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안거 결제날에 달을 보며
소원을 빌어볼 양
하늘을 보니
달은 보이지 않는다
방금 전에도 하늘에 있었는데
대체 어디로 간 것일까
내가 잘못 본 것일까
소원 비는 것도 잊어버린 채 돌아서려니
다시 조금씩
얼굴 내밀며 환하게 웃으며 속삭인다
꼭꼭 숨었다가 다시 나타난 것은
섣불리 돌아서지 말고 기다리라고
나의 인욕바라밀을 점검한 것이란다
기다리면 달의 환한 얼굴
다시 보게 될 것이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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