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편안하게 하는 안심법문이 부처님 팔만사천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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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편안하게 하는 안심법문이 부처님 팔만사천법문”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2.11.02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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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화 큰스님 ‘마음의 고향’ 법문
순수한 참선 하여야만 안심 얻어
무주당 청화 큰스님
무주당 청화 큰스님

참선은 비단 우리 불교뿐만이 아니라 다른 종교인 일반 세간인도 참선하는 것은 대단히 좋은 것입니다. 우리 몸과 정신 겅강을 위해서나 기타 산란스러운 일들을 헤치고 나가는데 참선은 지극히 좋은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기독교 쪽에서도 참선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일반 사람들은 다시 말할 것도 없이 참선을 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참선이면 참선이었지 왜 이와 같이 순선(純禪)이라. 순수한 참선이라 이렇게 명칭을 붙였는가. 이것부터 의심이 생길 것입니다. 불교를 전문적으로 안 하신 분들은 여러 가지로 어려운 술어가 있어서 가급적으로 풀이해서 말씀을 드립니다. 그렇더라도 어려운 술어가 나오면 그때그때 불편을 느끼실 것입니다. 그러나 사실은 이번에 여기서 하고자 하는 이 법문 정도는 꼭 알아두셔야 된다고 생각되기 때문에 이렇게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보통 참선이 아니고 순선이라는 것은 이른바 순수한 참선이란 말입니다. 그러면 어떠한 것을 순수한 참선이라 하는 것인가? 중국의 초조 달마 스님 때부터 육조 혜능 스님까지의 시대를 순선시대(純禪時代)라 하고 그때의 선을 순선(純禪)이라 합니다.
지금 우리는 육조 혜능 스님 이후에 다섯 파로 참선이 갈라지고, 그래서 서로 반목하고 옥신각신하는 그런 것을 주로 수용하고 있기 떄문에 순선 그러면 참선하는 사람들도 그런 쪽으로 공부를 안하신 분들은 다소 생소합니다. 그러나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달마 스님 때부터 육조혜능 시대까지를 가장 순수한 참선으로 보고 이것을 순선이라 합니다. 다시 간단히 말씀드리면 화두선(話頭禪)이 있고, 묵조선(黙照禪)이 있고, 뭣이 있고 이런 복잡한 갈래가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마음, 마음 그대로 닦아서 나아가는 그런 참선이란 말입니다.
비단 불교뿐만이 아니라 어느 종교나 다 우선 자기 마음이 편안하고 남과 화해하고 그렇게 청정하게 지내는 것이 되어야 되겠지요. 그러기 때문에 어느 종교나 안심(安心)이라. 마음이 편안하고 안온한 것을 다 추구합니다. 그러나 특히 불교는 오로지 팔만사천법문 전부가 다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안심법문(安心法問)’입니다. 그래서 부처님 가르침을 안심법문 그럽니다. 우리 마음을 편안하게 합니다.
그러나 어는 누구나가 다 자기 마음이 편안하게 되는 것을 싫어할 사람은 없습니다. 우리가 불안스러우면 마음이 편안할 수가 없습니다. 불안스럽다는 것은 자기가 하는 일이 잘 안되기도 하고, 또는 내가 대체로 뭣인가? 자기 마음도 미처 무엇인가를 잘 모르고, 나한테는 지독한 고민이 있고, 더러는 미운 사람들도 있고, 이런 것들이 있는데 어떻게 내가 편안할 것인가. 사실 가지가지로 불안한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여러분들께서도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천재(天災)인 지진(地震) 풍수해(風水害) 가뭄 그런 것 때문에도 우리가 인생을 사는데 굉장히 어렵지 않습니까. 그런가 하면 정치를 잘못하다던가, 무슨 제도를 만들어 가지고 우리한테 덧씌우는 그런 것들 때문에 우리가 받은 인재(人災), 사람들 때문에 받는 재앙도 있습니다. 이래저래 자연에서 오는 재앙, 사람 때문에 받는 재앙 이런 것 때문에 우리가 한시도 불안을 떨쳐버릴 수가 없습니다.
그런 가운데서 어떻게 우리가 안락하게 마음을 그야말로 안심하고 살 것인가? 부처님 법에는 더러 자기가 사업에 실패도 하고 아프기도 하고 가까운 사람이 죽기도 하고 이별하기도 하고 그런 가운데서도 능히 안락한 마음 안심을 할 수가 있는 법문이 부처님 법문입니다. 이런 법문은 어디서 얻는가 하면 허두에 말씀한 순선, 이른바 순수한 참선, 순수한 참선을 하여야만 그런 안심을 얻습니다.
따라서 순수한 참선을 떠나서는 우리 마음의 안심을 얻을 수가 없습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순수한 참선을 한다고 생각할 때는 어느 때나 안심을 얻고서 시시때때로 모두가 다 행복스럽게 지낼 수가 있습니다. 이것이 부처님 가르침의 요체(要諦)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순선안심탁마법회”라. 이러한 순수한 참선으로 해서 우리 마음이 어느 때나 안락하게 나날이 행복스러운 날이 되는 것을 서로 피차 토론도 하고 갈고 닦는 그런 법회가 순선법회이며, 불교사상의 일원주의, 소위 동일률적인 사고방식, 이런 가르침만이 세계를 하나로 평화스럽게 묶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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