싶었던 걸까 공부가 하고 싶었던 걸까, 운 좋게도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제주대학교 대학원에 진학을 해서 제주에 살며 공부를 한다. 

제주대학교 사라캠퍼스 정문
제주대학교 사라캠퍼스 정문

나는 대학과 대학원 양쪽 진학을 고려했다. 엄청난 양의 정보를 탐색한 끝에 내가 택한 전공학과는 제주대학교 사회교육대학원 자연문화유산교육학과이다. 제주를 알고싶고 사랑할 준비가 된 분에게는 자연문화유산교육학과를 추천한다. 우리과는 융복합학문이기에 여러 분야의 전공자들을 환영한다.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학과 소개는 다음과 같다. ‘자연·문화유산교육학과는 세계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유산과 유서 깊은 문화유산을 보존·관리하고, 그 가치를 홍보하기 위해 제주의 자연·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그리고 융복합적으로 탐구합니다. 그러한 탐구를 통해 제주 자연·문화유산에 대한 이론적 지식을 심화발전시키고 생태 및 문화감수성의 질을 고양함으로써 제주 자연·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연구하는 연구자, 전문적인 식견을 가지고 관리할 수 있는 관리자, 그리고 이론적인 깊이를 가지고 해설할 수 있는 전문 해설가를 양성하는 학과입니다.’ 짧게 이야기하면 제주의 인문자연 자원에 대해 공부하는 학과이다. 제주의 모든 것을 학문적으로 고찰하게 된다. 공부가 강의실 안의 탁상공론에만 머물지 않도록 제주의 속살을 볼 수 있는 답사를 다니는 것이 장점이다. 책과 현장의 조화, 여기에서 교수님들의 열정이 빛이 난다. 육지답사도 간다. 제주에 대해 공부하지만 제주에만 머무르지 않고 탐구의 영역을 넓힌다. 
고등학교 졸업자라면 대학진학을 고려해보자. 요즘은 대학을 가는데 꼭 수능시험을 보지 않아도 된다. 수시라는 전형제도가 있다. 학교마다 요구하는 조건이 달라 나이든 사람에게 가산점을 주기도하고 내가 하고 있는 업무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서류는 자기소개서를 쓰고 고등학교 생활기록부를 첨부한다. 나처럼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오래되었어도 대학마다 환산을 하는 방법이 있으니 일단 원서를 쓰자. 미리 알아보는 게 좋다.   
대학졸업자라면 대학을 다시 가도 되고 대학원에 가도 된다. 대학원은 일반대학원, 특수대학원 등이 있다. 나의 상황과 여건을 고려하여 선택하면 된다. 나의 예전 전공에 관계없이 전공을 정해도 된다. 학교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학과 소개 등을 읽어보는 게 우선이다. 어떤 일이나 내가 하고싶은 걸 해야 지치지 않고 오래 할 수 있다. 공부도 그렇다. 요즘은 손품을 팔아야 한다. 알아볼수록 내게 적합한 곳을 알게 된다. 유튜브에 ‘만학도 대학가기’ 같은 키워드를 넣어보자. 일반적인 적령기보다 나이가 많은 학생을 만학도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일반적으로 나이를 많이 따지지만 내가 만학도로 학업을 이어가며 느끼는 것은 그걸 의식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늦게 공부를 시작했기에 느끼는 보람과 성취감이 대단하다. 사십대에 시작된 나의 공부는 더듬더듬 읽고 낯설어 하던 말들을 넘어 거침없이 책을 읽어내는 오십대를 보내게 할 것이다. 그것이 학교 교육의 힘이다. 놀랍다. 먼 길이 예정되어 있지만 서두르지않고 내 보폭만큼 걸어간다. 같이 공부하는 무리를 도반이라고 부르며 그 길에 학교, 교수님, 함께 공부하는 학우들이 있어 어려움을 함께 나눈다. 
관성이란 무섭다. 아무리 좋은 다른 선택이 있어도 그냥 살던 대로 사는 게 편하다. 그렇게 흘러간다. 습관처럼 살지 않으려면 약간의 용기가 필요하다. 살까 말까할 때는 사지말고, 갈까 말까 할 때는 가는 게 좋다는 말이 있다. 제주에 머무르는 방법 중 하나, 제주에 있는 학교 진학이다. 진학을 하면 제주에서 학생이라는 신분의 안정감을 가질 수 있다. 학생으로 누릴 수 있는 혜택은 많다. 사는 곳을 정하기 어려우면 기숙사에서 지낼 수도 있다.
각 대학의 학생모집이 시작되었다. 문을 두드려보자. 경험담은 신뢰성 있다. 잘못하면 ‘나 때는 말이지~’로 흐르지만, 내가 해봤다. “제주에서 살며 사랑하며 공부하며 지낸다”의 아름다움은 계속되어야 한다.                

     / 글·수월심 김현남 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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